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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5670 행복한 어울림 원문보기 글쓴이: 예원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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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밤의 데이트
원제 : Ta kokkina fanaria
1963년 그리스영화(국내 미개봉작)
주제곡 : La Playa
감독 : 바실리 조르지아디스
"안개낀 밤의 데이트"
오래도록 영화음악실에서 인기 영화음악으로 꾸준히 등장하던 유명한 음악이지만 정작 영화를
본 사람은 없었던 영화, 이 1963년 그리스 영화인 안개낀 밤의 데이트는 도대체 무슨 영화
일까요?
이 영화는 매춘부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몸을 파는 직업, 이러한 소재를 다룬 영화는
굉장히 많았습니다. 통속 멜러물의 고전중의 고전으로 유명한 애수에서도 여주인공
비비안 리는 생활고를 못 이겨 몸을 파는 거리의 여성으로 전락하였고, 세기의 명배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역시 유명 여배우 제인 폰다는 콜걸 역으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수상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둠의 자식들, 티켓, 매춘, 창 등 매춘부들의 삶을 다룬
유명 영화들이 있었고 남창을 소재로 한 장사의 꿈 같은 영화도 있고, 외국영화로 아메리칸
지골로 라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대부분 비극적인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춘부를 소재로 했다고 영화가 모두 어두운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 영화 일요일은
참으세요 같은 작품은 밝고 경쾌하게 이끌어갔던 영화이고 당신에게 오늘 밤을 같은 해피엔딩
코미디 영화도 있었고, 귀여운 여인 같은 신데렐라 스토리도 있었습니다. 브룩 쉴즈가 12세
나이로 창녀를 연기한 프리티 베이비 역시 비교적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갔던 영화입니다.
안개낀 밤의 데이트는 그리스의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오프닝은
놀이동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남녀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매춘부인 엘레니는
페트로스라는 유학생과 사랑에 빠졌지만 자신의 직업을 숨기며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하여 플라토닉한 만남을 지속합니다. 엘레니와 같은 곳에서 일하는 메리는 어느날
손님으로 찾아온 연하의 용접공 청년 앙겔로스의 순수함에 이끌려 그와 진실한 사랑에
빠집니다. 역시 그들의 동료인 안나는 아들이 있다는 것을 숨긴채 일을 하는 매춘부로
배를 타는 선장에게 프로포즈를 받습니다. 마지막 항해를 떠난 선장에게 편지를 쓴
안나, 자기 아들을 함께 받아준다면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안나는 아들에게는 여행사에
다니는 것으로 속이고 있습니다.
엘레니, 메리, 안나 이들 세 여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이들을
관리하는 마담 파리, 엘레니를 은근히 좋아하며 질투하기도 하는 포주 사장, 그곳에서
청소 빨래를 하며 고된 삶을 살아가지만 양로원의 한 노인과 소박한 사랑을 하는 여인,
떠나 남자를 끈질기게 기다리는 매춘부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사랑과
애환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인 어둠의 자식들이나 티켓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분위기는 밝게 시작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어두워지며 비극으로 진행되는 흐름
입니다. 몸을 파는 직업이지만 각자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엘레니와 메리,
안나 등은 결국 현실적인 장벽에 부딫치게 되고 찾아올듯 말듯한 행복을 쉽게 쟁취하지
못합니다. 그들의 쫓는 행복에는 여러가지 장벽과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시의 그리스에서는 합법적인 매춘과 불법적인 매춘이 함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합법적으로 등록된 업소는 단속걱정없이 일을 할 수 있고 불법적으로 개별 매춘을 하는
여성들은 늘 단속을 피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은 결국 마담 파리가
운영하는 업소가 영업정지를 당해서 문을 닫게 되고 매춘부 여성들은 각자 뿔뿔히
흩어지게 됩니다. 다들 무지개같은 사랑을 꿈꾸지만 결국 허망하게 꿈을 잡지 못하고
엘레니만 극적으로 페트로스와 재회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영화의 끝을 장식하는 인물들은 양로원 노인과 소박한 사랑을 하는 청소부여인,
가진것 없고 내세울 것 없고 나이도 든 이들은 서로를 의지한 채 그곳을 떠나며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죠'라고 말합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이 소박한 '아름다운 인생'을
보면 요즘 많이 사람들이 '어렵다, 힘들다'라고 생각하는 우리시대에서 좀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만 힘든게 아니다'라고.
