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뒤에
하늘에 불이 났습니다.
119에 불이 났다고 신고를 해도
끄지 못할 하늘
다 타고 남은 것은 까만 어둠,
다비식 뒤에 남은 사리처럼
어둠 속에서 별들이 총총하겠지요.
비질하는 스님의 모습이 곱다
이른 아침 산사의 뜨락을
비질하는 스님의 모습이 곱다.
법당문을 열다 돌아보니
온 뜨락에는 선명한 비질자국.
밤을 건너온 아침햇살이
비질자국 위에 긴 여정을 풀고
산새도 뜨락에 내려와
스님과 나란히 비질을 하다가
노래를 한움큼 뿌리고 날아간다.
청정해진 뜨락에서
눈부신 햇살과 새의 노래 한웅큼이 평화로울 때
게으른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
지나간 시간의 자리에
비 맞고 떨어진 꽃처럼
쓸어야 할 것들이 쌓여가는
내 마음의 뒷길은
언제쯤 다 쓸어낼 수 있을까.
최명숙
ㅇ법명 : 법련화(法蓮華)
ㅇ한자이름 : 최명숙(崔溟淑)
ㅇ 주소 :(07720) 서울 강서구 가로공원로 227 이가채 B동 201호
ㅇ 전화: 02-959-2611 010-2367-2611
ㅇ 이메일 : cmsook1009@naver.com
약력
강원 춘천 출생
시와 비평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대불교문인협회 회원
「보리수 아래」 대표
제5차 여성불자 108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구상솟대문학상,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상 뮨학부문.
대한불교조계종포교대상, 불교활동가상 수상
저서 : 개인시집 「따뜻한 손을 잡았네」 「산수유 노란 숲길을 가다」 「저버린 꽃들이 가득했던 적이 있다」 외
기타 최근활동 : 부처님 오신날 기념 보리수 아래 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 10회 개최
장애시인들의 작사한 음반 「시 그대 노래로 피어나다 」 외 3집 제작
아시아장애시인들의 공동시집 미얀마 – 한국편 「빵 한 개와 칼 한 자루」 출간(2017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