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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는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와 있는 세종의 며느리 공빈과 나인의 동성애 스캔들에서 힌트를 얻은 창작극이랍니다.
현대판 마당놀이를 소극장에 옮겨 놓은 듯한 걸쭉한 성에 대한 농과 영어를 섞어가며 구사하는 유머,
때때로 나오는 바디유머 등 웃음거리가 가득하다가 나중에는 비장해집니다.
작가는 아마도 공빈의 동성애 스캔들이 타고난 동성애자여서가 아니라 세자 하나를 두고 세자빈과 후궁들 사이에 벌어지는 잠자리 사투(^^;)로 인해 비정상이 되어버린 성생활을 해소하려다 보니 동성애까지 손을 댄것이라고 보는 듯 합니다.
공빈만 피해자는 아니죠. 임금을 속여 다른 남자의 자식을 낳아 왕족의 혈통을 혼란시키고 권력을 얻을까 두려워 내관들은 어릴 적 거세를 시켜 궁으로 들이는 천륜을 거스르는 행태도 동정합니다.
나인들도 불쌍합니다. 궁중의 여인들은 모두 임금의 여자. 임금 한명만을 바라보고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죽을지도 모르지요. 사랑도 못해본채 말이에요. 연정을 품기라도 하면 죄악이 되구요.
이렇게 인간의 본성을 막으면 막는 것으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성은 새로운 방향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비정상적인 (비일반적인) 형태로 해결책을 찾는 것.
저는 연극을 보고 나서 든 아쉬운 생각중에 하나는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인데 - 공빈이 타고난
동성애자였을 수도 있잖아요? 나인과 진실로 사랑한 - 동성애를 이성애와 대비하여 변태, 비정상
으로 결부시킨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그게 주제전달에 중요한 요소니까 어쩔 수는 없었겠으나..
또 하나는 희극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서 웃다보니 어느덧 결말에만 심각해지는... 그런 부분이
아쉬웠어요. 웃기지 않으면 인기 연극이 될 수 없나요? 웃기지 않아도 사람의 본성을 표현하는 주옥같은 대사로 관객의 마음을 울리고 감정을 전달했으면 좋으련만..
관극후 뒷풀이에서 공빈역의 이승비의 카리스마에 모두들 혀를 내둘렀지요. (사진 오른쪽 가채를 쓴)
그녀의 눈빛, 자신감, 관객장악력... 정말 그 연기만 보더라도 이번 연극은 돈이 아깝지 않은... 아니 더 드리고싶은 그런 연극이었어요.
다음 관극도 기대되요~~
첫댓글 나도동감... 너무희극적으로 꾸미려다 보니 나중에 공빈이 흘리는눈물까지 웃음에 가려졌지요..끝부분에만 심각해지려는게 너무 동떨어졌어요...그부분이 나도 아쉽더라구요..
영글 언니.. 보고싶다..
관극때 보자, 선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