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꺾였다.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
청명한 가을 날씨에 코스모스길 같은 신선한 충격이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바둑人들의 시선이 한곳에 쏠리는 「제6회 인천시장배
바둑대회]가 어제(2013,9,8, 日) 인천시립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전국 최강부를 비롯 어린이부, 학생부, 여성부, 일반부, 총
1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초청된 프로 기사는 서능욱 九段, 나종훈 七段, 이현욱 七段
이재웅 七段, 이호승 初段.
특별대국과 다면기는 바둑 애호가들의 갈증을 달래 줄 추억
거리로 손색이 없다.
40세 이상 장년부와 40세 미만 청년부는 낯익은 강자들이
모여들었다.
50代 줄이니, 장년부가 틀림없는 筆者는, 나름대로 기죽지
말고 열심히 두어보자고 다짐해 보지만, 그 강자 앞에 앉으니
어딘가 억눌린 것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활로가 열려 있어 죽고 사는 문제는 걱정하지 않더라도, 상
대방의 거대한 세가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품고 있기에, 후반
으로 갈수록 집이 자꾸만 쪼라드는 상태로 돌입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장년부 우승자 최호철 선수와 서부길 선수의 8강전.
오전 8강이 가려지고 우리 一行은, 김종화 치과원장님이 사주는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오후 들어서도 대회 진행은 ‘A7 클럽’ 이 맡아 주었는데 언제나
깔끔하고 일사불란하다.
그것은 그들의 노고가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이리라.
최호철 선수와 이용만 선수의 장년부 준결승 장면을 지켜보는 임흥기 미추홀 회장.
오후 5시가 넘어서자 청년부에는 ‘주니어 아마 랭킹 1위’ 전준학
군이 올라오고, 장년부에는 최호철 아마 7단이 결승전에서 마주했
다.
미추홀배에서 우승한 적 있는 최호철 선수냐, 작년에 이어 인천
출신의 전준학 선수의 2연패냐.
그건, 관전하는 이로 하여금 숨막히게 할 지경이었다.
아직 중반전이라 전준학군이 우세다 말하긴 이르지만, 무게가 그
에게로 쏠리는 건 사실이었다.
어떻게 정리될 지 관심이 모아지는 순간, 최호철 선수가 돌을
던졌다.
전준학군이 2연패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왼쪽이 우승한 전준학 선수, 오른쪽은 준우승한 최호철 선수.
대구이 끝나자마자 복기에 참여한 조민수 사범님.
전준학군이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위상을 드높여 줄것을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