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1년 8월 28일. 22회차
○날씨: 흐렸다 맑았다.
○절기: 처서(8월 23일)
○ 8월28일 수업 공지(장재학)
"두개조 모두 10시에 모일께요. 다만, 각 조별로 공간을 나눠서 실습 진행됩니다.
1. 지난주에 심은 배추를 살펴 볼거고요. 뿌리를 잘 내렸다면 이번주부터 벌레의 공격이 예상됩니다. 벌레 공격을 막을 수단을 각 조별로 잘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오셔서 하셔야 할 듯요)
2. 공동작물 관리
1) 고구마밭 잡초 잡기와 순따기
2) 고추밭 관리 - 웃거름 등
3) 파밭 잡초
4) 작물 관찰
3. 기타
상반기 기장을 훌륭히 마무리해 주신 멍게님의 요청으로 하반기 기장을 재선출하려 합니다."
☞ 풀뽑는 분들
사진만 정리해놓고 내버려뒀더니 기억이 다 달아났네요. ^^; 또 쓰다보면 기억나겠죠.
조금 늦게 갔더니 열심히 풀을 뽑고 있더군요.
여기저기 풀을 정리중이었습니다. 은은가에 다녀온 직후라서 작물 근처는 뿌리채 뽑고, 두둑 사이가 아닌 길에 놓으라고 했습죠. 그랬더니 선생님 왈, '내가 처음에 저랬나~ 죄다 뽑으라고 했나~' 하며 한탄을 하시더군요. ㅎㅎ
아~ 사진 보니 기억나네요.
제가 가기전에 밭학교 학생들이 물고구마밭 풀정리를 했습니다.
파밭도 정리하고요.
점점 김장 준비용 밭이 되어가고 있네요.
☞ 흑수박 수확과 채종
이날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흑수박 수확과 시식, 채종입니다. 오이터널 옆에 심었던 공동재배용 무등산 수박이 여름을 지나며 모두 고사했던 반면, 흑수박은 잘 돌봐주지 못했는데도 풀들과 함께 잘 자랐습니다.
조금 더 여물어야 할 놈들 두 개만 남겨두고 세개를 수확했습니다.
수박이 크진 않았지만 눈이 번쩍 떠질 정도로 달고 잘 여물었더군요. 심지어 덜 여물어 허연 것도 살이 달았어요.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씨도 잘 갈무리했습니다.
☞ 보리벼 바구미.
지선님이 지난 주에 채종하여 담아둔 보리벼에 바구미들이 생긴 것을 발견하여 두 분이 바구미 골라내는 중이에요.
☞ 배추밭 관리
수박시식 후에는 밭을 돌아다니며 관찰을 했습니다. 저 분들 뭐하는지 모르겠네요. ^^;
수세미 꽃이 너무 이쁘게 폈구요.
수세미 두 마리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분은 작은 수세미 건드렸다가 똑 부러져서 엄청나게 당황하는 중인데요. 수시로 여러 작물 죽이는 저로선 동지 하나 생긴 듯하여 반갑더군요. ㅎㅎ
☞ 느닷없는 먹골참외 시식과 채종
제 밭에도 공동작물이 자라고 있어서 함께 갔다가 먹골참외 하나가 터져서 물이 나온 걸 발견했지요. 분명 전날만해도 멀쩡했는데 하룻 사이에 저렇게 변하나 당황스러워서 남은 참외 세개는 시식으로 터진 건 채종용으로 모두 수확했습니다.
수세미 부러뜨린 초록빛님에게 제 밭의 오이를 선물했는데, 하나를 내놓으셔서 함께 시식했습니다.
전통참외는 처음 먹어보는데 ㅡ 웬만한 전통작물은 다 처음이긴해요. ㅡ 이 역시 눈이 확 떠질 정도로 달고 맛났답니다. 하지만 수박과 달리 덜 익은 것은 맛이 덜했어요.
먹골참외의 성장과정은 드라마틱해서 따로 정리해서 써야겠습니다.
오이도 시원하고 고소하게 맛있었답니다.
참외도 씨앗을 잘 갈무리했습니다.
☞ 배추심기
옆집 농부님이 모종을 길러주시는데 토종학교에서 부탁한 모종이 너무 잘컸다고 아깝다며 주셨어요. 교장샘과 배추밭 빈 곳에 옮겨심고 표시를 했는데 잘 안보이네요.
