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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게 누구인지. 그리고 범인까지. 참 치밀하시더군요.”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 곧 형사의 입에서 범인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밀실에서 자살한 것처럼 꾸며 요리사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왜 죽인 걸까? 그때 테이블 위의 내 핸드폰이 진동을 울리며 화면이 켜졌다. 화면엔 ‘사장님’이라는 글자가 크게 나타났다.
“이런….”
스페이스바를 눌렀다. 화면이 멈추고, 웅성대는 사람들의 소리도 멈춘다. 핸드폰을 들어 통화버튼을 눌렀다. 전화 너머로 걸걸한 중년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헌아. 지금 통화 되니?”
“네. 사장님. 괜찮아요.”
“다른 게 아니고, 내일 네 시간 만 일찍 출근해 줄 수 있냐? 더 일하는 시간은 시급 만원씩 줄 테니까.”
네 시간 일찍?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좀 피곤하긴 하지만 오전엔 손님도 별로 없고 페이도 왕창 준다니까 그냥 더 일할까.
“네. 일찍 출근할게요. 아침에 봬요”
“고맙다. 그럼 아침에 보자.”
전화가 끊어졌다. 보자. 원래 두 시 출근이니까 열 시 출근인가. 딱 네 편 더 보고 자면 되겠다. 다시 스페이스바를 누른다. 사람들은 다시 웅성대고, 화면은 다시 형사의 얼굴로 돌아간다.
2.
다음날 아침, 집을 나서니 하늘이 거뭇거뭇 하고 공기가 눅눅한 것이 꼭 비가 올 것 같았다. 평소라면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이 적잖이 보였을 텐데, 행인도 거의 없다. 이런 날은 손님도 적다. 일을 적게 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가벼운 걸음으로 산책로를 따라 이마트 근처의 상가 건물로 들어간다. 그리고 복도에서 패스트푸드점 주방으로 연결되어있는 문을 연다. 여기가 내 일터다. 더운 공기와 함께 기름 냄새가 나를 반겼다. 그리고 사장님도.
“오 시헌이 왔냐, 미안하다 일찍 불러서. 점심약속이 어제 급하게 잡히는 바람에…”
“괜찮아요. 아침에 할일도 없었고”
“그래, 오픈준비 다 해놨으니까, 용혁이가 창고에서 양배추랑 토마토 가져오면 장사 시작하면 된다. 나는 갔다 올게.”
“예, 다녀오세요.”
사장님이 뒷문으로 사라진 뒤, 나는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을 열자마자 홀 알바 둘과 눈을 마주쳤다. 목례를 하고 탈의실로 들어가자, 둘이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오기 전까지 담소를 나누고 있었던 듯하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 이제 슬슬 오픈준비를 할 거라 하자 홀 알바 둘도 주방을 거쳐 홀로 나간다. 이제 창고에서 용혁만 돌아오면 가게 유리문 뒤 팻말을 뒤집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헌데 용혁이 오질 않는다. 시계를 보니 10시 15분을 가리키고 있다. 창고에 댓 번은 다녀오고도 남을 시간이다. 나는 지하창고로 가보기로 했다. 복도로 나가 비상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지하주차장 구석에 있는 약 7평짜리 방이 가게가 쓰는 창고다. 문고리를 돌려보니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문을 열자 바닥에 쓰러져있는 용혁이 눈에 들어왔다.
“용혁아! 안용혁!”
화들짝 놀란 나는 용혁에게 다가갔다. 얇상한 게 체력이 약해보였지만 갑자기 기절 할 녀석은 아니었다. 뒤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문에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용혁은 숨은 쉬고 있었지만 흔들어도 눈을 뜨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해야 하지? 인공호흡? 그런 생각이 오가던 차에 ‘치이익’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마치 가스가 새는 듯 한 소리, 가스? 나는 창고 가장 안쪽 구석의 이산화탄소 탱크로 헐레벌떡 달려갔다. 밸브가 부셔져 있었다. 숨쉬기가 불편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재빨리 창고 문으로 뛰어가 문고리를 잡으려 한 순간, 손이 허공을 휘저었다. 문고리가 없다? 순간 쇳덩이가 발에 채였다. 문고리와 드라이버가 바닥에 뒹굴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엔 글루건이 냉장고 뒤 콘센트에 연결되어있다. 대체 뭐 때문에 이런…. 문고리 구멍에 손을 넣어 문을 열려고 하니, 글루건이 덕지덕지 칠해져 있었다.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다. 갇혔다? 대체 왜?
