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차(5월) 산행기
1. 일자 : 2019.5.12.(일)
2. 산행지 : 남해 귀비산(501m)
3. 산행코스 : 아난티 남해 주차장~임진성~잔땡이고개~342봉~귀비산정상~대부산정상~고실치~아난티남해주차장
산행시간 6시간 (5.5km)
4. 참가자: 이재근, 방재곤, 김경수, 한혜란, 허금화, 이아숙, 윤재희(7명)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고 모내기 준비로 논에는 물이 가득 찬 5월!
5월 산행은 국제신문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아낸 경남 남해군의 귀비산(貴妃山·501m)이었다.
남면과 남해읍의 경계에 있는 귀비산은 남해에 숨은 조망의 명소이기도 하고.
금산이나 설흘산, 망운산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귀비산도 섬산다운 빼어난 조망을 보여준다고 한다.
초파일이여서 차량이 엄청 밀릴거라고 예상 했는데
의외로 차는 안막혀서 9시반 한적한 아난티 주차장에 도착해
잔땡이고개에서 잔땡하려고 막걸리를 사고 바로 출발했다.
산행기점인 임진성 고개마루로 올라섰다.
지난번 둘째 아들을 결혼시킨 김경수 한혜란 부부가
코스트코에 달려가서 빵과 복숭아젤리를 사들고 와 진영 휴게소에서 빵과 커피를 나누어 마셨고
임진성 고개마루를 지나서 멋지게 소나무가 서있는 곳도 지나
11시경 드디어 잔땡이 고개에 도착했다.
잔땡이고개 통과기념으로 막걸리로 잔땡하고
복숭아젤리를 안주삼으니 드디어 음주산행이다.
사방에는 아카시아 꽃과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누렇게 보리가 익어가는 풍광은 여유롭기 그지없고
11시 40분경 342m봉에 도착했다.
섬 산행은 높이에 비해 산이 깊고 절대 만만치가 않다.
높이에 비해 산이 아름답고 반복되는 능선길은 쉴 새없이 오르막 내리막 이어지고
한땀 소복히 흘리고 나면 바위 능선이 기다린다.
탁 트인 조망에 바다를 내려다보며 한숨 돌리고 싶은데
뜨거운 햇살 때문에 익어가는 과일이 된 느낌으로
숲그늘로 도망을 쳐야만 했다.
하지만 조망은 멋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하루에 25km 걷는 숭악 회원님들도 있지만,
금산, 설흘산, 망운산 그늘에 가려진 섬산행 귀비산 산행도 꽤 괜찮았다.
12시 반, 귀비산 정상 1km을 남겨놓고
가자미 식혜, 돌나물 물김치, 파김치 등으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1시 40분 귀비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 도착했는데 정상석도 없고, 돌무더기만 쌓여 있었다.
귀비산 정상에서부터는 가파른 바윗길을 끝도 없이 오르락 내리락.
사람들이 많이 안다니는 산인지,
숲은 깊고 길들이 뚜렷하지 않아 국제신문 노란 팻말을 보면서 길을 찾아야 했다.
숲길에는 드문드문 취나물이 있어 재미가 오졌다.
(나를 과소평가하지 말기를....
오리 삼년이면 산속에서 취나물을 찾는다는 것을...
취나물 뜯어 데쳐 된장, 참기름, 깨소금 버무려 친정에 들고 갔더니
어르신들이 향이 좋고 야들야들 부드럽다며 어찌나 칭찬을 해주시던지....으쓱으쓱!!!)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의 산행가이드를
방고문님이 올려놓으신 걸 열심히 숙지한 덕분에 무난하게 6시간 산행을 마치고, 3시반에 하산 완료하였다.
기사들은 차를 가지러 서둘러 아난티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오리조에게 임도 끝에서 쉬고 있으라해 한 40분쯤 기다려야하나 했더니...
웬걸!
눈 깜짝할 사이에 차를 몰고 오는게 아닌가!
아니 이게 어떻게 된거야? 했더니,
지나가던 차를 히치하이킹 해서 아난티 주차장까지 갔다고 한다.
마음씨 좋은 목사님이 태워주셨다고한다.
초파일에 산행 하는것도 흔치않은 일인데 거기다 목사님 덕을 보다니!
왕재수가 따로 없다.
목사님 덕에 빨리 부산으로 들어갈 수 있어 신이 났다.
특히나 이번 산행은 몇 달간 손목 부상으로 산행에 참가하지 못했던 아숙님이
한손에 스틱을 부여잡고 여섯시간 부상투혼을 발휘한 산행이었는데
거기에는 허 사관의 덕도 컸다.
일주일 전 그냥은 못간다며 황령산 등반을 오지게 시키며
마하사를 오르락내리락 예행연습을 시킨 덕이랄까?
자화자찬!!!
사천 휴게소에서 국내산 꿀과 땅콩 견과류 넣은
감칠맛 "꿀호떡 시모나"를 냠냠하고, 6시에 화명동에 도착했는데
우리가 뭘 먹었는지를 꼭 서술해야 하겠다.
화명동의 풍어 횟집에서 참가자미 회를 먹었다.
동해안 속초나 동명항, 울산 정자항까지 가야 먹을 수 있는 참가자미 회!!
살의 탄력과 고소한 맛이 기가 막혔다. 비린맛이 1도 없었다.
한혜란님은 몇 달만에 산에 따라붙었지만, 예행연습을 해서인지
비교적 날씨가 더워도 잘 걸어주었고, 저녁식사비까지 왕창 찬조를 했고
운전도 여유있게해 내마음이 너무 고맙고 좋았다.
게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덤으로
달빛 교교한 범어사의
색색이 매달린 아름다운 연등과 푸른 밤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
부처님 오신날 , 멋진 산행뿐 아니라 깊는 신심까지 우러나게 해주었으니.....
놀라운 연등의 풍광에 소녀처럼 가슴 뛰게해주고, 피곤할 텐데도 수고를 마다않고 데려다 주었으니.....
김경수 한혜란 부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대들, 앞으로 더더욱 복받을껴!!!!!
실록 우거지는 놀기좋은 계절
5월31일~6월2일 제주 한라산에서 모두 만나요.
숭악 사관 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