유명한 기타선율의 주제곡 'La Playa'는 총 4번 등장합니다. 영화의 오프닝, 안나가 선장의
배를 떠나보내고 그가 준 목걸이 선물을 꺼내보는 장면, 메리와 앙겔로스가 헤어지는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격정적인 키스를 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엔딩장면. 영화의 재미와
분위기를 살리는데 영화음악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절실하게 잘 보여준 영화입니다.
제목 '안개낀 밤의 데이트'처럼 안개낀 밤이 나왔는지는 사실 보는 내내 잘 모르겠습니다.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엘레니가 페트로스와 비가 오는 밤에 비를 맞으며 행복한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비오는 밤의 데이트'가 더 맞는 제목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안개낀 밤의 데이트'라는 일본에서 붙인 제목은 굉장히 운치있고 인상적입니다.
그리스 영화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지만 이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은 자국에서 꽤 비중있는
배우들이었다고 합니다. 엘레니, 메리, 안나 모두 출중한 외모를 지닌 여배우들이 연기합니다.
관능적이라기 보다는 지성적인 매력들을 지닌. 가장 역할에 어울렸던 인물은 마담 파리를
연기한 배우입니다.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어두운 면도 많았던 영화지만 절망속에 한 떨기
꽃이 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의 영화입니다. 유럽 고전영화의 진지한 깊이에 푹 빠져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La playa 안개 낀 밤의 데이트- Claude Ciari 라디오 방송의 시그널 음악으로 쓰여지면서 우리들에게 너무도 친숙한 아티스트 중 하나인 [Claude Ciari(끌로드 치아리)]는 1944년 2월 11일 남 프랑스 꼬뜨 다쥬르의 아름다운 관광도시 니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의 그는 지극히 평범한 소년으로 그가 장차 기타 한 대로 전 세계에 그 명성을 떨칠 인물이 되리라고 짐작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어린 [Claude Ciari]의 백부는 예외였다. [Claude Ciari]가 11살 되던 해에 백부가 사다 준 기타는 그가 갖게 된 최초의 악기였다. 이것이 그의 인생에 찾아온 첫 전환점이었다. 그 전과 후의 삶이 180도 달라지는 계기가 된것이었다. 어린 [Claude Ciari]는 이때부터 하루 종일 기타와 함께 살았다. [Claude Ciari]가 기타를 다루는 솜씨는 백부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어서 하루가 다르게 숙달되어 갔다. 당시 [Claude Ciari]의 백부는 자기 악단을 이끌고 교외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순회하며 연주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Claude Ciari]는 나이 불과 13살 때 백부의 악단에 기타리스트로 정식 데뷔할 수 있었다. 아무리 백부의 악단이라지만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직업 음악가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의 역량을 짐작하게 한다. 학교 공부를 거의 포기하다시피하며 오로지 기타 음악의 완성을 위해 전심전력한 결과 그의 재치 있는 연주 실력과 조숙한 음악성은 차차 음악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Claude Ciari]가 솔로이스트로 독립할 것을 결심한 것은 그의 나이 19살 때인 1963년이다. 이것은 그의 생애에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되었다. 젊은 기타 독주자 [Claude Ciari]의 데뷔 곡은 [Husherbye] 였다. 이어서 이듬해 1964년 [Claude Ciari]는 불후의 명곡 [La Playa]를 발표하면서 그 이름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La Playa]는 그리스의 [Vasilis Georgiadis(바실리스 조르지아디스)] 감독이 1963년에 발표한 영화 [Ta Kokkina Fanaria]의 주제가로 [La Playa]는 해변이라는 의미이다. 