“아무도 없어요? 살려주세요!!”
문을 쾅쾅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지만 주차장엔 아무도 없는지 반응이 없었다. 문은 창고 안쪽으로 열린다. 몸으로 부딪혀도 이 쇠문은 꿈쩍하지 않았다. 119. 핸드폰을 꺼내려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핸드폰 대신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라이터가 손에 잡혔다. 아차, 핸드폰은 사복에 들어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터로 뭘 하라고? 라이터만 손에 쥐면 깡패들도 다 때려잡을 수 있다던 체육선생이 떠오른다. 그런 허세를 부릴 때마다 찬물을 끼얹고 싶었다. 잠깐, 찬물을 끼얹는다? 화재경보 장치를 울리면, 119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물건을 태울 때 나오는 거니까, 불 가연성이겠지. 폭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콜라 캔 더미들을 가운데로 밀어 옮기고 올라가, 천장의 화재경보 장치 쪽으로 라이터를 뻗는다. 방에 이산화탄소가 차 있기 때문인지 불이 잘 붙지 않는다. 제발, 제발! 네 댓 번의 시도 끝에 불이 붙고, 경보장치가 울리고, 스프링클러가 물을 쏟아낸다. 몸에서 힘이 쫙 빠져 바닥에 떨어졌다. 용혁이의 얼굴이 눈앞에 보인다. 용혁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경비원과 구급대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신선한 공기와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어찬다.
3.
“그래서 그 위에 올라가서, 라이터를 켰습니다. 화재경보를 울리면 사람들이 올 것 같아서요.”
“침착하게 잘 대처하셨네요. 대견스럽습니다.”
병원에서 혈액검사와 혈압검사를 마치고 아무 이상 없다는 결과를 들은 뒤, 나는 경찰서에 와서 진술을 하고 있다.
“현장조사는 어떻게 됐나요…?”
“시헌씨가 검사받는 사이에 거의 다 됐습니다. 아무래도 자살사건으로 종결될 것 같아요.”
“네?”
“원래 말해주면 안되긴 하는데…, 관계자시니까…. 창고 안 cctv는 얼마 전에 보수를 맡기셨대서 자료가 없어요.”
저번 주에 사장님이 cctv가 고장나서 수리비가 꽤 깨졌다고 궁시렁 거리셨던 게 생각났다. 아직 수리가 끝나지 않았나보다.
“휴게실에 있던 휴대폰에서 유서도 나왔고, 지하주차장 cctv를 보면 창고에 출입한 사람이 용혁씨랑 시헌씨, 그리고 사건발생 한 시간 전에 출입 한 백현씨, 그러니까 식당사장님 뿐이에요. 그런데 시헌씨가 들어갔을 때 가스가 아직 새고 있었다고 하니까, 백현씨가 한 일은 아니고. 밸브를 부술 사람은 용혁씨 밖에 없는거죠.”
내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용혁이 스스로 한 일이라는 것이 된다.
“그러면 문은 왜…?”
“죽기 전에 의지를 굳힌 거죠. 괴로워도 자기가 빠져나갈 수 없게. 그런 경우가 몇몇 있어요. 그런데 이산화탄소면 사람이 죽기까지 꽤 오래 걸릴 텐데. 보통은 연탄을 피워서 일산화탄소를 만들거든요. 헷갈린 건가…? 연탄이었으면 시헌씨도 무사하지 못했을 텐데. 불행 중 다행이네요.”
이 사람, 경찰이 맞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말을 가볍게 한다. 그 생각이 표정으로 드러났는지 경찰은 ‘헛’하고는 말을 줄였다.
“어찌됐든 본인이 진술하면 진상을 알 수 있을 텐데….”
“그럼 전 이제 가도 되는 건가요?”
“네, 협조 감사했습니다. 조심히 돌아가세요.”
