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태풍이 지나가고나니 또 다시 무더워지는데 이제 슬슬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겠지요?
윤> 7월에는 올여름 추천 휴가지 그리고 가셔서 주변의 드실만한 맛 집을 소개 해드리고 있는데요.
지난번 경상도를 대표하는 상주와 경주의 내륙지역 소개에 이어서 역시 여름휴가하면 바다를 안 갈 수 없쟎아요.
그래서 오늘과 다음 주는 경상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 있는 동해바다로 안내 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요 대부분 해수욕 가셨다가 발에만 겨우 물 담그고 “날 잡아봐라~” 만하시고 오시는데 우리나라 동해안의 수온이 사실은 해수욕 철에는 7도까지 내려가서 냉수대가 형성 됩니다.
그러므로 장시간 물에 계시거나 준비운동 꼭 부탁드리며 오늘은 영덕 울진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MC> 오히려 여름바다가 물이 차군요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그럼 영덕의 맛 집부터 소개 해 주시죠?
윤> 우리나라 대부분의 피서객이 몰리는 동해바다, 그렇지만 거리상 좀 멀기 때문에 울진을 경계로 수도권 피서객의 남하지점이 갈립니다.
그래서인지 망양해수욕장 까지는 그래도 수도권의 비키니 부대가 내려오는데 그 아래에서는 원피스 부대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휴가철 해수욕장 부근의 맛 집의 메뉴나 가격대도 수도권 손님이 오는 망양을 기점으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대구에서 출발해 7번 국도를 타거나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시다보면 섰다가기를 반복하시게 될 텐데, 그나마 눈부시게 푸른 동해안 청정바다와 하얀 백사장의 풍경을 위안삼아 정해진 목적지로 이동들 하시겠지요.
도로에 차가 막혀도 민생고는 해결하셔야 하고 그럴 때 만나는 맛 집이 가뭄의 단비만큼이나 반갑습니다.
7번 국도를 따라 휴가지로 가시는 길 첫 번째 소개해드릴 맛 집은 포항을 지나 강구항으로 들어가시면 대게식당들이 즐비하고 횟집도 많지만 11월까지는 대게를 잡지 못하는 금어기입니다.
그래서 겨울에 삶아놓은 대게이거나 수입산 대게뿐입니다.
그래도 대게 드실 분은 강구항으로 들어가시면 되고 아니면 삼사해상공원 지나자마자 강구 조금 못 미쳐 도루묵찌개를 잘하는 집이 있습니다.
이 집의 메뉴는 갈치찌개, 된장찌개 같은 찌개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데 특히 그중에서도 담백하면서 살맛이 부드럽게 퍼지는 도루묵찌개가 유명하여 이 길을 자주 지나는 화물차 기사 분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도루묵이 원활히 공급되는 제철에는 생물을 사용하지만 아니면 잘 갈무리한 냉동을 사용하는데 연중 동일한 맛을 내는 식당입니다.
도루묵 매운탕에 된장을 살짝 풀어 비린 맛을 잡고 감자를 넣어 국물을 구수하게 한 것이 특징이며, 손님의 요청에 따라 음식의 간과 맵기 정도를 조절 해 주시는 주 방장 할아버지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냄비에 숭덩숭덩 썬 무를 넣고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을 한 뒤 도루묵을 듬뿍 넣어 끓인 찌개는 술안주는 물론, 한 끼 식사용으로도 그만입니다.
도루묵은 깔끔한 신사마냥 비린내가 거의 없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살과 뼈째 씹어 먹으면 고소한맛까지 더해져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최가네 식당 054-732-8864)
MC> 영덕 강구에 가면 그 옛날 임금님 도로물리라고 했다는 도루묵찌개를 맛있게 먹을 수 있군요 또 다른 맛 집은?
윤> 도시에서는 한때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던 ‘회’가 양식업과 유통의 발달로 이제는 흔한 먹거리가 됐습니다. 뱃사람들이 갑판 위에서 갓 잡은 횟감을 썰어 물에 말아 후루룩 마셨다는 물 회.
그 시원함 때문인지 굳이 배 위가 아니더라도 이젠 여름철 바닷가에 가면 물 회는 빼놓을 수 없는 맛 중 하나가 돼버렸습니다.
특히 자연산에 대한 믿음 속에 영덕지역에서는 이 물 회를 ‘막회’라 부르며 요즘 도시에서도 대유행인데, 회는 바다 날씨에 영향을 받는 만큼 좋았다는 분과 나빴다는 분들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영덕의 막회는 대부분 작은 물가자미 즉 미주구리를 잘게 썰어서 회국수 식으로 먹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릇에 담긴 횟감은 역시 채로 썰린 배와 오이 당근 등 야채와 어우러져 보기에만도 시원하고, 그 위에 뿌려진 물회 장과 참깨는 고명 삼아 또 하나의 맛을 추가로 얹은 듯합니다.