☞ 뒷주머니에 풀 꽂은 분
뽕님은 오랜만에 와서 개인밭 돌보느라 바빴는데요. 어찌나 열심히 하셨는지 뒷주머니에 풀이 들어간 줄도 모르더군요. ㅎㅎ
☞ 나홀로 밭관찰과 밭일
마지막까지 밭정리하던 두 분 가시고, 혼자서 조용히 밭들 둘러봤습니다.
- 칠성초
칠성초들이 한동안 누렇게 죽어가더니, 윗쪽 부터 푸릇푸릇 색이 변하고 새잎도 돋기시작했어요. 그 동안은 몇 그루만 색이 변하더니 지금은 살아나는 것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노심초사 지켜봐서 그런가 뿌듯~합니다.
- 지은씨네 호박
8기 금손으로 소문난 지은씨네 잘크던 호박이 덩쿨이 잘려있었어요. 누가 잘랐냐 괘씸하다 했는데, 지은씨 커플이 정리했더군요. 화단도 정리하고, 제 밭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더 정리하려 남아있던 덩쿨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왠일?? 화단속 덩쿨을 끌어올리니 저렇게 큰 호박이 하나 나오더군요. 이리저리 연락한 끝에 호박은 교장샘이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덩쿨로 잘 감싸서 안보이게 감췄죠.
☞ 화단 주변 풀정리
호박덩쿨 걷어내고, 샬롬님 밭과 화단 일부 풀 정리 했습니다.
입구에 무성하던 풀들과 버려진? 밭을 정리하니 한눈에 몇개의 밭이 보이더군요. 시원하기도 하고 황량해 보이기도 했는데 저는 좋았어요. ㅎㅎ
- 용인 물오이
제 밭에서 자라는 공동작물 중 하나인 물오이입니다. 채종용으로 키우고 있는 물오이 두 개 잘 자라고 있어요.
- 무등산 수박
무등산 수박도 제 밭에서 자라지만 공동작물이에요. 하나지만 잘 자라고 있습니다.
- 흑수박 확인
나머지 밭들 돌아보다, 흑수박 두 마리가 너무 눈에 잘들어와서 풀이불 덮어주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풀이불이 말썽이 되었네요.
○ 절기 '처서'
"태양의 황도(黃道)상의 위치로 정한 24절기 중 열네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처서(處暑)는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들며, 태양이 황경 150도에 달한 시점으로 양력 8월 23일 무렵, 음력 7월 15일 무렵 이후에 든다.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음력 7월을 가리키는 중기(中期)이기도 하다.
흔히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의 엄연한 순행을 드러내는 때이다.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고 한다. 이 속담처럼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져가고,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또 이 무렵은 음력 7월 15일 백중(百中)의 호미씻이[洗鋤宴]도 끝나는 시기여서 농사철 중에 비교적 한가한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란 말도 한다.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말인데, 다른 때보다 그만큼 한가한 농사철이라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다.
처서에 비가 오면 그동안 잘 자라던 곡식도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맑은 바람과 왕성한 햇살을 받아야만 나락이 입을 벌려 꽃을 올리고 나불거려야 하는데, 비가 내리면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고 결국 제대로 자라지 못해 썩기 때문이다. 이는 처서 무렵의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체득적(體得的)인 삶의 지혜가 반영된 말들이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
○ 8월 29일 일요일
어제 풀 베다가 만 화단의 풀들 정리하고, 남아있는 작물들 좀 더 돌보고 싶어서 다음날 또 갔습니다.
☞ 밭관찰
- 선비잡이 콩
선비잡이콩은 무성해지면서 자꾸 쓰러져서 줄매줘야하는데... 하는 맘이 먼저 올라와요.
- 칠성초
어제 보다 더 가까이서 확인해 봤습니다.
역시 누랬던 잎들이 점점 파래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네요.
☞ 둥근화단 풀정리
어제에 이어서 화단풀을 다 정리했고요.
덕분에 입구에서 보는 풍경이 확 달라졌네요.
