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1월 사이에 볼 수 있는 동백꽃들
그 절정은 12월이기 때문에 12월 한달 동안 정말 부지런히 다녔다.
올해만 5곳은 다녔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매년 정복하다보면 제주 동백꽃 포토존은
다 부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대략 정리해놓은 곳만 해도 30곳이 넘는다.
이렇게 많은 동백꽃 여행지들 중에서 휴애리는
많이 등장하긴 했지만 올드한 느낌이 강했다.
카멜리아힐 처럼 동백꽃에 간단한 포토존을 설치해놓은 느낌.
요즘 가장 핫한 동백꽃 스팟은 저 아래 2-30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동백포레스트와 동백수목원이 있겠다.
2-30 MZ 세대를 공략하는 게 왜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인스타는 거의 이 두곳의 동백꽃 사진으로 뒤덮여있는데
그 다음으로 많이 올라오는 곳이 의외로 휴애리 동백꽃이다.
아마 휴애리 에서 직접 마케팅에 힘쓰고 있기도 하겠지만
직접 본 휴애리 동백꽃이 만족도 최상이기도 했고,
도민분게 말하니 아 휴애리가 동백꽃 관리 잘하지 라고 말씀하시는 걸 봐서
추천할만한 동백꽃 명소가 아닐까 싶다.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위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운영시간
월 -일 09:00-19:00
(입장마감 16:30)
주차
넓은 주차장
구성
매화, 수국, 핑크뮬리, 동백꽃, 유채꽃, 귤밭
우선 휴애리 동백꽃은 가격이 성인 기준 13,000원이나 된데다가
대중교통으로는 약간 중산간쪽 방면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버스가 자주 다니는 구간이 아니라 가기 힘들다.
그렇다고 차로 가기는 편한가 하면 휴애리 근방에 뭐가 없어서
오직 휴애리를 방문하기 위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을 거다.
휴애리를 여행 코스에 넣으면 동선이 아주 이쁘지는 않는다.
교통편도 힘들고 가격도 비싸니 사실 휴애리는 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지인이 티켓이 있어서 따라가게 되었다.
계산하면서 도민할인이 된다고 해서 물어보니 50%나 되더라.
도민할인이 이렇게 많이 되는 곳이 많이 없는데
휴애리는 확실히 도민들 할인을 해주어서 도민들이
재방문하기 편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동백꽃 뿐만 아니라
유채꽃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비싸긴 하지만
사진만큼은 확실히 다채롭게 건져갈 수 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고 입장했다.
나무간판으로 된 휴애리 제주 올레 사진을 입구에서 하나 찍어주고 출발한다.
검표하면서 감귤체험과 카페 마감 시간을 설명해주신다.
생각보다 이르게 종료하니 만약 두개를 할 생각이 있다면 종료 시간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두 가지 다 할 것이기에 조금 더 서둘러야 했다.
꽃들이 조금씩 핀 울창한 길을 향해 출발해서
옆으로 새는 길 없이 쭉쭉 가면 된다.
동행들이 핑크뮬리철에 이미 와본적이 있어서 길을 쭉쭉 잘 찾아갔다.
가는 길에도 작은 동백터널이 있는데
본격적인 동백터널은 온실 너머 있으니
이곳은 빠르게 통과해도 된다.
만약 혼자 왔으면 여기서부터 발자국이 많이 머뭇거렸을 듯하다.
동백꽃과 유채꽃 위주로 보러갔기 때문에
반만 돌고 빠르게 나갔는데 휴애리 공원의 크기가 생각보다 훨씬 컸다.
만약 시간이 많으면 느긋하게 공원을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
휴애리가 좋은 게 사계절 내내 꽃축제가 열린는 것이다.
매년 2,3월 중에는 매화 축제가,
매년 3월에서 7월 중에는 수국축제가,
매년 9월에서 10월 중에는 핑크뮬리 축제가,
매년 11월에서 1월중에는 동백꽃 축제가 열린다.
여러 개의 꽃들이 있는 만큼 하나쯤은 관리가 소홀해질 법한데
다 한번씩은 들어봤을 정도로 각 시즌별로 이름을 떨친다.
핑크 뮬리 시즌때도 사람들이 좀 오는 것 같고
사실 내가 휴애리공원을 알게 된 것은 수국축제 덕분이다.
수국이 정말 화려하게 피는 걸로 알고 있다.
오늘 우리가 갈 가장 중요한 목적지는 동백꽃길이니
안내도로 길을 체크하고 온실을 지나 직진했다.
카페 베케가 연상되는 곳을 지나가면
휴애리 글씨와 함께 동백정원 등장한다.
입구에서부터 10분이 안 걸리는 거리다.
이곳에서 동백꽃 군락지 숲을 즐길 수 있다.
조형물이 있긴 한데 조잡할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다.
동백나무가 너무 크면 꽃과 사진을 찍기 힘들고
동백꽃이 고르게 피어있지 않은 경우도 많이 봤는데
휴애리 동백꽃은 딱 아래부터 위쪽까지 동백꽃으로 만개해있었다.
지금까지 동백꽃을 본 건 동백꽃이 아닌듯한 느낌.
거기다가 딱 사진 찍기 좋을 정도로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았다.
중간중간 의자가 놓여있거나 하는데
그냥 찍어도 충분히 이쁘게 나온다.
동백꽃은 푹 파묻히게 찍힐 수록 더 이쁘다.
그래서 사진이 잘 나오게 그냥 앉아서 찍기도 했다.
다만 동백꽃이 이쁜 것에 비해
날이 흐리고 역광에다가 핸드폰 카메라가 좋은 게 아니라 사진이 잘 안 찍혔다.
밝게 찍으면 빛번짐이 심해서
중간부터는 동행의 최신폰으로 빌려서 사진을 촬영했다.
덩굴이 마음에 들어서
또 덩굴에 들어가서 사진 한 번 더 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백터널이었다.
연분홍 동백꽃도 함께 있었는데 촬영해보니
붉은 동백꽃이 더 이뻐서 더 안쪽에 들어가서 찍었다.
동백꽃 터널이 이렇게 이쁘게
동백꽃 만개함과 덩굴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휴애리는 완벽하게 동백터널을 만들고 있어서 휴애리 동백꽅이 더 이쁘게 느껴졌다.
사진을 찍는 내내는 흐리다가
카페에 들렸다가 떠날 때가 되니 날씨가 맑아졌다.
이곳에 휴애리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으로
휴리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사진이다.
진부하지만 이 포토존에서 한번쯤 찍는 것도 나쁘지 않은듯 하다.
바닥도 동백꽃잎이 잘 깔려있고 꽃들도 이쁘고 터널도 이쁜 휴애리 동백꽃.
제주에서 동백꽃을 보러 가는 이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유채꽃도 보고 오면 좋을 것이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