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는 차장님과 술 한 잔 하면서 푸념했습니다.
저는 신입사원, 차장님은 20년 회사생활 처음으로 지금 업무를 맡게 되셨으니, 일에 대해선 둘다 선후배 따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왜 이딴 행정조치가 일어났는지 궁금하면 지는겁니다.
아, 일 힘들다. 한잔 하자.
그런데 생각해보면, 안힘든 일이 있을까요? 취직하기도 힘들고, 공부하기도 힘들고, 사실 어릴때는 자리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집니다.
그래도, 글쎄요. 그 사이에 힘든 것만 있으면 재미가 없을테죠. 사이사이 사람들의 정, 아는 즐거움이 있어서 살만한 거 아닐까요? 저는 그렇더라고요. 오늘의 술 한잔처럼, 어제의 동기모임처럼, 아니면 휴일 때 만나는 대학 동기들 같은.
그러니까 에피루스 플레이가 힘들지만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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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1대 주인공, 미카일 콤네누스 두카스! 누가 황통이냐! 내가 황통이다! 반콤, 반두카스!반 앙겔루스!
내 혈통보다 위에 있는 것은 없지! 내 혈통으로!
하지만 솔로인 신세론 나중에 독거노인 신세가 될 겁니다. 노인 사망률 순위권에 있는 고독사에 걸릴 수야 없지요.
신부를 찾아보죠.
허? 거기 예쁜 로리신부가 있군
누구세요? 나야! 나 나 나나나!
보헤미아 공주! 클레임도 진짜 많겠지! 얻고 먹는다!
근데 생각보다 진짜 신붓감이 많군요. 명문가라 그런가... 이왕이면 작위도 있고 애도 숨풍숨풍 낳고, 동맹으로 효과적인 귀족과 맺어지고 싶은데, 모르겠군요.
우선 결혼은 제쳐두고 미카일 콤네누스 두카스를 봅시다.
사실 니케아 제국에게 비잔티움 작위를 준 것은 게임의 한계라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 비잔티움이 나뉘어져있는 것은 중국이 나눠진 것과 비슷한 느낌인데, 언젠가는 다시 합쳐질 땅이기 때문이죠. 봉건 제도가 어색한 것도, 봉건제도마냥 '이 땅은 내거니까 권리 없으면 딴데 가서 알아봐!'식도 안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에피루스야 결국 전제군주국으로 끝났다지만, 트레비존드는 황제라고 주장하기도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실제라면 니케아, 트레비존드, 에피루스 모두 왕 이상의 작위를 주고, 콘스탄티노플을 먹으면 황제 작위를 주는 이벤트가 낫지 않나 싶지만, 그런 거는 있을수 없죠(..)
아무튼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공작으로 1204년을 시작하는 미카일 콤네누스 두카스입니다. 그나마 위에 말한 사정을 생각한 것인지, 로마에 대한 강한 클레임을 가지고 있군요. 그래야 할만하지!
그렇다면 그는 왜 이딴 이런 긴 가문명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것은 그의 아버지대..가 아니라
그의 증조부 시절을 봐야할테죠. 네. 그의 증조부는 그 유명한 알렉시오스 콤네누스입니다. 두카스로 망해가던 로마를 되살린 영웅!
그리고 그의 할아버지는 앙겔루스 가문의 일원입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미카일의 사촌으로, 이사키우스 2세, 알렉시우스 3세가 있습니다! 황족은 아니지만 그에 가까운 인물이란 말이죠! 난세에나 나타난 듣보잡 라스카리스와는 차원이 다른 귀족중 귀족이라고요!
그러니까 라스카리스 일원과 결혼합시다(?)
괜히 전쟁할 필요 있나요? 니케아 제국의 후계자와 결혼하면 내 아들이 니케아제국도 다스릴텐데 ㅎㅎ
는 실패.
'그깟 공작 작위 가지고 니케아와 결혼이라니 ㅎㅎ'
네 혈통보다 잘났어! 테오도로스로 벼락출세한 가문이! 게다가 원래 역사(?)대로라면 네나 나나 그게 그거야!
심지어 테살로니카 공작도
황제의 아내도 분가하기전 제 가문입니다.
대체 뭐가문제냐! 두카스가 문제냐! 두카스가 문제인거냐!
근본없는 라틴 제국의 황제인 보두앵 판 플란더렌입니다. 근본없는 가문 답게 능력치도 그저그렇네요. 저런 가문이 플랑드르 트라키아 같이 크킹 꿀땅만 차지하고있다니 ㅂㄷㅂㄷ...
혹시나 해서 라틴 제국의 딸하고도 약혼을 시도해봤지만, 역시 거부하는군요. 나같은 황족의 피를 얻으면 본인들이 편한 것도 모르고 ㅉㅉ
그냥 불가리아의 왕녀와 모계약혼(?)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결혼할 때 모계결혼 되면 그 때 취소하지 뭐 ㅎㅎ 불가리아 야만인들 약속은 파기해도 됩니다.(...)
