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화의료사협 이사장이셨던 송일수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아름다운 송치과>에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살림 대의원 워크샵 <만들자!살림치과>에서 치과개원과 관련된 강의도 해 주셨죠? 치과에서 '연민'을 바탕에 둔 진료를 강조하신 강의였습니다.
<따뜻한 의사의 정직한 진료, 아름다운 송치과>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치과에 들어서는 순간, 스탭들의 환대에 마음이 밝아졌어요. 첫 만남이 이렇게 소중하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치과에 처음 온 환자를 데스크에서 응대하는 그 '첫 순간'부터 환자들은 이 치과를 선택할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왜 오셨는지를 파악하고, 원래 가지고 있는 질환이나 드시는 약은 없는지를 물어보고, 엑스레이를 찍고.... 이렇게 의사와 환자가 대면하기 전, 모든 과정 속에 환자에 대한 배려가 녹아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안 보이는 영역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셨어요. 감염관리(소독)나 정성스러운 직원교육같은 부분이 되겠지요? 안 보이는 영역을 철저히 챙기는 것이 에너지가 되어 결국 밖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감염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런 노력들이 스탭을 통해서 자부심으로 그리고 환자에 대한 더 큰 배려로 전달될 수 있겠구나...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치과는 스탭의 역할이 참 중요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스탭들을 만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매일 밤 좋은 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드려야겠어요.
손으로 열~심히 섞어서 쓰는 본뜨는 재료가 있는데 (알지네이트), 그것을 섞는 기계가 있더라구요. 왜 구지 그것을 사셨나 (손으로 섞어도 되는데) 여쭤보았어요.
" 스탭은 최대한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안내하는 일을 해야지...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계가 하는 것이 맞지 않냐? 재료 좀 아껴보겠다고 손으로 섞는 시멘트 (접착제) 같은것도 쓰지 마라. 스탭들이 단순하게 일하게 하고, 남는 에너지는 최대한 환자들에게 쓰게 해야 한다." 고 답해주셨어요. 고개를 너무 많이 끄덕였더니 목이 다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한 말씀 한 말씀에 30여년의 내공이 녹아 있어서 너무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감동을 주시는 선배님들을 만날 때 마다 그 존재 자체로 떨리고 힘이 날 때가 많습니다. 송치과 견학도 그런 시간이었어요. 이런 선배님들을 가~득 만날 수 있게 해 준 의료협동조합 고마워요~
첫댓글 후기 읽으며 '맞아요맞아' 하고 또 고개를 끄덕였네요.^^ 환자들이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환자가 진료에 대해 이해하고 동의해야 한다는 점이나, 원칙을 세우고 또 지킬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직원들이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등등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생각한다는는 것은 이런 거구나 하는 배움이 있었던 견학이었어요.
아름다운 송치과도 생협치과인가요?
인천평화의료협동조합의 이사장이 셨던 분이 운영하고 있는 치과예요 :) 마치 협동조합 치과 처럼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