화단 주변에 있던 8기들 다섯집의 개인밭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 배추밭 풀뽑기, 식초물주기
장재학선생님이 배추밭에 벌레 생긴다고 노심초사 하시길래 밭에 오면 일단 배추밭부터 봅니다. 이날은 식초물도 주고 아직 배추가 어려서 잘 자리잡으라고 풀도 다 뽑아줬습니다.
☞ 호박밭 풀정리, 거름주기
다시 무성하게 풀이 올라온 호박밭의 풀들 정리해줬어요. 삼발이 끌차가 있는 것을 보니 웃거름도 줬네요.
호박들이 몇마리 잘 자라고 있습니다.
생장점 밟지말라고 막대기로 끝부분 표시해놓고 호박밭도 마무리했습니다~
☞ 수박밭 헤프닝
어제 덮어둔 수박 잘있나 가보니, 왠일???@@
수박 한마리가 안보이는 거에요?? 의심이 도져서 이거 또 누가 따갔다. 누가 따갔냐 하면서 냉큼 선생에게 이르고, 하나 남은(줄 알았던) 수박을 따서 냉장고에 넣었답니다.
그리고 풀정리해서 훤히 보이는 제 밭 호박도 따버렸어요.
☞ 수박씨 다시 갈무리
수박씨를 살펴보니, 저마다 붙어서 끈적거리더군요. 다시 씻어도 되는지 묻고 다시 씻어서 잘 펴두었습니다. 그리고 퇴근.
○ 9월 3일 금요일
☞ 이것저것 한 일과 밭관찰
- 박
박은 열매가 맺힐듯 맺히지 않고 자라긴 자라면서 잎만 무성해지고 있어요. 그래도 어떻게 자라는지 보려고 물주고 웃거름도 주고 그럽니다.
- 고추씨
빨간 고추들은 보이는대로 따서 씨앗을 말립니다. 왼쪽은 칠성초, 오른쪽은 화천재래에요.
화천재래는 몸통을 갈랐다가 놀랬네요. 씨앗이 달린 심지가 통통하고 두껍고요. 그래서인지 씨앗들이 촘촘하고 단단하게 박혀있었어요. 열어보는 순간, 그대로두면 말리기 힘들겠다 싶더군요.
☞ 목화잎
빨갛게 변한 목화잎이 있더군요. 그 잎을 보니 목화가 어릴때 바닥에 깔린 낙엽과 구분이 안될 정도로 빨갛던 모종도 생각나고, 하얗게 피었다 붉게 지는 꽃도 생각났답니다. 사람의 생장과정에서 아주 나이들면 어려서의 모습이 다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곤했는데 어릴때처럼 붉게 변한 목화잎을 보면서 그 이야기가 기억났답니다.
☞ 가지 열매
가지에 나름 정성을 많이 쏟았는데도 열매가 안달렸었어요. 그런데 이 날 제대로 클 것 같은 가지를 보았답니다.
그래서 가지밭 풀들 정리해주도 웃거름도 줬습니다.
☞ 뭔지 모르겠는 콩과류 꽃
오래되서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가물하나 콩 같은데 노란 꽃이 핀 걸 봤네요.
☞ 선비잡이콩 줄메기
이날 갔던 중요한 목적은 넘어지는 선비잡이콩을 붙들어 매는 것이었어요. 은은가에서 배운대로 첫매듭은 잘 맸는데 중간에 줄꼬이면서 난리났고 마지막 매듭은 어떻게 하는지 잊어서 엉망으로 매듭지었습니다만, 어쨌든 나름 줄메기했네요.
☞ 상추밭, 배추밭, 고추밭 식초물주기
사진은 상추밭이지만 밭에 골고루 식초물주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흑수박
지난번에 누가 가져갔다며 난리쳤던 흑수박이 풀이불 잘 덮고있는 것을 발견했지 뭡니까요. ㅎㅎㅎㅎㅎㅎ 혼자 머쓱해서 그래도 교장샘에게 알렷고 이것도 마저 따겠다고 한 후 수확했습니다. ㅎㅎ
☞ 수확한 것들
따로 수확한 것은 아니고요 밭일 하다보면 줍게되는 떨어져 있는 것들이에요. 토마토 오이 모두 맛나고요. 엉성해도 옥수수 호박 모두맛납니다. 호박잎도 너무 맛있지요. 맛있긴한데 여전히 밭작물들로 음식 만드는 것은 아주 힘듭니다.
이상 8월 28일 주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