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조산대는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조산대로, '불의 고리'라고도 한다. 지구상의 지진 중 약 90%가 이 '불의 고리'를 따라 발생하고, 활화산 중 약 75%가 이 곳에 분포한다. 지난 1만 1,700년 동안 있었던 25개의 대형 화산폭발 중 22개가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다.
환태평양조산대는 판구조운동에 의해서 만들어졌는데, 보존형 경계인 산 안드레아스 단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렴형 경계에 해당한다. 서로 다른 두 판이 마주보며 부딪히는 경계를 수렴형 경계라고 하는데, 환태평양조산대에서는 대륙판과 해양판, 해양판과 해양판 사이의 섭입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섭입대 바로 위 대륙판을 따라서 화산이 형성되고 많은 지진이 발생한다.
'불의 고리'의 서쪽에서는 북서방향으로 움직이는 태평양 판이 유라시아 판, 필리핀 판,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 밑으로 섭입하고, 동쪽에서는 북아메리카 판 밑으로 후안 드 푸카(Juan de Fuca) 판, 캐리비안 판 밑으로 코코스 판, 남아메리카 판 밑으로 나즈카 판이 섭입한다.
환태평양조산대를 따라 분포하고 있는 주요 화산들로는 안데스산맥의 랴이마 산, 코토팍시 산, 북미대륙의 세인트헬렌스 산, 얄류산열도의 클리블랜드 산, 오크목 산, 일본의 후지산,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 산, 뉴질랜드의 루아페후 산 등이 있다.
2000년대 이후 '불의 고리'를 따라 발생한 규모 7.0 이상의 대형 지진들로는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규모 9.1), 2006년 통가 지진(8.1), 2008년 일본 이와태현 강진(7.2), 2009년 미국령 사모아 섬 강진(8.0), 2010년 칠레 서부 대지진(8.8),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9.0), 2014년 칠레 대지진(8.2), 2016년 4월 16일 일본 구마모토 강진(7.3), 에콰도르 서부 강진(7.8) 등이 있다.두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