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뉴스에서 초등학교(2학년) 과정 교과서에 실려있는 그림에 등장한 도깨비의 국적을 두고 심도있게 취재가 되었었습니다.
취재 내용은 교과서에 실린 도깨비가 한국의 도깨비가 아닌 일본의 요괴인 '오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고 이를 두고 정확히 어느나라의 것인지에 대한 뉴스였습니다. 현재 정확한 결론이 난것은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는 '오니'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냥 '오니'에 가깝다는 것은 아니고 저도 궁금해서(원래 한국과 일본이 엮이게 되면 웬지모르게 뭐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게되죠 ㅡㅡ;) 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를 비교하여 간단히 몇몇 특징을 찾아보았습니다.
관련 자료를 찾으면서 느낀것인데 이전에도 일본의 오니가 한국의 도깨비로 잘못 표현되는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많은 글들이 있었는데 제대로 이슈화 되지 못하고 한 개인이 쓰고 넘어간 글로 묻혀왔다는게 안타까웠습니다. 몰론 이글도 이전의 글들처럼 묻힐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얘기를 꺼내서 올바르게 교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이 글도 몇일전 포스팅 된 글이지만 다시한번 재발행 해봅니다.)
먼저 뉴스에 소개된 그림으로 간단히 비교해 보면,
위 그림에서 왼쪽이 한국 교과서에 실린 도깨비 그림이고, 오른쪽이 일본의 요괴인 오니입니다. 어떠신가요? 서로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위 그림만으로는 '오니'에 가깝다는 심증이 확실치 않죠? 그럼 조금더 도깨비와 오니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 도깨비
먼저 도깨비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허주(虛主) ·독각귀(獨脚鬼) ·망량(魍魎) ·이매(魑魅)라고도한다. 음허기(陰虛氣)로서 원시신앙적인 귀신사상에 의하여 형성된 잡신이지만, 음귀(陰鬼)로서의 귀신과는 다르다. 도깨비는 사람이 죽은 후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용구로 쓰다가 버린 물체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즉, 헌 빗자루 ·짚신 ·부지깽이, 오래된 가구 등이 밤이 되면 도깨비로 변하여 나타나는데, 그 형체는 알 수 없으나 도깨비불이라는 원인불명의 불을 켜고 나타난다고 한다. 또 이 귀신은 다른 귀신과는 달리 사람에게 악한 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장난기가 심하여 사람을 현혹하고 희롱도 하며, 잘 사귀면 신통력으로 금은보화를 가져다 주는 등 기적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성질이 음(陰)하기 때문에 동굴 ·고가(古家) ·고목(古木) ·계곡 같은 곳에 모여 살다가 밤에 나와 활동한다고 한다.
그리고 외형적은 모습으로는 1.몸에 털이 많고 2.머리에 뿔이 없으며 3.덩치카 크고 4.심술을 부리는것이 특징 인것으로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도깨비는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기 보다는 사전적 정의에서도 알수 있듯이 빗자루나 오래된 가구등이 밤이되면 도깨비로 변하여 나타난다고 되있는것처럼 언제나 사람들 곁에 존재하는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왼쪽이 한국 도깨비.
효종대왕 영릉에 있는 도깨비 조각상과 관촉사 대웅보전의 도깨비 문양을 보면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무섭다기 보다는 친숙한 느낌을 받을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뿔이 없다는 것이구요.(물론 이것이 정확한 근거 자료는 될수 없습니다.)
효종대왕 영릉에 있는 도깨비 조각상.
관촉사 대웅보전의 도깨비 문양.
그럼 언제 한국의 도깨비라는 형상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된 것일까요? 그건바로 일제 강점기의 교과서를 통해서 오니가 도깨비로 형상화되었으며 그 시절의 이야기로는 유명한 '혹부리 영감'이라는 책이 있으며 이 책에서 도깨비의 형상이 오니화 되어져 지금까지 잘못된 도깨비의 형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잘못된 도깨비의 형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애니메이션도 있었으며, 바로 '꼬비꼬비'라는 만화였습니다.(예전에 한번쯤 보신 기억이 있으실거에요. ^^;)
위 두개의 그림중 먼저 나오는 것이 한국적 도깨비를 표현한 것이고 뒤에 나오는 뿔이 2개 달린 것이 쉽게 말해 오니를 표현한것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한국의 도깨비는 현재 문제가 되는 초등학교 과정에 수록된 도깨비의 형상과는 매우 다른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말은 곧 초등학교 과정에 수록된 그림이 잘못 표현되고 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오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요괴 - 오니 오니(鬼)의 정확한 사전적 정의는 찾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간단히 소개를 하면, "조선의 도깨비와 비슷한 일본의 요괴로 못이 박힌 방망이를 가지고 다닌다. 원래 숲에서 사는 순진한 귀신이었으나 숲을 파괴하는 인간들 때문에 난폭해졌다고 한다."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오니도 한국의 도깨비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전통적인 요괴로 자리를 잡고 있는 요괴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니의 외형적 모습은 1.괴력에 2.성격이 거친 요괴이며 3.철퇴(흔히 말하는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있고 4.우락부락하게 생김 5.뿔 수는 2개, 1개 등 제각각이며 악인을 잡아먹지만, 마음이 착한 오니도 있다고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간단히 몇몇 특징만 봐도 교과서에 실린 그림은 도깨비가 아니라 오니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잘못된 도깨비의 형상이 '혹부리 영감'에서부터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벌써 수십년간 한국인들의 정서속에는 잘못된 도깨비의 모습이 마치 정확한 도깨비인양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현재도 잘못된 도깨비의 형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동화책등이 많은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또한 안타까운 현실인듯 하구요.
현재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서 잘못된 부분들은 고쳐지고, 한국의 고유한 도깨비 형상이 제대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려면 제대로된 정보를 알리기 위한 어떤 이슈화도 필요치 않나 생각해 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