의자에서 일어나 경찰서 밖으로 나섰다. 사장님에게 문자가 와있다. 사정은 들었으니 오늘은 가게 문을 닫는 게 낫겠다는 내용이었다. 사장님도 충격을 받으셨나보다. 용혁이는 아직도 혼수상태일까? 연락처에 안용혁을 검색했다. 저번 주에 연락처를 주고받은 이후 처음 연락해본다. 몇 번의 통화음 뒤,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그런데 들려오는 건 중년여성의 목소리다. 잘못 걸었나?
“안용혁씨 핸드폰 아닌가요?”
“아 네, 맞아요. 저는 용혁이 어미 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시헌 씨라고 하면 혹시…?”
4.
병원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9층 버튼을 누른다. 반대 손에는 오는 길에 꽃집에서 산 만 원 짜리 작은 화분이 들려있다. 하루에 두 번이나 병원에 올 줄이야.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지고 있었더니, 어느새 9층에 도착해 ‘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905… 905…”
용혁이네 어머님은 용혁이가 905호에 입원했다고 하셨다. 노크를 두 번 하자 ‘네 들어오세요’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인실에 용혁이가 환자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눈은 감은 채로 링거를 꽂고 있었다. 그리고 침대 너머 의자에 용혁이 어머님이 계셨다. 어머님이 일어나 인사를 하신다.
“아까 전화 주셨던 시헌 씨 맞으시죠? 용혁이를 구해주셨다던데, 병문안까지 와주시고 감사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아뇨아뇨, 괜찮습니다. 앉아계세요. 이건 용혁이 깨어나면 보여주세요.”
꽃 화분을 용혁이 머리 옆 탁자에 내려놨다. 방을 둘러보니 1인실임에도 텔레비전부터 에어컨, 침대, 벽까지 시설이 썩 좋진 않다. 저 작은 문 너머는 아마 개인화장실이겠지. 화장실 시설이 좋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래된 병원임에도 보수를 제대로 안 해놓는 것이 주위 평판이 나쁜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다 용혁이 어머님과 눈이 마주친 나는 침대 옆에 있던 간이의자를 하나 펴서 앉았다.
“용혁이 아버지는… 용혁이가 어릴 때 세상을 떴어요. 저도 돈 버느라 제대로 돌봐주지 못 했구요. 학생 때도 학교에서 겉도는 것 같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용혁이를 구해줬다는 사실에 내가 가깝게 느껴졌는지, 어머님은 앉자마자 무거운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나는 뭐라 할 말도 없기에 묵묵히 듣기만 했다.
“애가 대학가는 것도 포기하겠다고 했을 때는 정말 어떻게 되나 싶었는데, 아르바이트도 시작하고 이제 사회에 나갈 준비를 시작 하겠구나 했어요.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어머님은 용혁이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시기 시작하셨다. 용혁이가 처음 주방에 들어왔던 날이 생각났다.
"일이 많이 힘들지? 사장님도 불친절하고."
첫날 퇴근하기 전 건낸 형식적인 인사말에 안용혁은 고개만 꾸벅 하고는 집에 가버렸다. 친해지기는 힘들겠다는 것이 그의 첫인상이었다. 그 뒤로 일이 느는 모습은 안보였고 사장님에게 혼나는 것이 일상이었다.
힘들게 살 것처럼 보였는데, 그런 고난을 겪어왔을 줄은 몰랐다. 자살소동이 일어날 것까지는 더욱이 몰랐다. 침대에 누워있는 용혁이의 다크 서클이 평소보다 더 진해보였다. 더 할 말도 없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했다.
“그럼 저는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머님은 목례를 하셨다. 눈이 충혈 되어 있었다. 간이의자를 접어 원래 자리에 놓고, 뒤로 돌아 병실 문을 잡은 순간, 뒤에서 ‘저기’ 하는 소리가 나를 멈춰 세웠다.
“보여드릴게 있어요. 이것 좀 봐주세요.”
뒤를 돌아보니 어머님은 핸드폰을 하나 들고 계셨다. 켜져 있는 화면엔 짧은 문구가 새겨져있었다. 메모장인가?
“…유서에요. 오늘 아침에 남겨진.”
“아….”