약혼도 할 예정이니, 이제 인생의 초점을 맞춰야 할테죠.
현대에 인생을 몰입할 주제는 지금 제가 쓰는 연대기를 포함해서 상당히 많습니다만, 이 시대에는 얼마나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매사냥? 음식? 음악? 전쟁? 오입질?
우선 삶의 길에 맞춰서 간다면, 자 생각해보죠. 마카일 콤네누스 두카스가 살아가고 싶은 삶이 뭔지. 전쟁일 수도 있지만, 친절하고 겸허하며, 사교성 있는 친구가 전쟁을 좋아할지 모르겠군요. 심지어 전쟁도 어쩌면 없을지 모르는 삶에서!
그래서 전 통치를 고르기로 했습니다. 통치! 좋은 조세수단이지! 욕심도 많은데 돈을 긁어모아보죠 뭐 ㅎㅎ
제 정당한 영토 케팔로니아입니다. 상당히 먹음직스러워보이지 않게 앙상해 보이는 섬이죠. 문제는 베네치아 더러운 상인들의 소유라는 점인데....
....97세의 엔리코 단돌로....언젠가 복수할 것이지만, 지금은 내실을 채울 때죠. 넘어갑시다.
야망은 결혼!결혼!결혼!
우왕ㅋ굿ㅋ 이제 미카일은 삼십대중후반쯤 결혼하게 될겁니다. 겁나 느리네
오홍 십자군이 안달루시아로 갔군요. 저완 상관없네요. 싸워라! 싸워!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아테네 정복을 시작하죠. 명분조작이라니, 로마제국의 후계자는 원래 모든 영토의 주인인데!
이 와중에 미카일 이친구는 기도를 포커스로 맞췄군요...안돼 이친구야, 이 세상은 먹고 먹히는 난세라고..
역시 썩어도 준치라고, 니케아를 가지고있는 친구들은 9000 가까운 병력을 가지고 있군요.
근데 적인 라틴 제국이 만사천.
포커스는 유혹
미카일 콤네누스 두카스의 병력은 3880명
게다가 뭔 악재인지 불구까지 된 테오도로스 라스카리스.
비록 나는 이제 밝히지만 서자지만!
매 한마리 간수 못한 군주지만!
기회는 매처럼 잘 포착합니다.
에피루스와 니케아 사이의 숙명적인 대결이 이제 펼쳐집니다! 시작부터 하이라이트 왜 라틴과 안싸우냐는 질문은 안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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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취한다. 사실 게임을 할 처지가 안돼서, 최대한 스샷을 아껴서 연대기 쓰려고합니다. 이 기세라면 1500장으로 20편이다!
첫댓글 어서 엔리코 단돌로를 거세시키고 죽여버린 뒤 그 시체를 황금뿔에 내다 버리시죠!
물론 엔리코 단돌로는 몹쓸놈입니다. 하지만 감히 본인만 정통이라 자부하는 니케아 공국이야말로 진정 파렴치한 녀석들 아닐까요?(?)
옳소! 좋은 베네치아인은 눈뽑 거세당한 베네치아인이다!
제노바 공화국 만세!(?)
라스카리스 가문이 왜 자주빛 가문이 될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시면 당장 베네치아 놈들을 징벌해야 할텐데요!
베네치아를 숙적으로 만듦 -> 미카일 8세가 물리침 -> 팔레올로고스 황가 -> ??? -> 폭☆8 이라는 실수를 반복할 줄 아십니까!!(..)
(흐뭇)
안돼! 팔라이올로고스가문이 비잔티움을 차지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야말로 로마를 위한 미래!!(..)
이렇게 된 이상 콘스탄티노폴리스로 간다!
훗, 그래야 에피루스 답지....만, 니케아가 우선입니다!
이제 비잔티움 제위를 되찾은 콤네노스-두카스는 콘스탄티노플을 되찾고, 그 다음엔 그리스에 독립한 공작령들에게 봉신제의를 요구하는데...
근데 참고로 니케아 제국의 라스카리스의 군사력은 저걸 곧이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게, 쟤네들 바랑기안 근위대가 있어서 실질적으론 라틴 제국보다 더 셉니다(...)
바랑기안! 그 훌륭한 대화수단을 잊고 있었네요 ㄷ
차라리 있때 여조카와 모계결혼했으면 콤네노스두카스라는 성씨는 남아있지않았을까싶네요.
이땐 사생아가 애를 낳는다고 변할거란 생각을 못해서요(..)
재밌으니 됐습니다 ㅎㅎ
하긴 저도요ㅋㅋ
다음연재할때는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