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619]退溪先生-題靈川子墨竹[제영천자묵죽]二絶
題靈川子墨竹二絶. [제영천자묵죽2절]
與石川, 松岡. 分題同賦.
이황
영천자 대나무 그림에 쓴 절구 두 수로
석천(石川), 송강(松岡)과 나누어 쓰고 함께 읊었다.
舞月危梢隱兩旗 [무월위초은양기]
달빛에 춤추는 위태로운 가지 두 깃대를 감추고
和烟嚲露有孫枝 [화연타로유신지]
안개에 어우러져 이슬에 늘어진 곁가지 있네.
只今丹鳳無消息 [지금단봉무소식]
지금 단봉(丹鳳)은 소식이 없으나
猶保堅貞歲晏知 [유보견정세안지]
오직 굳은 절개 보존하면 세밑에 알리라.
題제= 적다. 기록함. 표제(表題). 시문(詩文)이나 서책의 제목.
靈川子영천자= 신잠申潛(1491-1554)은 시,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난
조선 전기 사대부 화가로 신숙주申叔舟의 증손자이다.
자는 원량元亮, 호는 영천자靈川子, 아차산인峨嵯山人이다.
기묘사화己卯士禍와 신사무옥辛巳誣獄으로 벼슬에서 물러난 이후 20여 년 동안
아차산 아래에 은거하며 그림에만 몰두하였다.
수묵으로 그린 대나무, 산수, 인물, 포도도 잘 그렸다고 한다.
墨竹二絶= 대나무 그림에 쓴 절구 두 수
石川=임억령
松岡= 조사수(趙士秀) (1502~1558)조선 중종(中宗)~명종(明宗) 때의 문신.
육조(六曹)의 판서(判書)를 거쳐 의정부 좌참찬(議政府左參贊)을 지냄
分題同賦분제동부=제목을 나누어 함께 짓다.
舞月 [무월]= 달빛에 춤추는
危梢 [위초]= 위태로운 가지
隱兩旗 [은양기]= 두 깃대를 감추고
和烟 [화연]= 안개에 어우러져
嚲露[타로]= 이슬에 늘어진,
嚲=휘늘어질 타 ② 넓다 ③ 버들가지 따위가 늘어짐 ④ 두텁다.
有孫枝[유신지]=곁가지 있네.
只今 [지금] = 지금
丹鳳 [단봉] = 단봉(丹鳳)은
無消息 [무소식] = 소식이 없으나
猶保 [유보]= 오직 보존하면
堅貞 [견정]= 굳은 절개
歲晏知 [세안지]= 세밑에 알리라.
신잠申潛
원량(元亮), 영천자(靈川子), 아차산인(峨嵯山人)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원량(元亮), 호는 영천자(靈川子)
또는 아차산인(峨嵯山人). 숙주(叔舟)의 증손자이며, 종호(從護)의 아들이다.
1519년(중종 14) 현량과(賢良科)에 급제하였으나, 같은해에 기묘사화로 인하여 파방되었다. 1521년 신사무옥 때 안처겸(安處謙) 사건에 연루되어 장흥(長興)으로 귀양갔다가
양주(楊州)로 이배되었으며, 뒤에 풀려났다.
그 뒤 20여년간 아차산 아래에 은거하며 서화에만 몰두하다가,
인종 때에 다시 복직되어 태인과 간성의 목사를 역임하고 상주목사로 재임중 죽었다.
『병진정사록』에 의하면 문장에 능하고 서화를 잘하여
삼절(三絶)로 일컬어졌다고 하였으며, 『패관잡기(稗官雜記)』에는
특히 묵죽(墨竹)에 뛰어났다고 하였다.
그리고 『연려실기술』에는 묵죽과 더불어 포도그림도 잘 그렸다고 하였다.
현재 그의 진작(眞作)으로 단정지을 수 있는 작품은 남아 있지 않으나,
국립중앙박물관의 「심매도(尋梅圖)」와 「화조도」가 그의 작품으로 전칭되고 있다.
題靈川子墨竹
영천자 묵죽에 쓰다
이황
舊竹飄蕭新竹長 [구죽표소신죽장]
옛 대나무 쓸쓸한데 새 대나무 자라
林間奇石狀奇章 [림간기석상기장]
숲 사이 기이한 바위 기장의 돌과 같구나.
不知妙墨傳湘韻 [부지묘묵전상운]
알지 못하는 사이 묘묵이 소상강의 운치 전하니
唯覺風霜滿一堂 [유각풍상만일당]
오직 바람과 서리 집안에 가득함을 느끼네.
題靈川子墨竹[제영천자묵죽]
영천자의 묵죽에 쓰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舊竹飄蕭新竹長[구죽표소신죽장]
: 오랜 대는 쓸쓸히 나부껴 새 대나무 자라고
林間奇石狀奇章[임간기석상기장]
: 숲 사이의 기이한 돌은 기장공의 형상이네.
不知妙墨傳湘韻[부지묘묵전상운]
: 알수 없는 묘한 먹으로 상강의 정취 전하니
唯覺風霜滿一堂[유각풍상만일당]
: 오직 바람과 서리 한 집에 가득함 깨닫네.
題제= 적다.
靈川子[영천자] = 申潛[신잠, 1491-1554]의 호, 자는 元亮[원량].
다른 호는 峨嵯山人[아차산인] 심매도, 화조도, 등의 작품을 그린 화가.
시,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난조선 전기 사대부 화가로 신숙주申叔舟의 증손자이다.
墨竹 =묵으로 그린 대나무.
舊竹 [구죽] = 옛 대나무
飄蕭 [표소] = 영락하여 쓸쓸하다, 쇠락하여 적적하다.
新竹長 [신죽장] = 새 대나무 자라
林間 [림간] = 숲 사이
奇石 [기석] =기이한 바위
狀奇章 [상기장] =기장의 돌과 같구나.
奇章[기장] = 隋[수]나라때 奇章郡公[기장군공]에 봉해진 牛弘[우홍]을 말함,
평소 奇巖怪石[기암괴석]을 모으는 일을 취미로 삼았다 함.
不知 [부지] = 알지 못하는 사이
妙墨 [묘묵] = 묘묵이
傳湘韻 [전상운] =소상강의 운치 전하니
唯覺 [유각] = 오직 느끼네.
風霜 [풍상] = 바람과 서리
滿一堂 [만일당] = 집안에 가득함.
원문=退溪先生文集別集卷之一 / 詩
題靈川子墨竹二絶。與石川,松岡。分題同賦。
舞月危梢隱兩旗。和烟嚲露有孫枝。
只今丹鳳無消息。猶保堅貞歲晏知。
退溪先生文集卷之二 / 詩
題靈川子墨竹
舊竹飄蕭新竹長。林間奇石狀奇章。
不知妙墨傳湘韻。唯覺風霜滿一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