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란 확진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흘러 마음에 여유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하고 좋은말만 하고 들으니 좋은일만 생기는거 같네요
요양병원에 입원한지도 벌써 4년째인데
이번 수기공모하길래 응모해서 1등 했습니다 ^^
혼자보기 아까워 올려봅니다.
혹시라도 가평푸른숲요양병원에 입원생각하시고 계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그동안 입원하며 느꼇던 생각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이글보시는분들도 항상 행복하시길 바래요!
‘가평푸른숲요양병원’에서의 나의 암 투병 생활 -김00- 2021.09
저는 2017년 6월 5일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암센터에서
다발성골수종 2기 확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복잡하고 어수선하여
가족의 설득에 따라
곧바로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암센터에서
가천대학교 길병원 혈액암센터로 전원한 후
대한민국 혈액암협회 권위자이신 ‘이재훈’교수님으로부터
표준치료 4개월의 항암치료를 견뎌내었습니다.
잠시 몸을 추스르는 휴식기간을 가진 후
그해 10월 17일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의 수술을 받았었는데,
가족들에 의하면 제가 무균실에 있는 동안
그 어떤 것도 먹지 못하였으며
오로지 영양주사로만 연명하였다고 합니다.
약 보름에 걸친 무균실에서의 조혈모세포이식과의 사투를 이겨내고,
마침내 일반실로 이동하여 심신의 안정을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퇴원 후
항암과 면역증강을 위한 투병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가족 간의 협의를 거쳐 암전문요양병원으로 입원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다만, 본병원과 30분~40분 이내의 거리에 소재하는
암전문요양병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족들은 전혀 뜻밖에도
가평에 위치한 어느 병원을 추천하였습니다.
지도를 검색하여 보니,
인천 본병원과는 경기도의 완전히 반대편에 소재하는 곳이어서
너무 거리가 멀어 유사시에 본병원까지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적극적으로 반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수도권의 많이 알려진 암전문요양병원들을
미리 현장방문을 마치고 온 아이아빠는
가평이라는 입지적 조건의 우월성과 가평푸른숲요양병원만의
확 트인 조망권과 약 4만여평에 이르는 병원 주변의 너른 공간,
그리고 옻을 활용한 치료방법 등...
이 보다 더 장기적으로 암투병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적합한 곳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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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달에 2번 병원을 방문할 때의 불편함과
한달 중 28일 내지 29일의 행복감을 비교해 보라고 하면서
가평으로의 선택을 굽히지 않았으며,
함께 병원을 다녀온 아들도 아빠의 주장을 적극 지지하며 거들었습니다.
2대 1의 수적 열세에 밀려서
비록 내키지 않았지만,
본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집에 잠시 들른 후
곧바로 가평의 요양병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승용차 뒷좌석에 이불을 깔고 누웠지만,
너무나 멀고 힘들어 온갖 불평을 다 하면서
마침내 저녁 10시가 넘어서 가평푸른숲요양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당시 심신이 피폐한 상태일 뿐만 아니라
마음도 내키지 않았으며,
더군다나 늦은 밤이라서 그런지
끝없는 오지로 나를 데리고 들어가는 것만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아! 부자(父子)가 나를 산속 깊은 곳에 버리려고 하나 보다” 라는 생각까지 스쳐 지나가면서
헛웃음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에 대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막상 며칠을 지내보니,
뻥뚫린 조망과 주변의 자연환경에 저도 모르게 동화되기 시작하였으며
마침내 가족들에게 이곳으로 데려와 주어서
고맙다는 진심을 표현하였습니다.
저는 가평푸른숲요양병원에 입원한 후 4년이 되어가지만,
이곳의 여러 여건들이 너무 맘에 들고
또한 늘 이곳의 일상들을 한껏 즐기고 있습니다.