그러고 보니 경찰이 유서를 언급했었다. 그때는 별 생각 없이 넘어갔는데, 그 내용까지 보게 될 줄이야. 유서 내용은 정말로 짧았다. ‘나는 오늘 이 사회와 작별한다. 타의적 자살과 함께’ 이 두 문장이 전부였다. 유서치고는 짧고, 오글거렸다.
“관련해서 용혁이에게 들은 것 없나요? 집에선 통 말이 없어서…. 혹시 아시는 게 있을까 하고….”
집에서도 말이 없었다면 용혁이는 밥 먹을 때 빼고는 입을 닫고 살았다는 것이다. 힘든 일을 토로 할 상대도 없는 인생. 외롭고 힘들었을 것이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생각나는 게 있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하다고 말하는 그 눈은 충혈 되어 있었다. 우울은 전염된다했던가. 내 걸음도 느려져 집까지 가는 데에는 예상시간의 두 배쯤 걸렸다. 샤워를 해도 개운하지가 않았다. 타의적 자살이란 게 뭘까…?
5.
눈이 떠졌다. 해가 뜨는 중인지 하늘은 까맣지 않다. 시계를 보니 새벽 6시였다. 잠이 오지 않았다. 어젯밤 사장님에게 용혁이가 깨어날 때까지만 추가근무를 해달라고 연락이 왔다. 가게 문을 닫는 건 어제 뿐이었나 보다. 다들 먹고 살아야 하니까. 유투브를 보면서 시간을 때우니 어느 새 알람이 울렸다. 자기 전에 맞춰놓은 알람이다. 이제 샤워를 하고 나가야 한다. 핸드폰 배터리가 56%다. 너무 많이 썼나? 뭐 별 일 없겠지. 침대에서 빠져나와 준비를 마치고 가게로 향했다.
가게 뒤편, 주방으로 통하는 복도 앞에 사장님이 서계셨다. 오른손에 붉은 빛과 연기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이쪽을 보시더니 손을 드셨다. 나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몸에 이상은 없대냐?”
“예. 저는 건강하대요. 용혁이는 입원했지만….”
“그 녀석, 자살기도까지 할 정도로 힘들었나? 젊은 녀석이.”
사장님은 담배를 한 모금 빨고 숨을 내뱉으셨다. 연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사장님은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려 신발로 비벼 끄고는 복도로 들어가셨다. 나도 따라 들어가 오픈 준비를 시작했다. 일할 때의 사장님은 말이 많은 편은 아니셨지만 오늘은 더욱 조용하셨다. 주방의 분위기가 무거웠다. 양배추를 씻는 싱크대 소리가 주방을 채웠다. 양배추를 손질을 끝내고 소스통 청소를 시작하려던 찰나 감자튀김 재고를 정리하던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 잠깐 머뭇하셨지만 다시 일을 보셨다.
“다 끝났냐?”
소스통 청소까지 끝내고 싱크대 물을 잠그자 뒤에서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시헌이랑 하니까 평소보다 20분은 빠르구만.”
홀에 나가 유리문 팻말을 뒤집었다. 돌아오는 길에 컵에 얼음과 물을 담아 주방으로 돌아갔다. 아까 그 짧은 말에 뭔가 의미가 담겨있었을까? 아니면 그냥 하신 말씀일까? 머뭇거리셨던 건 뭐지? 역시 용혁이와 관련된 얘기를 하시려했던 걸까? 지금도 침대에 누워있을 용혁이가 생각났다. 학교에선 겉돌고, 대학 진학엔 실패라…. 용혁이가 자살시도를 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면, 그런 상황에 처하게 한 사회의 잘못은 아닐까? 개인의 의지가 아닌 사회 탓의 자살…. 타의적 자살…? 그게 그런 의미였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첫 주문이 들어왔다. 그래. 지금은 일에 집중하자.
6.
