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너머의 풍경 빛과 어둠그 찰나의 경계를 그리는 화가 로희
여행은 단순히 공간을 이동하는 행위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가 교차하는 비선형적 시간이며, 잊고 있던 감각에 신선한 숨결을 불어넣는 상상의 통로다. 화가 로희의 화면은 바로 이 여행의 찰나, 길 위에서 마주한 빛과 어둠의 호흡에서 시작된다.
산록 도로의 해질녘, 서두르는 법 없이 숲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 안는 마지막 빛은 나무와 바람, 그리고 거니는 자의 시선을 하나로 엮어낸다. 그러나 유연하고 포근하게 스며들던 빛의 호흡도 잠시, 숲 아래에서 밀려드는 밤의 어둠은 서서히 감정의 긴장을 끌어올린다. 가로등 없는 도로 위에서 윤곽을 드러내는 예민한 그림자들은 마치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의 서사처럼 팽팽한 심리적 소용돌이를 만들어낸다.
화가 로희는 이처럼 빛과 어둠, 안도와 긴장이 엇갈리는 환영의 기운을 수집하여 프레임 안으로 옮겨온다. 작품 속 '창(Frame)'은 실내와 실외, 현실과 이상을 가르는 수직과 수평의 단순한 구획이 아니다. 그것은 내부에서 외부로, 눈앞의 시선에서 너머의 미형(美形) 세계로 퍼져나가는 유기적인 통로다.
이 통로를 완성하는 것은 펜드로잉과 수채화의 조화로운 레이어다. 펜의 선명하고 사실적인 선이 현실의 공간과 구조를 단단히 잡는다면, 그 위로 겹쳐지는 수채화의 번짐과 흐릿한 색채는 제한된 틀을 허물고 밖으로 뻗어나간다. 덩굴이 경계를 넘어 안으로 침투하듯, 화면 위에서 펼쳐지는 선과 색의 변주는 현실에 뿌리를 둔 채 상상의 영역으로 부드럽게 스며든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창과 마주한다. 서쪽 하늘에 걸린 마지막 노을빛을 머금은 통창이나 도심 속 건물의 빼곡한 유리창, 때로는 반사된 빛이 바닥 위에 만들어 놓은 작은 창까지. 그 창에 머문 빛을 따라 시선을 조금만 옮기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어느 순간 다채로운 서사로 이어진다. 또한 전체인 듯 부분적이고 부분적이지만 전체를 아우르며 작은 틀에서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그 이미지는 현실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눈앞의 풍경에서 시작되어 너머의 세계까지 확장된다.
프레임 너머의 세상은 펜드로잉이 만들어낸 사실적 공간 위에 수채화의 번짐과 흐릿한 색감을 더해 현실과 상상이 겹치는 공간이다. 선명한 선과 물처럼 번지는 색은 안에서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풍성한 빛처럼 제한된 공간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위에 스며들며 시선과 빛을 따라 움직이고, 덩굴은 경계를 넘어 안으로 들어오며 점차 두 공간을 허문다.
"수평선 위를 걷는다면, 손을 뻗어 구름을 잡을 수 있다면 어떤 감촉일까?"
이번 작품들은 보이는 풍경을 그리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너머의 세계를 끊임없이 묻고 탐구한 기록이다. 프레임을 가로지르는 빛과 그림자의 조형적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미지의 영역을 향한 또 다른 여정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낯선 길 끝에서 결국 자기 자신의 정서적 깊이로 되돌아오는 온전한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서양화가 로희
· 뉴아트아트페어 (엠 아트갤러리)
· 뉴아트 천관회전(알파갤러리)
· 뉴아트 희망전(소천미술관)
· 뉴아트 비젼전 (화가들 정원 갤러리)
· 한국미술연합회 한미전 등
· 현재: 한국미술연합회 천관회 회원,
소천회 회원
김선일한국화화실
💚1.한국화(韓國畵)의 전통적인 기법으로 시작하여 기본 데생, 드로잉에 중점을 둡니다.💚
💚2. 한국 현대산수화 다양한 나무와 산, 돌, 구름, 물, 그림.💚
💚 3. 관찰묘사 → 스케치 → 창조.💚
💚 4. 필(筆),묵(墨) 쓰기, 전통과 현대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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