이 곡은 원래 네델란드 [Los Mayas(로스 마야스)]라는 록 그룹의 멤버인 기타리스트 [Jo Van Wetter(조 반 웨터)]가 1964년 작곡한 곡으로 영화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일본의 영화 수입사가 이 영화의 일본 개봉 때 [Claude Ciari]의 연주를 사운드 트랙에 삽입하면서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영화 [Ta Kokkina Fanaria]가 개봉되면서 [Claude Ciari]의 감미로우면서도 깊은 애수에 찬 기타 곡은 안개 낀 밤의 데이트라는 로맨틱한 제목으로 번안되어 사랑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곡은 프랑스에서는 [Pierre Barough(피에르 바루)]가 가사를 써서 샹송이 되었고 [Marie Laforet (마리 라포레)]가 불러서 히트하기도 했으나 [Claude Ciari]의 감미롭고 애수에 넘치는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을 떠나서 [La Playa]를 생각할 수는 없지 않을까. [Claude Ciari]는 이 한곡으로 150만장의 디스크 판매를 기록하고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로 그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기라성 같은 재주꾼들이 많은 기타 음악계에서 그를 단연 독보적인 존재로 빛나게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도 흔히 들을 수 없는 독특하고 매끄러운 연주기법 때문이다. 그는 강렬하면서도 따듯한 음조, 한결 같은 리드미컬한 창의성 그리고 자기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중시하면서 기타 음악의 지평을 넓혀왔다. 돌이켜 보면 가벼운 다이내미즘과 열정에 찬 [Les Calaques de Piana(첫 사랑의 항구)], [Ciari's Tijuana(사랑의 티화나)] 같은 초기 작품들도 좋았지만 [Le Premier Pas(첫 발자국)], [Nabucco’s Guitar(나부코의 기타)], [Amsterdam Sur Eau(물 위의 암스테르담)]등 성실한 인간성과 원숙한 기교에 뒷받침된 중년기의 작품에는 한층 그 깊이가 마음속에 사무쳐오는 것을 느낀다.
La Playa (안개낀밤의 데이트)
- Ngoc Lan (능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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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가수로(영문:Ngan Nam) 본명은 Maria Thanh Lan Le 이다. 1957년생으로 그녀의 나이 45세 되던 2001년 3월6일 08:25 AM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에서 사망하였으며 1980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네소타에 정착하며 자리를 잡았었고 2년 뒤에는 대부분의 연예활동을 캘리포니아 에서 하였었다 Ngoc Lan의 명성은 그녀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레이블이란 첫번째 앨범 판매를 기록 하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주로 감미로운 샹송이나 칸초네들을 그녀의 고운 음색에 잘 맞도록 리메이크 하여 많이 불렀던 베트남을 대표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연주곡으로 잘 알려진 Claude Ciari 의 La Playa (안개낀 밤의 데이트)를 그녀 특유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보이스로 한층 더 분위기있게 불러준다.. |
(안개낀 밤의 데이트)
프랑스의 세계적인 기타 리스트인 Claude Ciari (클로드 치아리)의
연주로 잘 알려진 안개낀 밤의 데이트 La Playa
원래는 벨기에의 그룹 로스마야스의 히트곡으로 얼마 후 프랑스에
소개되어 Marie Laforet (마리 라포레) 등에 의해 샹송으로 불려 지기도
원제는 '누군가가 나와 사랑에 빠진다면' 이라는 뜻의 달콤한 무드풍의
칸초네로 '마리사 산니아'의 노래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1965년에
소개 되었다. 이 멜로디는 그리스 영화 "밤안개속의 데이트"의
주제곡으로 삽입되어 더욱 유명해 졌다.
La Playa(안개낀 밤의 데이트) / Ngoc Lan(능옥란)-
베트남 출신 가수로(영문:Ngan Nam) 본명은 Maria Thanh Lan Le 이다.