한가한 시간이 지나고 손님이 들이닥친다. 홀에는 빈자리가 보이지 않고, 튀김기 또한 감자튀김, 패티, 치킨들로 가득 찼고, 주문지는 행렬을 잇는다. 튀김을 튀기고 있는 사장님을 등지고 도마 위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내 손도 분주히 움직인다. 원래는 셋이서 할 일을 둘이서 하고 있으니 진땀이 빠진다. 얼굴에 튄 기름과 땀이 구분되지 않을 무렵 사모님이 출근하셨다. 목례를 하고 또 바삐 움직인다.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할 틈도 없이 바빴다. 그래도 일손이 늘자 일이 한결 편해진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지나 2시 즈음, 점심시간이 지나자 홀의 빈자리도 점점 늘고, 잡담 또한 하나 둘 씩 튀어나온다. 아침의 무거운 분위기가 좀 녹아내린 것 같다.
“그래서 용혁이는 깨어났대요?”
그러던 중 사모님이 용혁이 얘기를 꺼내자, 사장님의 눈썹이 씰룩거렸다.
“이 사람은, 내가 어떻게 알아. 지아비건강이나 챙기면 되지, 일도 못하는 녀석을 맨날 뭐 하러 챙겨?”
“아휴, 사장님이 되가지고, 평소에도 왜 그렇게 애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래요? 들어보니까 사정도 딱한 친구 더만.”
확실히 사장님은 용혁이에게 더 엄한 면이 있긴 했다. 원래 주방은 실수가 있으면 안 되는 곳이지만, 다른 사람이 했다면 작게 한 소리 하고 넘어갔을만한 실수도 용혁이가 저지르면 큰소리가 나왔다. 어제 사건도 있고 앞으로는 용혁이에게 좀 더 부드럽게 대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모님의 말을 들은 사장님은 이번엔 입 꼬리가 씰룩거렸다.
“흥, 글쎄. 젊은 친구한테 질투라도 하나보지”
“아저씨가 질투는 무슨…”
결국 대화는 아줌마 아저씨의 웃음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그래. 용혁이가 돌아오면 사모님과 함께 자주 말을 걸어봐야겠다. 다들 손을 내밀면 어두운 용혁이도 밝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퇴근하면 다시 한 번 찾아가볼까.
7.
905호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었다. 문을 여니 용혁이 혼자 누워있고 아무도 없었다. 평소에도 일 때문에 바쁘시다 하셨으니, 일을 하러 가신건가? 아니, 보통 혼수상태인 사람 병실을 지키는 사람도 없이 열어놓진 않으니, 아마 식사하러가셨거나 잠시 자리를 비우신 걸 거다. 용혁이는 어제 모습 그대로였다. 머리 옆에 위치한 꽃은 물을 준지 얼마 안 됐는지 이파리가 반짝거렸다. 역시 최근까지 누가 여기 있었던 것이다. 이런, 추리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이따금 머릿속의 형사가 떠들어댄다. 그때 노크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간호사 둘을 뒤로 한 의사가 들어왔다. 회진을 도는 모양이다.
“아, 가족분이신가요?”
“아뇨, 음, 그냥 아는 형입니다.”
“그렇군요. 잠시 환자 상태를 좀 봐도 될까요?”
“네.”
뒤로 한걸음 빠지자 의사가 눈에 라이트를 비춰보는 등 이것저것 해본다. 그러고는 ‘끄응’소리를 낸다.
“뭔가 용혁이한테 이상이 있는 건가요?”
“아뇨, 그렇다기보다는…. 물리적 반응을 보면 혼수상태가 아니어야 하는데, 다른 반응은 전혀 없고…. 정신 쪽,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라던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던가 하는…. 지금은 조금 더 상태를 지켜보다가, 과를 옮기던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말을 마친 의사는 목례를 하고 간호사와 함께 병실을 나갔다. 나는 간의의자를 펴고 앉았다.
“용혁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그러나 용혁이의 입술은 움직이지 않았다.
“사장님, 사모님도 한 번 찾아와 달라고 말해 볼게. 그러니까 깨어나 줬으면 좋겠다.”
순간, 용혁이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움직인 것 같았다. 기분 탓인가…? 예전에 식물인간이 되었다 깨어난 사람이 누워있는 동안 대화를 모두 들을 수 있었다고 한 얘기가 기억났다.
“그럼 나중에 또 올게.”
어머님이 오시길 기다릴까 했지만 몸이 피곤했기 때문에,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끄고 나오면서 문을 닫았다. 그러고 보니 들어오기 전부터 불이 켜져 있었다. 어머님이 급하게 나가신 건가? 불도 안 끄고, 문단속도 안하시고….
