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키가 작고 깡마른 나는 몸이 약해 어느날 답동 성당에 있는 해성병원을 간 기억이 난다
검은 옷을 입고 흰천으로 만든 모자를 쓴 수녀님을 처음본 나는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였는데 진료를 받고 돌아올때 그분은 내게 눈이 감겼다 떴다 하는 신기한 인형을 주셨는데 어찌나 예쁘고 좋았는지
그때 부터 내 보물이 되어
초등학교 추억으로는 그 인형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
언니가 셋이나 있어 인형 옷도 예쁘게 만들어 주었어 내가 만들어 보고 싶어 만드는 척도 해 보사서 인형을 가지고 놀면 동네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곤 했다
중 고등 학교때는 가정 시간 을 제일 좋아 해서 수예품 만들기를 좋아했다
동네 편물점에서 맞추어 입은 세타가 맘에 들지 않아
앞에 털실로 수를 놓아 입었는데 체육시간에 세타만 입고 운동장에 나가는데 국어 선생님이신 조성계 선생님께서 보시더니 세타가 예쁘다고 하셔 어깨가 으쓱 하기도 했고
난 예쁜것을 참 좋아 했다
나의 실과 바늘 사랑 어려서 부터 였나 보다
고3때 여름 방학 첫날 6살 짜리 조카가 바눌 장난을 했는지 조카 옷을 빨래판에서 비비는데 갑짜기 딱소리가 나서 보니 반뿌러진 바눌이 빨래판에 꼬처 있고 내 손 바닥에는
피자국 살짝 보여 노래서 마침 이웃에 의원이 있어 뛰어 같더니 의사선생님 께서 손목을 검은 고무줄로 묶어 주시며 얼른 기독병원으로 가라고 택시까지 태워 주셔
기독 병원에서 손바닥에 들어간 바눌을 빼내고 8바눌이나 꼬메는 수술를 하게 되었다
한손에 붕데를 감고 있어 여름이라 날씨는 덮고 짜증스런 나날을 보내는데 어느날 길에서 넘어져 얼떨결에 수술한 손바닥 땅을 짚어 수술한 곳이 다시 터져 다시 병원을 가서
바눌뺀 자리를 다시 꼬매게 되어
그해 여름에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 다음 부터는 바눌이 너무 보기 싫고 무서워 되도록 바눌 만지는 것을 삼가하고 단추 떨어진 것이나 겨우 달고 60세이 지날때까지 뜨개질은 좀 했지만 바눌은 어쩔수 없을 때만 잡았었다
그리 지내던 어느날 신문에서 규방공예 기초 강습이 있다는 기사를 보는데 가슴이 설랬다
오래도록 바늘을 멀리 했는데 어쩌지 하고망서리는데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한번 가서 못하곘으면 말지 하곤 등록을 했는데 가는 첫날부터 예쁜천과 색색의 실을 보니 어찌나 에쁜지 ~~~~~
규방 공예는 는 조선시대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었던 양반집 규수들의 생활 공간이었던
규방에 모인 여인들이
한복과 이불을 만들고 남은 조각들을 모아 조각 보자기 주머니 바늘집 가위집등등의 생활 소품을 만들어
보자기의 종류인 조각보는 규방공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바느질이 너무 어려웠다
10번의 수업시간을 즐겁게 받고 전시회때는 상도 받고
바늘을 그토록 멀리 했었는데 바늘을 잡고 보니 재미가 나서 규방공예는 넘 어려워 퀼트에 관심을 가져 보려고 보니
패키지 상품을 사서 작품을 하면 쉽고 빠를 텐데 값도 만만치 않아 퀼트책을 사서 보고 또 보고 쉬운 작품을
골라 복사를 해서 골판지에 본을 뜨고
동대문시장 퀼트천 파는 곳을 여기 기웃거려색색의 천을 사서 천에 본을 대고 그리고 가위로 자르고 바늘로 이어 부치기를
수없이 하며 만들다 보면 맘에 들지 않아 구석에 밀어 놓고 몇달을 방치 했다가 생각나면 조금 하고 이렇길
수없이 하다 어느날 생각 하니 내가 만든것 내가 가질것이데 좀 잘 못 되었으면 어떻랴 싶은 생각이 들어
작은 바눌로 바느질을해야 예쁘게 되는데 좀 큰바눌로 바꾸어 바느질을 하니 바느질 하기가 쉬워져 천천히 계속 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외출도 삼가 할때 임영웅가수가 TV에서 오재미3개를 가지고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어릴때 3개의 오자미를 갖이거 잘했느데 하며 언니가 색색의 양단 6조각 으로 만들어주었던 오재미 생각이 나고 돌아가신 큰 언도 그리워
나도 얼른 퀼트 보타리를 꺼내 오재미를 만들어 해보니 어릴때 추억이 스쳐 기분이 좋았다
친구들을 만나면 주려고 여러개를 만들어 50기 번개팅때 친구들을 주었더니 모두들 어릴적 가지고 놀았던
추억이 있어 좋아들 하였다
만들면서 이것은 누구를 주어야지 생각 하면서 만들면 그 사람을 위해 기도가 되었다
요즈음 아기 예수님 기다리는 시기이기에
성탄에 집에 장식할 퀼트 작품을 꺼내 걸어본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살아가면서 계절에 맞추어 내가 만든 작품들을 집안에 장식할수 있기에 흐믓해 진다
너무나도 평범한 작품이지만 나자신에게는 시작에서 끝낼때까지의 과정이란 여간 힘든시간이 아니다
마음에 들지않는부분이 태반이기만 . . . .
그래도 끝내야지 하며 항상 바느질 바구니가 내 가까이 두고 기도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바눌을 잡곤 한다
좀 더 일찍 시작 했으면 잘 할수 있었을 덴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언제 까지 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기도 하는마음으로 고운천과 실고 바늘을 친구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