1957년생으로 그녀의 나이 45세 되던 2001년 3월6일 08:25 AM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에서 사망하였으며1980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네소타에 정착하며자리를 잡았었고 2년 뒤에는 대부분의 연예활동을캘리포니아에서 하였다
Ngoc Lan의 명성은 그녀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레이블이란 첫번째 앨범 판매를 기록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주로 감미로운 샹송이나 칸초네들을
그녀의 고운 음색에 잘 맞도록 리메이크 하여 많이 불렀던 베트남을 대표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연주곡으로 잘 알려진 Claude Ciari 의 La Playa (안개낀 밤의 데이트)를
그녀 특유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보이스로한층 더 분위기있게 불러준다..
The Deer Hunter(1978)
전쟁,드라마 /미국
상영시간 183분
감독:마이클 치미노
출연:Robert De Niro,Christopher Walken,John Savage
Meryl Streep,John Cazale
철강 노동자였던 미국의 젊은이들이 월남전에 참전,포로가되어 온갖 비인간적인 행위에
고통받고 끝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지 못하는 내용을 통해 전쟁의 후유증을 그린 영화
아카데미 작품.감독.남우조연(크리스토퍼 윌컨).편집.음향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의 작은 철강도시 클레이튼의 젊은이들인 마이클.스탠리.엑셀.스티븐.니키등은
모두 철강 노동자로 주말이면 사슴사냥을 떠나며 서로 우정을 가꿔가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그러나 월남전은 이 젊은이들을 평화로운 일상에서 끌어내어 전쟁터로 내몰고 이들은 위험한
정글로 끌어내어 비인간적인 잔악행위에 복종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베트콩이나 전시몰이배들이 벌이는 죽음의 러시안 롤렛에 그들의 목숨을 거는
저당물이 되어 무시무시한 폭력.신체적 심리적고통을 당한다
이 영화 디어헌터의 러시안 롤렛 장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탄창이 돌아가는 것을 기다리는
고통의 경험속으로 몰고간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전쟁에관한 하나의 비유 즉,전쟁의 결과는 확률임을 암시한다
리볼버 권총에 탄알을 한발만 넣고 둘이 번갈아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 롤렛 장면이 충격적이다
이때문에 베트콩을 철저한 악으로 왜곡 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배우 존 카잘은 골수암을 앓으면서도 나약한 천덕꾸러기 스탠역을 해낸뒤 개봉직후 숨졌다
너무도 무겁고 진지한 이 영화속의 유명한 " 러시안 롤렛게임"은 이 영화로 인해 유행이 되어서
실제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월남전에서는 이러한 비인간적인 살인 게임인 러시안 롤렛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감독은 주인공의 한계 상황과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어진 인간상을 표현하기위해
그 내용을 삽입 하였다고 한다
인간의 광기와 생명의 소중함,자아의 발견과 분열을 경험하는 로버트 드 니로( ROBERT DE NIRO)로의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완벽하다고 할수있다,
The Deer Hunter (OST)/ Cavatina
작곡:Stanley Meyer
연주: John Williams
가사출처:네이버 뮤직
일상의 기적 / 박완서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
이때 중국 속담이 떠올랐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 예전에 싱겁게 웃어 넘겼던 그 말이 다시 생각난 건,
반듯하고 짱짱하게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아프기 전과 후’가 이렇게 명확하게 갈라지는 게
몸의 신비가 아니고 무엇이랴 ! 얼마 전에는 젊은
날에 윗분으로 모셨던 분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몇년에 걸쳐 점점 건강이 나빠져
이제 그분이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눈을 깜빡이는 정도에 불과했다.
예민한 감수성과 날카로운 직관력으로 명성을
날리던 분의 그런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때의 빛나던 재능도 다 소용 없구나,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돌아오면서 지금 저분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혼자서 일어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고,
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닐까.
다만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
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는 대개는
너무 늦은 다음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우리는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안달하며 무리를 한다.
땅 위를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말이다.
사나흘 노인네처럼 파스도 붙여 보고
물리치료도 받아 보니 알겠다.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진단이지만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일이 감사한 일임을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오늘도 일상에 감사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