8.
병원에서 나왔을 때, 전화가 울렸다. 사장님에게 온 전화였다. 다른 대타라도 구하셨나?
“시헌아, 집이냐?”
“아뇨, 아직 밖이에요. 무슨 일이세요?”
“다른 건 아니고, 경찰이 자살로 종결 지었댄다. 지하주차장 차들 블랙박스에 용혁이가 글루건을 갖고 있는 게 찍혀있었대. 그리고 30분 지나서 너도 찍히고. 얼마 없던 우리 혐의가 완전 풀린 셈이지.”
“그거 다행이네요.”
내입에서 나온 그 다행이라는 말이 용혁이에겐 너무 차가운 말 같았다.
“그래서 용혁이 병문안을 갈 참인데…. 용의자 혐의가 있을 땐 좀 찾아가기가 그랬잖냐. 성애병원 몇 호라고?”
“905호요. 사모님도 같이 가시게요?”
“아니, 안사람은 동창모임이 있대나. 고맙다. 내일 아침에 보자.”
어머님이 자리를 비우셨던 건 경찰서에 가셨던 건가싶었다. 용혁이의 자살…. 미수에 그쳤지만 꽤 거창한 자살이었다. 가게 창고에서 밀실을 만들고 가스를 틀어 놓는다니. 성공했다면 이산화탄소가 방을 가득 채워 질식하기 전까지 꽤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런데 밖에서 들어올 수 있게 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밀실을 만들어 봤자 밖에서 들어온 누군가가 방해하면 말짱도로묵이다. 게다가 원래 용혁이는 재고를 갖고 가게로 돌아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찾으러 올 것이 분명했다. 실제로 그 때문에 자살이 미수에 그치기도 했고. 결국 누군가가 자신을 말려주길 바랬던 걸까? 나나 사장님한테?
순간 무서운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 방에 들어간 사람은 같이 휘말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용혁이가 노린 것이 그거라면…? 그거라면 모든 것이 들어맞았다. 들어갈 순 있지만 나올 순 없는 마치 덫 같은 구조. 다른 장소도 아닌 가게 창고. 편안한 죽음이 아닌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누군가는 반드시 찾아온다는 상황. 물론 들어온 사람이 119에 신고하면 곧 구출되겠지만, 일할 때 핸드폰을 쓰는 것은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다들 휴게실에 놓는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순간 소름이 돋았다. ‘타의적 자살’이란 것은 타의로 이루어지는 자살, 즉 동반자살이라는 뜻이었다. 핸드폰의 그 글은 유서가 아니라 살해예고다. 그리고 그 예정대로라면 용혁이를 찾으러 창고로 갔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사장님이었다. 나는 급하게 대타가 된 거였으니까. 그리고 사장님과 용혁이는 다시금 단 둘이 있게 됐다.
뒷골이 아파오자 생각을 멈추고 한숨을 내쉰다. 상상의 세계에서 빠져나오니 어느 새 집 근처였다. 정말 추리드라마를 끊던가 해야지. 그리고 방금 그 생각이 사실이라고 해도 용혁이는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별 일 안 생길 것이다.
‘물리적 반응을 보면 혼수상태가 아니어야 되는데….’
안용혁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게 아니라 혼수상태가 된 적이 없는 것이다. 내가 창고 문을 열었던 그 순간부터 연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조각이 맞춰진 그 순간, 나는 돌아온 길을 뛰어가고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 전원버튼을 눌러도 화면이 켜지지 않는다. 멍청한 배터리. 나는 발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9.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달렸다. 병원 유리문을 밀어재끼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달린다. 병원 에티켓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저 멀리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있었다. 그 문 사이에 보이는 저 아저씨. 분명 사장님이다. 젠장, 젠장, 젠장. 방향을 꺾어 비상구 계단을 오른다. 미친 듯이 뛰었다. 심장이 부셔지겠다고 생각했을 때 9층 문 앞이었다. 905호. 최대한 빨리 가야해. 폐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입을 닫을 수가 없었다. 마치 창고에 갇혔던 그 때처럼 머리가 어질했다. 905호 앞까지 간신히 도착했을 때, 문 너머로 ‘챙’ 하는 큰 소리가 들렸다. 뭔가 깨지는 소리.