이곳은 봉수리 물골길 약 13만 제곱미터의
자연림으로 둘러진 확트인 공간,
병원을 병풍처럼 에워싼 산등성이,
참나무ㆍ잣나무ㆍ소나무ㆍ각종 수목 등
천연림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늘 흡수할 수 있는 곳으로
면역력 증강을 위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두루 갖춘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 환우들과
저는 울창한 잣나무 숲길의 등산,
고즈넉한 봉수리 시골길 걷기, 포도밭길, 밤나뭇길,
나무그늘 바위냇물에 발 담그고 물 흐르는 소리 듣기,
잣나무 숲속의 기공 훈련, 솔잎ㆍ솔순의 향기 맡기 등은 물론
취향에 따라 텃밭에다가 상추ㆍ열무ㆍ오이ㆍ참외ㆍ꽃 등을 가꾸기도 하고,
더 넒은 텃밭을 조성하여 보다 다양한 식물을 재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원하기만 하면
수많은 들풀ㆍ들꽃ㆍ산나물ㆍ쑥ㆍ돌미나리ㆍ솔잎과 솔순 등과 친해질 수 있었으며,
새ㆍ다람쥐ㆍ노루 등의 활기찬 모습들을 수시로 눈에 담을 수 있어
소위 자연인으로서의 즐거움을
더불어 사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만끽할 수도 있어서
더 없이 행복하였습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 싱그러운 여름, 수채화 같은 가을,
태고의 모습을 담은 설경 등의 풍광들은 제게 늘 안식을 주었습니다.
특히, 확 트인 통유리 창문을 통하여 눈앞에 펼쳐지는 정원과
한 폭의 산수화 같이 하늘을 이고 있는 푸른 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식당에서
맛나는 음식과 여유로운 차의 음미 등의 일상은
그 어떤 곳에서도 체험하기 어려운 ‘가평푸른숲’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혜였습니다.
푸른숲요양병원은 한방에 무게가 실린 양ㆍ한방 통합치료를 지향하며,
따사롭고 부드러운 의료진들과 직원들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병원이고,
무엇보다도 옻나무 추출물로써 조제한 치종단과 치종탕은
박상채원장님의 특허품으로 ‘가평푸른숲’만의 독보적인 치료방법의 하나입니다.
저도 현대의학에서 정확하게 원인규명을 못하고 있는
골수암환자인지라 치종탕(단)에 의한 치료를 받는 것 또한
이 병원으로 입원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곳은 제가 들어올 때 리모델링하여
건물 전체가 쾌적할 뿐만 아니라
공간도 매우 넓으며, 난방, 온수 등 여러 시설들이
제가 항암치료 중 생활하였던
다른 암전문요양병원과 비교하더라도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냉장고를 발코니에 둠으로써
방 안은 쾌적하고 조용하며,
또한 창문만 열면 잣나무ㆍ소나무ㆍ참나무 숲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의 바람을 언제든지 마실 수 있고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천연의 숲과 꽃들을
항시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매일 아침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편백나무 반신욕기와 황토찜질방, 최신 노래방 시설, 탁구장 등...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휴강중이지만
심리상담, 미술치료, 웃음치료, 각종 암 극복을 위한 외부 전문의 초청강연과
원장님의 상시적인 암치유강의와 상담 등
병원생활을 결코 단조롭지 않도록 도와주는 각종 여건들이 두루 갖추어져 있어
지루하다는 생각을 그다지 갖지 못하였습니다.
비록 산 속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변의 도심과 연결되는 교통여건 등이 결코 나쁘지 않는바,
가까이 현리면 소재지 10 ~ 15분 거리,
남양주시 진접읍 소재지 23 ~ 30분 거리, 포천시 일동면 소재지 18 ~ 23분 거리,
의정부시 또는 남양주시 중심지 35 ~ 45분 거리인지라
도심에서의 볼 일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가까운 청평역에서 전철을 이용하여
서울 또는 춘천으로 이동할 수도 있었고,
때로는 진접읍 금곡사거리 주변 큰 도로로 나가서
서울시 강남역, 청량리역, 동서울터미널 등으로 가는
일반버스와 직행버스를 이용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가평군은 경기도와 강원도가 인접하는 곳으로
포천·남양주·양평·화천·춘천·홍천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의정부, 동두천, 연천, 철원 등과도 인접하여,
특히 경춘가도를 달리거나 마음만 먹으면
휴전선이 가까운 연천이나 철원 등 최전방으로 내달림으로써
인공이 흉내 낼 수 없는 천연의 산수를 온 몸으로 느끼고 가슴 속에 담아올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인명재천(人命在天)에 순종하여
늘 주어진 환경에서 최상의 행복함을 누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치료과정, 식사, 그리고 걷기운동 및 산책 등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으며,
이러한 작은 기쁨들은 더 큰 행복의 덩어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저와 더불어 모든 암환우분들에게 외치고 싶습니다.
“하늘을 보고 땅을 디디면서 더 없이 너른 가슴 속에 그 모든 것을 포용해 보도록 애쓰보자”라고 말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smilebaby08/222534762418
첫댓글 글에서 힘이 느껴집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