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서 3년만 공부하면에서 '3년 공부'의 정의를
'용어를 다 이해하고 나서' 라는 단서를 붙이셨습니다.
요즘 학습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용어와 개념정리' 입니다.
말과 글에 영향을 아주 잘 받는 사람으로서,
말과 글의 '힘'에 대해 두려움을 새삼 느낍니다.
처음 '몰록' 이나 '계합'이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세상에 이런 말들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왠지 멋있고, '있어'보이는 말이었지만,
그 말은 스님들의 언어이지 우리말은 아니라 여겼습니다.
세상에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번뇌, 실체가 없는 줄 알면서 믿고 닦는다.'
가 마음에 새겨집니다.
늘 마음에 품고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예고없이,
말 이상의 말로서 온 마음을 '밝혀'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갑자기(이게 몰록의 뜻과 약간 비슷한 것 같습니다,)
'明節' 의 뜻이 확 마음에 와닿는 것입니다.(이게 계합인지요?)
그래서 말과 말의 힘, 말의 생명력에 대한 일종의 '연기'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요즘 세상에서 나이가 먹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내가 살아보니 말이지~~~' 라든가
'나도 겪어봐서 아는데~~~' 와 같은 말은 안 통합니다.
그건 나의 삶이지 그들의 삶이 아니고,
내가 살아온 시간이지 그들의 시간은 아니라,
지혜와 진리가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연장자로서 위로가 필요한 비불자들에게
'아미타' '광명' '윤회없음'으로 서로 통할 사이는 아니여서,
현실적으로 나름 삶의 지혜라고 해주는 말은 ,
'그것이 인생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입니다.
어찌보면 달관이요 여유같기도 한데,
자세히 곱씹어보면 무기력과 회피인 것도 같습니다.
어른되기는 쉬워도 어른답기는 어렵습니다.
새벽예불과 <대.신.염> 독송 후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쥬스를 만드는 일입니다.
믹서기가 돌아갈 때 기도를 합니다.
(건데기까지 다 먹어야한다는 남편의 강력한 신념-자연보호 사상으로
쥬스기 아닌 믹서기 사용합니다.)
'이것 마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소원성취하기를!
'이것 마신 사람이 신심깊고 지혜로운 불자되어 보살도를 행하기를!'
'이것'을 주로 마시는 사람은 남편과 나입니다.
'나'는 기도대로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남편'은 그런 나를 '이해불가형 인간'으로 봅니다.
아마도 '행'이 따르지 않는 '입불교형 인간'으로 보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면 '부처님'한테 마누라 뺏겼다고 생각하든지...
대체로 말도 잘 통하고, 점잖타 생각하지만,
밉상스런 말 한마디로 사람속을 긁어 놓을 때는
미운 마음을 가진 채 착한 기도를 하게 되는,
심하게 수행이 필요한 심란한 아침도 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화신관' 입니다.
'인욕행을 가르쳐주신 남편화신님 감사합니다.'
이래야 공부한 보람이 있는데, 현실적 대응 감정은
'지가 뭔데...' 이런 생각 불쑥 들다가,
배운 가락에 양심이 작용해서,
'아이구, 화신님! 네~에, 화신님!'
할.뿐.입.니.다.(단지 속으로만)
어쩌다 화날때 퍼붓는 말이긴 해도,
남편의 말이
'조그만게 어찌나 고집이 센지...'에서
'니는 절에서 뭐 배우노?'
'너거 부처님은 그리 시키나?'로 바뀌었습니다.
아, 이 말이 제일 듣기 싫습니다.
참.....참.... 참말로 이 사람이!
'인격적 모욕'에서 '신성모독'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내가 잘못했는데, 왜 부처님한테 난리야?'
이러다가 학교 애들 생각이 납니다.
애들 꾸중할 때도 절대로 부모 욕하면 안 됩니다.
그리 애먹이고 불효막심한 놈들이
갑자기 효자로 돌변한답니다.
'왜 우리 부모님 욕을 하십니까?'
이러며 광분합니다.
'누가 보면 엄청 효잔 줄 알겠구먼'
이런 생각하며 늘 웃습니다.
애들이나 나나 똑 같다는 생각에
똑 같은 웃음이 납니다.
'누가 보면 부처님 효녀딸인 줄 알겠구먼...'
또 생각해보니 남편의 '어록' 중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바뀌지 않은 말은
'지 하고 싶은 것은 어째도 다 한다.'입니다.
그래서 밉고 화난다는 뜻이겠습니다.
나는 늘 속으로,
'내가 언제? 지가 그러면서!'
군지렁거립니다.
'아이구, 다음 생엔 꼭 혼자 살아야지.
스님들께서 출가하시는 이유 이제사 알겠네.
공부하시려면 걸리는 게 없어야재.
결혼한 여자는 죽으면 마 사리가 '말'로 쏟아질거다.
수행이 따로 없다 아니가
같이 사는 자체가 수행인기라...'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화난 것도 까먹으면,
'그래, 내가 뭐할려고 공부하는데...
이기적인 사람에서 이타적사람 되어보겠다는 건데...'
'지 가족한테도 잘 못하면서 누구한테 잘 하겠다는거야?'
자성과 자각과 연민과 잘해주던 기억까지 되살리면서,
다시 잘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살면서 내가 상처준 말과 사람들은 잘 기억 못하면서,
내게 상처준 말과 사람은 잘도 기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 듣기 싫었던 말,
그리고 지금 듣기 싫은 말들을 생각해봅니다.
모르는 사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만난 적이 없으니 당연히 주는 상처가 없겠지만,
늘 보면서, 가장 헌신하는 가족에게서,
오해받고 억을한 심정이 생기면,
화가 나고, 쓸쓸해지고, 허탈합니다.
