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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랑나눔가게
점심 먹고 한숨 잘까 하다가 주섬주섬 챙겨서 -- 곱상하다 나보다 나이는 좀 있어 보이는 어찌 보면 어려보이기도하고 어서오세요 어머님!--- 여기서 왜 난 자꾸 어머님이란 호칭을 쓰는지 모르것다 사실 누가 날 어머님이라 부르면 --- 참 애매하다 노골적으로 '아니 내가 그렇게 나이가 많아 보여요? 거부하던 분도 있었는데 말이다 어서 오세요 손님?--- 이건 또 거시기하고 옆 점주들처럼 언니? 어우 스멀거려서--- c급도 아닌 f정도의 어그부츠를 몇 켤레 기증받아 오천원에 판매 중이다 한참을 살피고 매만지시며 따듯하겠다. 눈 비 올 때는 못 신는 신이라면서요? 네! 이건 더구나 가죽도 아니고 바닥이 고무가 아닌지라 눈 위에서는 많이 미끄럽고 쉬 젖것지요. 그래도 따듯하겠지요? 그럼요 맑고 시린 날은 최고예요 어머님 맘에 들면 사천원에드리죠. 그 소리에 갑자기 급해지십니다. 잠시만 기다리라 허시고 휙 ---
한 30분후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들어오셔서 두개를 사시것다 허시면서 그저 밭둑에 울할매 앉듯이 매장 바닥에 털석 앉으시는가 싶었는데 휙- 버선처럼 신으시고 다리를 쭉 들어 올려보시며 “아가씨들이 좋아하지요?” (아가씨들이란 단어에 내 머리통은 뒤죽박죽으로 어지럽다)
어머님 누구 주려구요? 딸아이요 따님 나이가? 이제 수능 봤어요. 앙탈을 부릴 내 딸아이들 표정이 확 다가오고 딸 것은 조금 더 나은 걸로 신발매장에서 사시고 어머님것만 사시는게 좋을 거라며 만원을 받고 육천원을 내어드린다
그렇게 값을 치루고 찬찬히 매장을 둘러보시며 코트가 하나 필요하시다합니다 적당한 사이즈를 골라 몇 가지를 내어드리니 주춤주춤 입어봐야 하는데 제가 안에 옷을 못 챙겨 입어서 쭈빗쭈빗 팔이 안 들어갈 것 같아서요 제가 팔이 굵어요 아휴 괜잖어유--- 지손 그 분의 외투를 잡아 내린다.
훌러덩~~ 읍! 달랑 낡은 자주빚 내복위로 난처한 미소가 슬프다 그 슬픔 밑으로 체념이 허망함이--- 그러나 시침 뚝 허구는 옷을 펼쳐 입히려는데-- 눈물이 고인다 코끝이 싸름허니 맵다 그래 저 여인 가슴이나 내 가슴이나 무너져 내린 모래성 마냥 흔적만 흐믈하다 나는 양족이 다 흐믈이고 저 여인은 한족만 흐물이고 한 켠은 흔적도 엄따
제가 유방암 수술을 해서요 하면서 옷을 받아 마지막 한쪽 팔을 집어넣으시려 안간힘을 이건 뭡니까--- 당황하는 날 차분히 바라보며 인파선 까지 너무 깊게 도려내서 순환에 문제가 생겨 팔이 -- 그래서 제가 팔이 안 들어갈거라 했잖아요. 그녀의 한쪽 팔은 내 어릴적 어깨동무였던가 ‘주먹왕’ 한쪽 주먹이 요강단지만 했던 ---
이젠 더 이상 못 본 척도 ----- 물러설 수도 없는 이 상황을 --- 그래도 어머님 품이랑 어깨는 아주 잘 맞아요 소매길이만 좀 줄이고 팔은 암홀을 조금 내어야겠어요 혀가며 거울로 당겨 세웁니다 그 모습-- 거울 속 그 여인 입가에 미소 번지고-- 그러면 될것같다합니다. 가격은 만원 --- 아휴 제가 지금 육천원밖에 없는데 제가 수급자입니다 -------------못들은 척 딴전을 부리며 어머니 딱 어머님 옷인걸요 육천원에 드릴게요. 암홀만 수선해 입으셔요. 며칠 후에 와도 안 팔리겠지요 제가 이 육천원으로 보조금 나올 적까지 생활을 해야되서------- -----------그럼요--------------
그렇게 난 여자를 덜렁 보내고 맥없이 쇼파에 주저 않아 물끄러미 내려다봅니다 늘 과속방지턱만도 못하다고 툴툴거렸던 가끔 딸아이가 힐끔거리며 “엄마 이젠 쓸모없는 가슴 나나 좀 떼줘라 허며 넘겨보긴 허지만서도 (사용가치는 니가 판단허는게 아냐 우씨~ 니 착가중인가 본디 가슴은 수유의 기능인디 너 뭔 일 있냐-- 싸가지 허구는 ) 여적 아무 탈 엄시 화석처럼 들러붙어 여자인 척 거푸집으로 동여맨 가슴을 추켜세우고 짐을 챙겨 나옵니다 갑자기 답답하고 어수선한 매장이 싫습니다.
밖은 어둑하고 곧바로 버스 정류장으로 가려다 아파트를 가로질러 걷기 시작을 했습니다 참 높이도 올라간 층층의 집들을 바라보며 저 집 딸아이는 어그부츠도 타박 할텐데--- 저눔의 집 여편네는 호강에 겨워 우울증이라며 음악볼륨을 올리것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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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가지 컴퓨러하던 큰아이가 잠들고 나는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앉습니다 모아둔 시를 꺼내기 시작하니 동이 터 오르고 벗어 던져두었던 레이스 나달해진 거푸집을 들어 올리다 알록한 브레이져에 정중히 쓸어담습니다.
오늘은 그 여자를 찾아야겠습니다 언듯 이웃마을이라 들었으니 -----------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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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허허벌판이라고 신랑이 기죽였는디
사춘기 젖몸살 시작혀는소녀 봉오리 처럼 ..
이거는 그래도 호강입니다.
아스파트 껌딱지....
이거래도 있어서 행복한걸 오늘 알았습니다..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없는 가슴 더 져리네요
그러게요 가슴이 여자에게 저말 수유의 기능일까?
그래도 남들은 뽕도 잘만 넣더구만--- 브라자라도 허시지---- 그래도 여자로 치장은 의무였으면---- 샴푸향기라도 났더라면----
수능봤다는 소녀가 먹먹해지면 어쩌나 그저 답답하면 어쩌나 ----- 그랬어요
이쁠때 이뻤으면 ---- 죽을때까지--- 관뚜껑에도 보석을 붙여 내려 덮고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