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쓰기! 읽고 쓰는 모임을 제안
사회사업 글쓰기는 ‘엉덩이’와의 씨름입니다. 꾸준히 읽고 쓰는 길밖에 없습니다.
사회사업 기록은 정신노동이기도 하지만 육체노동에 가깝습니다.
시간을 정해 매일, 꾸준히 기록할 때 좋은 글이 만들어집니다.
체력이 의욕! 좋은 글을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자주 읽고 자주 씁니다.
글쓰기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책으로 말 걸기>의 저자 고정원은 교육복지사로 학교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온종일 아이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온 뒤 그날의 경험을 기록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글쓰기가 습관이 되었습니다.
기록하는 가운데 하루를 돌아보고, 아이들을 더 잘 돕고 싶은 마음이 솟아납니다.
사회사업은 실천과 기록이 더하여 완성됩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그날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해 둔다.
그 대화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놓쳐 버린 아이의 중요한 사안을 확인하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이 작업은 자연스럽게 아이들과의 활동으로 이어진다. 148쪽
어떤 습관이 지금 내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아침마다 영어 단어를 외웠다면 지금쯤 영어가 두렵지 않은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퇴근 뒤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면 건강한 몸을 가졌을 겁니다.
작은 습관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습관이 정체성을 만듭니다.
읽고 쓰는 습관을 갖는다면, 얼마 뒤 어쩌면 완전히 다른 사회사업가가 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읽고 쓰기는 혼자 꾸준히 이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글 쓰는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책 한 권은커녕, 짧은 글 한 줄 쓸 때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수시로 올라옵니다.
습관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비슷한 습관을 함께하며 서로 나눌 좋은 동료가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서로의 글을 읽어주는 좋은 동료를 생각합니다.
글 쓰는 내내 내 글을 읽고 반응해주는 지정 독자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상대가 있는 공부, 상대가 있는 글쓰기.
이런 글쓰기 방식은 혼자 쓸 때보다 더 잘 써지기도 합니다.
대화하는 가운데 내 생각이 정리됩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단계를 거치고 이를 글로 쓰고 다듬는 가운데
사고가 명확해지며 주장도 정연해집니다.
혼자 생각할 때는 아는 듯하지만, 말로 표현하려면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글로 쓰기까지 하려면 막막합니다.
말의 상대가 있고 글의 독자가 있으면 쉽게 말하고 어렵지 않게 쓰게 됩니다.
그 가운데 이해가 됩니다.
모임으로 만나면 읽고 써야 하는 때를 지켜야 하고,
그렇게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2019년 '구슬'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북스북스'
사람의 공감과 사회의 참여를 꿈꾸는 사회복지사의 일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중심을 향하여 진심으로 나아가려면
사회사업을 절차탁마할 누군가가 곁에 있어야 합니다.
모임을 만들고, 그 속에서 읽고 쓰면 읽어지고 써집니다. 일상이 됩니다.
습관으로 자리 잡기 쉽습니다.
그렇게 다듬어지면서 점차 생각이 만들어지고, 드디어 그 생각이 글로 나오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쓴 글을 누군가 읽어주어야 힘이 나고 보람을 느끼며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이어집니다. 동료, 즉 독자가 명확해야 글이 잘 써집니다.
내 입으로 말하고 내 손으로 쓰게 되었고, 이를 꾸준히 반복하며 이뤄 가면
마침내 내 안에 자리 잡습니다. 이제 실천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동료의 말과 글에서 새로운 생각을 얻기도 하고,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함께하는 읽고 쓰기의 매력입니다.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에서 제안하는 여러 책 모임이나 글쓰기 모임은
서로 응원하고 보태주며 함께 성장해가는 학습 ‘공동체’를 향합니다.
함께 읽고 쓰고 나누는 가운데 주의하여 중심을 둔 건 ‘사람’입니다.
함께 읽고 나누는 책모임의 핵심은 ‘책’이 아닙니다.
그 책을 읽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겁니다.
모임에서 좋은 책이나 좋은 정보를 소개받았더라도,
이는 그 사람과의 신뢰 관계가 깊어졌음을 의미합니다.
같은 책을 읽은 다양한 사람의 여러 생각을 만났다는 데 의미를 둡니다.
책이란 원재료가 그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나와 무엇인가로 변형된 ‘그것’을 공유하려 합니다.
그렇게 동료를 이해하고 응원하고 다름을 배워가는 데 마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