미닫이문을 열어젖힌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간의의자에 앉은 채로, 상반신은 침대에 엎어진 사장님이었다. 그리고 메마른 청년이 침대에서 상반신만 일어나 있었다. 청년의 손은 화분조각을 하나 집어 사장님의 목에 꽂는다. 눈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에서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다. 흰 침대시트가 붉게 물들어간다.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눈을 감고 싶어도, 내 몸은 무슨 명령도 듣지 않았다. 그저 헉헉 거리며 숨을 내뿜을 뿐이었다. 몸이 뒤로 고꾸라진다. 청년은 흡족한 듯 미소 짓는다. 그리고 화분조각을 빼내, 자기 목에 찔러 넣는다. 내가 낸 큰 소리 때문에 간호사들이 이쪽으로 다가온다. 나는 정신을 잃었다.
10.
병원 침대에서 정신을 차린 나는 청년의 어머니를 만나고, 사모님을 만나고, 경찰서에서 진술하고, 복학을 한 학기 미뤘다. 등록금에 보태기 위해 모아뒀던 돈으로 이 곳 저 곳 여행을 다녔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될 정도로. 한 달만, 이라며 시작된 여행은 어느덧 일 년 동안의 긴 여행이 되었다. 그리고 그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나는, 다시 청년의 기억과 마주하기로 했다.
사회복지과로 전과한 나는 졸업 후 청소년 상담사가 되었다. 그게 청년의 곁에 있었으면서도 막지 못한 내 최소한의 속죄였다. 청년에게 따스하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었다면 그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상담사로서 많은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고자 노력한다. 그게 자신을, 사회를 구하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똑똑, 누군가 상담실의 문을 두드린다.
“들어오렴, 열려있단다.”
첫댓글 우선 첫번째 '용혁'이라는 인물이 어떤 일화나 간단한 언급없이 갑자기 툭 등장하니 조금 위화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설정을 독자들은 모르고 보니 그의 성격이나 행동 혹은 모습이 전혀 이미지화 되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가게에는 알바생 두명이 있었는데 주인공이 창고에 갇히고 연락수단이 없었더라도 창고에 간다는 주인공이 돌아오지 않으면 이상함을 느끼고 창고를 찾아가보지 않았을까요? 세번째 어머니와의 첫 대면 장면에서 보통의 어머니라면 울구불면서 걱정을 하고 자초지종을 듣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에 반해 작중에서는 너무 침착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그려졌다고 느껴집니다.
1. 어휘 몇 가지 짚겠습니다. 2화소에서 '얇상한'은 '얄상한'이 적절합니다. 물론 '얄상하다'는 표준어에는 없는 말이지만 용례를 비추었을 때 '얄상하다'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8화소에서는 '말짱 도로묵'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말짱 도루묵'이 일단은 맞습니다. 물론 고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2. 2화소에서 동반자살을 꾀했는데 이 방법이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문고리를 돌려' 들어왔는데, 나갈 때는 문고리가 빠져있었습니다. 문고리를 뜯어보면 문 양쪽에서 손잡이가 각각 하나의 기둥과 연결되어 있는 형태였는데, 한쪽 손잡이가 없어도 기둥을 돌리면 문이 열렸습니다. 기둥을 제거한다면 문 잠금장치 역시
제거되어 작동하지 않았을겁니다. 그렇게 되면 처음부터 문고리를 작동하여 열지 못했을 겁니다.(아마 글로는 이해가 쉽지 않을 겁니다. 답글로 그림 첨부하겠습니다.)
3. '용혁'이 '사장'을 죽이려는 이유가 약합니다. '용혁'이 '사장'에게서 폭언을 들었다고 해서 길동무 삼아 죽이려는 것은 심한 것 같습니다.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지 않았을까요? 용혁의 과거를 조명해서 폭언에 취약점을 드러내 사장을 극도로 증오하고 죽이게끔 해야 합니다. '사장'도 '시헌'에게 보이는 태도가 매우 유순해서 '용혁'에게 막 대했다는 것이 공감가지 않습니다. 단편소설인 만큼 평면적으로 악독한 인물상을 형성해야 합니다.
