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삼성역 근처에 인공암장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이미~!!!~~.."
라고 중계방송하면 '아니 벌써?'라는 반응이 아니라 '씨알도 안먹히는, 더위먹은 소리 하지마!'라고 일소에 부칠겁니다.
그런데 사실입니다. 강남 한복판 삼성역 근처에 인공암장이 생겼습니다...
강남구민 열나는 소리일테고. 암장없는 구민들 열받는 소리^^이겠죠...~~~
아래는 아마도 국내 클라이밍계에 금시초문일 뜨끈뜨끈한 핫뉴스입니다.
대충 특종이라고 할만한 강남 대치 유수지 인공암벽 톺아보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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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서울이나 주간현대같은 고급독자들을 위한 버라이어티 잡지에서 취재기자소개하기를,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동물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항상 발빠르게 취재현장에 나서는'등등으로 소개합니다.
저야, 현장에서..도 아니고...동물적인...도 아니고..발빠르게...도 아니지만, 가끔씩 제게도 특종기사가 소뒷발에 채일 때에는, 그분들이 누렸을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뜸을 너무 많이 들이면 신뢰성이 없으니 일단 암장 모양부터 확인시켜드려야~~~~^^
이게 암장의 실물입니다...
뉴스를 캡쳐한 것이기에 확실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이 뉴스를 몰랐을까요? 그건 이 뉴스가 강남뉴스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짧으면 별 재미없으니 오뉴월 엿가락처럼 슬슬 늘여서, 제가 이 사실을 알게 된건 연유부터 사직하겠습니다.
여차저차한 일로 동사무소에 내방해서 기다리는데, 눈앞에 있는 A4 사이즈의 팜플렛 하나.
바로 이거였습니다.
강남구 대치동이라길래 그냥 눈길을 돌리려다가, '어랏! 최근에 조성된 체육공원이라면 아무리 강남구 대치동이라지만,
인공암벽장도 있을텐데...' 하고 눈길을 쭈욱 내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있네요. '인공암벽 1개소 높이 4~ 10m (4단계 레벨)'
이런 걸 발견할 땐 사실 저는 찌릿찌릿 합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여서인지...아니면 제 생각이 이런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증거인지.....
너무 풀면 푼수같고, 곧바로 위치를 추적해 볼까 합니다. CSI 알알...
우선 팜플렛에서 암장의 모습을 찾아 보았습니다.
숨은그림찾기 처럼 찬찬히 보시면 벚꽃과 녹음속에 눈에 확 다가 올것입니다. 사진 맨 오른쪽에 이쁘게 있습니다...~~
주소지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74번지 대치 유수지 입니다. 인터넷 검색시 '탄천 대치 유수지'가 더 정확합니다.
암장의 위치는 체육공원 맨 위쪽 빨간 원으로 표시된 곳이 확실합니다.
강남 대치동 거리를 잘 모를 태반의 서울시민들을 위하야 지하철^^이 가미된 지도를 끌고 들어오면...
바로 이렇습니다. 파란 호수부분이 예전의 유수지였나 봅니다. 빨간 점 이 있는 곳이 암장 위치입니다.
지하철은 삼성역과 학여울역 사이인가 봅니다. 지도로 보아서는 삼성역이 훨씬 가깝습니다. 살랑살랑 걸어 10여분이라고 하는데...
- 전철로 가는 법입니다. :
* 2호선 삼성역 2번출구로 나와서대치동 방향으로 언덕을 넘어온뒤에 좌측의 이글골프연습장 뒤쪽의 탄천쪽으로 오면됨.
* 3호선 학여울역 2번출구로 나와서 삼성역 방향으로 우측의 쌍용아파트 뒤쪽으로 걸어오면 됨
- 차량이용시 :
1. 삼성역과 학여울역 사이에있는 대치동의 우성아파트 사거리까지 온뒤에
2. 탄천위로 지나가는 동부간선도로 고가쪽으로 방향을 튼뒤에 탄천2교를 건너기전에 새로 조성된 탄천 대치유수지로 오면됨.
기자정신^^을 살려서 좀더 드라이하게 궁금해할 사실 하나더...
이곳은 뚝섬과 달리 야간도 한다는 거.(전화로 확인했습니다.)
맨밑의 4.체육시설 요금안내....운운....은 인공암장 말고 축구장을 말하는 것이오니 걱정할 것도 없고요...~
기타 일반적인 책임사항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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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암장에 대한 촌평입니다...
암장의 사이즈입니다.
높이가 4 ~10 m 라....이 높이를 두고서 일단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이 높이가 사실 저로서는 참 훌륭한 높이입니다. 앞으로 서울의 각급 구청장이 암장을 지을텐데 참조해야할 전범입니다.
최근 세워진 인천 문학경기장내 인공암장이나 경기도 어디라더라 에 있는 대학내 옹색한 암장은 높이가 22m 가 넘는다고 하죠.
이는 국제경기를 치르는 인공암장의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서라고 합니다.
그런 웅장한 의도의 암장은 그렇게 질 일이지만, 사실 그런 곳은 방귀께나 낄만한 클라이머들이나 찾을까나...
동네사람들. 길가던 사람들, 그런 초심자들의 복지에 관심이 많은 구청장이 세금들여서 지을 암장은 아니죠.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 바람직한 암장모습에 대해서는 http://www.re-rock.com/1022
탁월한 높이입니다.
4 ~ 10m 는 누구나 범접해 보고 싶은 만만한 높이입니다.
이제 다시 실물을 볼까요?
기울기도 역시 훌륭합니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만만히 대하고 덤벼들만한 기울기이네요.
세상 무슨 일이든 소프트 랜딩이 중요합니다. 괜히 겁먹게 하거나 억지로 겁을 주면 안됩니다. 항차 취미에 있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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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의 티라고 할 일들..
그렇다고 오버행 길을 아예 안내는 것도 좀 문제가 있습니다.
대체로 사람의 습성이 고수를 볼 때 기분이 좋고, 고수도 하수앞에서 기분이 좋은 법이니까요.
오버행 길의 수가 두어개 있었으면 더 좋았을 법 했습니다.
비맞이가 약한것 같습니다. 차양을 조금만 더 앞으로 빼어 냈으면 클라이머들을 비에 젖은 생쥐꼴을 안만들거나,
비에 오도가도 못한 신세처량을 만들지 않을 수 있는데요.
한편, 간단히 손씻을 곳이나, 탈의실은 바로 옆에 있는지는 직접 가보아서 확인해 보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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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7월 16일 오픈했다고 합니다.
몇몇길들은 이미 초크칠이 되어 있겠죠. 싱싱한 따끈따끈한 암장입니다. 적어도 서울시민이라면 서울안에 있는 인공암장은 한번쯤 가보셔야~~~~
암장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nexter/lq ··· e%3D1
대치 인공암벽
첫댓글 여기 사람들 모를 듯. 따땃한 날 한번 마실 가봐야지..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서초구민은 이용 못하는지 궁금하군요 ㅎㅎㅎ
따뜻한 정보 감사...수고하셨슴.
킄킄 대단해요 종수씨. 스포츠클라이밍이 국민 체육시설 범주에 들 만큼 대중화하고있는건가요?대치유수지 인공암장 함 가보고싶네요.
종수형님 이제 고수십니다...서핑능력이 너무나 탁월하시군요...^^
근처에 갈일이 있어서 제가 들른적이 있는데요, 꽤 어려워 보이더군요. 특별히 관리하시는 분이 없어보이고, 그냥 가서 운동하면 되는 거 같더라구요.
우리회사 옆이에요~ 여기가요ㅋㅋㅋ 청현아 가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