회 한 그릇 받으면 그냥 말아 버릴까 비벼 먹을까? 고민하기 마련인데, 먼저 횟감들을 야채와 함께 비벼 먹어보라고 권해 드립니다.
횟감과 야채를 적당히 섞어 한입 베어 물으면 쫄깃한 생선의 질감에 청량감 까지 더해지고 야채 자체가 지닌 수분과 얼음의 차가운 기운, 그리고 고추장을 기본으로 과일과 식초 소금 등 갖은 양념들을 섞어 태어난 물회 장의 새콤 상큼함 등등…여러 맛들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이렇게 절반쯤 먹고 나서 물회 양념장이 골고루 잘 배고 난 뒤 비로소 육수를 붓는 것이 막회를 맛있게 드시는 정해진 코스입니다.
여기에 노란 성게알을 더 넣어 야채와 밥에 비벼먹는 비빔밥도 이색적이고 꾹꾹 눌러놓은 듯한 밥그릇을 다 비우고도 ‘한 숟가락만 더’ 하는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영덕막회 054-567-2755)
MC> 우리는 물회라 부르고 영덕에서는 막회라 하는군요 또 다른 맛 집이 있나요?
윤> 울진읍 시외버스터미널 뒤편에 위치한 20년 된 중국집이 얼마 전 KTX잡지에 소개되고 연릴 밀려드는 손님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 방송을 들으신 분들도 아마 울진 가시는 길에 꼭 찾지 않을까 싶은데, 이 집 주인이 중국에서 요리를 배워 직접 중국식 자장면인 작장면을 선보이고 있는 식당입니다.
자장면의 중국식 한자 표기가 바로 작장면이라고 하는데요 작장면은 중국에서는 500년이나 된 역사를 가진 음식이라고 하며 고명은 이 집과 다른 5가지가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작장면은 우리입맛에 안 맞은 느끼한 맛이라 이 작장면에서 착안해 한국의 자장면을 개량한 이 집의 작장면은 면과 고추기름으로 춘장을 볶아 매콤한 스타일의 자장소스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들어가는 삶은 돼지고기, 건해삼, 새우, 오징어, 당근 양파 오이 같은 채소 등의 8가지 재료를 구절판처럼 작은 접시에 담아 둥글게 내어 손님이 취향에 따라 골라 넣고 비벼 먹는 방식이 특이합니다.
비벼 드실 재료를 하나하나 담아낸 모양도 눈에 즐겁고 또 재료의 신선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손님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메뉴인데, 어차피 몽땅 다 넣고 비비게 되어있습니다.
면을 한 젓가락 입에 물면 매운 향이 훅 하고 올라오는 것이 매운 것을 잘 못 드시거나 어린들은 드시기 힘들 수도 있을 만큼 상당히 매운 편입니다. (해주작장면 054-781-0008 )
MC> 독특한 자장면 기대 되는데요 동해안 휴가지로 영덕 울은 어디가 좋을까요?
윤> 울진에서 영덕까지 동해안을 따라 10개도 넘는 해수욕장이 즐비합니다.
해수욕장이야 어디를 가셔도 비슷하겠지만 영덕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7번 국도변에 위치한 해수욕장으로 모래의 알이 굵고 몸에 붙지 않아 맨발로 걷거나 찜질을 하기 좋은 장사해수욕장이 가깝고 좋습니다.
그리고 경사가 완만하여 수심이 깊지 않고 맑은 바닷물 속에 굴, 백합, 홍합 등의 조개가 흔하여 채취하는 재미가 있고 백사장을 가로 질러 흐르는 송천에서는 담수욕도 즐길 수 있는 대진해수욕장이 있고 이곳에서는 칠보산 휴양림이 가까워 숙소는 계곡으로 이동해서 주무셔도 됩니다.
대진 해수욕장 과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어지는 병곡면의 6개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장장 20리나 되는 긴 고래불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울진은 주변에 망양정,해맞이공원,엑스포공원,성류굴,민물고기생태체험관 등 많은 관광지가 많은 먕양해수욕장, 은빛모래 넓는 바다와 후포항과 가까운 구산해수욕장, 죽변항 부근의 봉평해수욕장 등이 있으며, 울진은 온천이나 불영계곡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습니다.
MC> 찾아가는 길은?
윤> 대구에서 포항을 지나 7번 국도를 이용 계속해서 북으로 올라가시면 되겠지만 영덕을 가시려면 안동을 지나 영덕으로 가시는 방법도 있고, 영양을 지나 창수로 넘어가는 길도 교툥체즈을 피하는 한 방법이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봉화를 지나 태백으로 넘어가면 울진으로 가는 길이 됩니다.
이 꼭 길들은 산과 계곡을 지나는 길이라 의외의 경치를 볼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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