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동명천제단입니다.
오랫만에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영광스러운 2023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한편으로는 송구한 마음, 또 기쁨도 함께 교차하는 마음으로 존경하는 많은 단군교 교우님들을 비롯하여 많은 민족종교 신도분들, 그리고 대한민국 공화국의 국민에게 인사를 함께 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많은 일들로 인해 카페를 관리할 여유가 없었고, 지금 현재도 역시 상황은 동일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카페에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참고로, 금일은 특별히 종묘에 관하여 말씀을 드릴려고 합니다.
종묘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종묘 정문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한 동상을 발견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6번째와 7번째의 사진에서 종묘 정문 좌측에 있는 한 동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냥 얼핏 보기에는 김구 선생의 동상과 비슷해 보여서 김구 선생 동상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가까이에 가서 보면 이상재 선생의 동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연, 종묘와 이상재 선생은 어떤 관계일까?
종묘와 관련성이 깊은 인물이기 때문에 종묘 정문에 38년째 서 있는 것일까?
종묘와 관련하여서, 우선 2009년 5월 6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이상재 선생 동상,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종묘가 유네스코(UNESCO, the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에 1995년 등재된 이후로 종묘 공원에 당시부터 난장판으로 설치된 각종 구조물로 인해서 유네스코로부터 등재 취소 권고를 받은 이후, 종묘 공원의 정비를 서두르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문화재청에서는 종묘 공원 정비 작업 전, 우선적으로 이상재 선생 동상의 이전을 추진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위 한산 이씨 문중에서 극렬 반대하면서 동상 이전이 무산되었고 결국, 그대로 종묘 정문 앞에 존치하게 되었다는 기사 내용입니다.
도대체 한산 이씨 문중은 무엇 때문에 동상 이전을 극렬 반대했을까?
한산 이씨 문중과 이상재 선생은 어떤 관계입니까.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상재 선생은 대표적인 기독교인이라는 점입니다.
기독교와 문중이라면서 쉽게 서로의 연관성을 찾기도 어려운데, 바로 기독교가 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 공화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바로 유일신을 신봉하는 종교입니다. 즉, 유교를 신봉하는 대종회, 문중과는 정반대 개념의 종교입니다. 특히, 기독교인은 한산 이씨 문중과 같이 조상을 숭배하는 의식에 대해 반대하여 이른바, 제사도 우상 숭배라고 하여 배척하며 반대하는 종교 단체입니다. 이상재 선생은 바로 대한민국 공화국을 대표하는 기독교의 가장 유명한 대표 수장 인물이었습니다. 아무리 이상재 선생이 한산 이씨 출신이라고 해도 유교적 개념에서 보거나 문중 개념에서 본다면 오히려 문중에 해를 끼치는 인물임에도, 문중이 역으로 결사옹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실소가 나올 정도로, 모순도 그냥 모순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한산 이씨 문중에 이상재 선생 외에는 특별히 자랑할 수 있는 인물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행동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대한민국 공화국에서 종묘가 가지는 국가적 상징성을 먼저 살펴봤으면 하는 간절함입니다. 우리가 흔히 갖는 오류 중의 하나가 바로 종묘는 전주 이씨들만의 역대 임금들 신위를 모신 신전으로 흔히 알고 있지만, 사실 종묘에는 역대 임금의 신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려, 94위나 되는 역대 공신들의 위패도 함께 모셔져 있는 조선왕조의 전체이며, 민족 최대의 신전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국가적 신전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Yasukuni Shrine)보다 얼마나 더 훌륭하고 위대한 신전입니까? 또, 덧붙인다면 94위나 되는 공신들 중에 해당이 안되는 각 성씨 문중도 있습니까?
또한,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사와 더불어 전국에 각각 흩어져 있는 8전 즉, 각 왕조의 종묘(숭령전, 숭인전, 숭렬전, 숭덕전, 숭신전, 숭혜전, 숭선전, 숭의전)도 함께 거느리고 있는 민족적 대표성과 상징성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한다면, 고조선부터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모두 함께 담고 있는 전체 민족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동시에 지금은 세계인 모두의 문화유산이기도 한 유네스코 등재 종묘의 정문에 위치해 있는 이질적인 동상에 대해 과연 어떤 국민이 동의할 수 있으며 또, 어떤 국민이 찬성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가끔 종묘를 방문해보면 아침부터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종묘를 관람하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산 이씨 문중에서는 종묘를 관람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면서도 여전히 지금도 동상 이전에 반대를 하십니까?
무엇보다, 이상재 선생이 살아 계시다면 자신의 동상이 종묘 앞에 있는 것에 대해 절대 동의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오히려 후손들에게 꾸지람만 하실 것입니다. 본인도 원하지 않는 동상의 설치와 이전 반대가 과연 이상재 선생 본인에게 무슨 도움이 되고 또 기념하는 일에 국민도 동의할 수 있는지 문중측에서 깊은 통찰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종묘 공원의 신속한 정비와 더불어 임금 행차로인 종로의 정비도 함께 이루어주시길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일본처럼 전통거리 조성하기에 예산이 없어 못한다고 해도 적어도 종로의 전통적인 육의전 형태는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광화문 월대 복원까지 정부가 어렵게 하였지만, 정작 육조거리가 조성되지 않아 경복궁이 여전히 건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섬과 같은 모습처럼, 종로 역시 지금은 영세한 가게들이 중구난방으로 위치해 있어서 미관상 좋지도 않고 또 4대문 안의 도성 풍경으로 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가 되려면 현대 건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다 가장 중요한 역사성을 지닌 건축물들이 많이 존재할 때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독자들께서 보시기에도 전통과 현대가 함께 존치할 때 도시가 더 살아있는 도시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함께 많은 국민의 응원과 정부의 노력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단군교 백봉신형대종사 숭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