또 '용혁'에게 어떤 폭언을 했고 어떤 점을 자극했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4. 9화소에서 '용혁'이 '사장'을 죽인 방법이 어설픕니다. '용혁'은 용의주도하고 '얄상한' 만큼 물리적으로 '사장'을 힘으로 제압, 죽이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9화소에서는 사장이 쓰러져 있고 화분조각으로 목을 베입니다. 기습을 했다고 해도 한번에 제압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좀 더 치밀한 방법으로 살해했음을 묘사해야 합니다.
5. 결말이 아쉽습니다. 전체적인 내용과 일관성이 없습니다. '시헌'은 '용혁'의 멘토가 되지 못해 불상사를 일으켰다고 자책하기에는 '시헌'과 '용혁'의 연결고리가 적습니다. 10화소를 일관성있게 바꿔야할 것 같습니다.
1. 초반 진행부분에서 라이터를 통해서 체육선생님을 떠올린 부분이 긴박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떠올린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것은 알겠으나 잘 진행되던 이야기가 갑자기 맥이 풀린 느낌이 듭니다. 차라리 빼거나 다른곳에 넣어보는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2. 중간에 유튜브를 유투브라고 오타가 있는데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인물간의 연관성이 너무 없는데도 주인공은 자살기도를 한친구를 챙겨준다는것이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구해주는것까지 안타까워하는것까지는 공감하지만 그 이후에 그친구를 생각나게할만한 특별한 사이도 아니었음에도 주인공이 그친구를 생각하고 사건을 굼금해 할만한 인물간의 연관성이 나타나면 좋겠습니
3. 그리고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 하였다고 나오는데 그것은 대상자가 자살로 죽었을때 얘기지 지금처럼 살아있는경우는 자살미수로 결론짓는게 맞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창고 문고리부분 트릭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문고리를 뽑고 밖에서는 열리지만 안에서는 안 열리게 하는 방법이 잘 이해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글루건으로 문고리부분을 막았더라도 문고리 부분을 다 제거한 것이라면 잠금 장치도 없기 때문에 문을 못 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문을 못 열게하는 다른 장치를 추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용혁의 살해 동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가 추가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읽었을 때는 조금 공감되거나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결말 부분이 너무 갑작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용혁과 평소 그렇게 친분이 깊지 않았던 주인공이 이러한 행동을 하고 진로를 결정하게 된 이야기가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타의적 자살이 무엇일까, 키워드를 던지는 타이밍이나 그걸 이끌어나가는 호흡도 정말 잘 쓰신 것 같아요. 다만 9에서 10으로 넘어갈 때와, 10 전체적으로 엉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을 더 메꾸면 좋을 것 같습니다
1번의 영화를 보는 부분이 좀 뜬금없어 보였습니다. 뒤에 나올 추리를 위한 밑바탕을 깔아주려 한 것 같지만 뒤에 나올 내용을 추측키 힘듭니다.
타의적 자살의 뜻이 밝혀지는 부분이 좀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제시된 것은 타의적 자살이라는 한 단어 뿐이었는데 갑작스레 모든 것을 알게 되고 사장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까지 알아내는 것은 지나친 비약으로 보입니다.
또 10번 부분은 전체적인 흐름과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으니 빼버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굳이 후일담을 넣고 싶다면 차라리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대의 이야기를 넣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먼 시간대 때문에 이질감이 커지는 기분었습니다
1. 대견스럽다는 표현은 경찰이 주인공에게 쓰기에는 부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2.병원 1층에서 9층으로 가는 동안 엘리베이터 장면은 무언가 암시하는게 아니라면 생략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마지막 대사를 빼거나 사건과 관련있는 내용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장님과 용혁 간의 이야기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용혁이 사장님과 동반자살을 하려고 계획까지 짜놓았는데 그 원인이 불분명하고 부족한 것 같습니다.
'나'가 병실로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용혁이 사장님을 어떻게 엎어뜨렸는지 사건의 전체적인 묘사가 없는데, 성인 남성 간의 몸다툼을 생각했을 때 사장님이 쉽게 쓰러진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