그러니 이 '화신관'이 예사 수행을 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로 이해하고, 입으로 부르고, 마음을 달랜다고 해서,
단박에 실천할 수 있는 '관'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다가 공부 많이 하신 '거사님 주도형 신행가정'을 보거나,
'온가족 화합형 신행가족'을 보면,
부러움에 마음마저 상하고,
신세타령까지 하게 됩니다.
'윤회는 없음'을 굳게 믿는다 하고선,
'다음 생에는 꼭 불자가정 이루어야지'하는
언행일치 배반을 나도 모르게 합니다.
신.원.행이 될 리가 있겠습니까?
스님께서는 이 번에는 '名節' 말고 '明節' 되라 하십니다.
애들이 온다고 하니 갑자기,
꼭 그래야겠다는 다급한 생각이 듭니다.
짧은 기간 집이라고 찾아오는 애들에게
'휴가'처럼 즐기며,
'푸~욱 쉬었다' 느낌드는 '휴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돌아가서 애들이 집을 생각하면,
행복하고, 또 가고 싶고, 편안하고 든든한,
그런 집을 주어야겠습니다.
그 속에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사이좋은 부모'가 있어야 합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배우가
타임지 표지 모델로 응하는 조건으로
자신의 얼굴을 '뽀샵(포토샵)' 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뉴스를 듣고,
'과연 대배우구나' 감탄했습니다.
늙어가는 모습에,
생기는 주름에,
점점 현실적인 능력의 감소에,
변두리로 밀려나는 세월의 흐름에,
그래서 왠지 소외되는 듯한 현실에서,
세상은 고령화를 염려하고,
노인이 짐이 되는 재앙을 예견하는 세상에서,
3번 먹던 것 한 번으로 줄이고(일종식),
기력없어 햇볕이나 쬐며,
tv 를 통해서만 세상의 끈을 놓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늘 이 '明'자 하나 품고 살면,
나는 따듯하겠구나.
애들은 따듯한 부모 가지겠구나...
생각하며 명절을 맞이합니다.
이번 명절에는 '나이'를 그저 먹은 게 아니라는 걸,
스스로 확인하고 싶습니다.
애들이 '부모'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明' 해야겠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밝을 명' 꼭 붙들고 보내겠습니다.
고목만 당당하란 법 없습니다.
(정토원 고목 생각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나의 생이 마무리되기를!
부처님께 '다짐'합니다.
明.明.明.
광명. 광명. 광명.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파. 아미타파. 아미타파.
삶의 지혜와 행복을 키워주시는 스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새벽예불이 편합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대.신.념>을 읽으며 저절로 드는 생각입니다.
아, 만주 벌판을 달리던 독립군의 기개가 막 솟습니다.
아, 그래서 '광복절' 이었구나!
광명을 찾은 날.....
나도 나의 '광복절'을 찾아야겠습니다.
상상의 나래가 끝이 없습니다.
남편이 말합니다.
'요즘 내가 왜 이리 기운이 없노?'
불.쌍.타. 생각이 듭니다.
그때 문득 말장난이 떠 올라 수수께끼를 내니 웃습니다.
'먹을수록 기운 없어지는 게 뭐게요? '
나이입니다. 딩동.
그런데 힘이 나는 것도 있다고 어제 공부했습니다.
종교적 신념. 믿음입니다.
아, 정말 내 아침기도 이루어져서,
몸기운 사라질 때에 이 '힘'으로 사는 사람이
주위에 구름같이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무량광 무량수 화신을 성취하신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일심으로 광명의 지혜를 원하여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일심으로 화신의 지혜를 원하여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p.s.
오늘의 부르고 싶은 노래는
1. 'Don't worry. Be happy.'
2. 김소월시인의 '부모'입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때
겨울의 기나긴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다 생겨나와
옛이야기를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날을
내가 부모되어서 알아보리라
나의 의지처이신 감로화님, 명절 앞두고 바쁘시지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선법행'님, 너무 놀랬습니다. ...의지처라고 ... 너무 황송하고 그런 든든한 제목도 못되는데요. 부끄럽습니다.
한국말의 단어가 모자라고 늘 쉬운 단어만 말 할줄아는 저는 늘 단어나 불교의 용어는 어렵고 모르고 있답니다.
나도 오늘 그 두 노래를 들을랍니다. 저~쪽에서 함께 들으실랍니까? 같이 들어요...^^*
공부하도록 끌고가 주셔서 나날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 아미타波 _()()()_
실체는 없는데 작용을 하는것 -처음 스님법문중 이말씀에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없는 말입니다
올려주시는 글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온가족 화합형 신행가족.......참온화 하고 포근한 ? 남이볼때는 부러운점도있겟지요
허나 그렇치만않네요 우리네살림살이 내지 가족이야기 밖에나와서 자세히 안할뿐이지요
우리집 부처님은 기초학당 불교대학 경전공부 이것 저것 대승의신행체계와 염불수행 이책도 두어번은 읽은것갔은데 좀체 답이 이야기가없어요 엉뚱한말 할까봐안물어봐요 그러니까 남에눈에는 잉꼬부부 실제로 우리사이는말수가적어졌어요.
이정도만하겠어요 각자 상상하세요 .그리고 날이갈수록 글에더욱재미있으시네요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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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불교형 인간'ㅎㅎ 맨날 송불한다고 비웃는 우리집거사님 생각이 나면서 왠지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선법행님 글이 넘 멋져 어쩌면...감탄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말 전부 다 쓰여있음에...표현부족한 저는 대리만족? ㅋ 합니다. 우리의 명절 온가족 즐거운 시간되세요. 뉴스에 보니 길마다 막힌다는데. 저는 오고가는 사람 없으니 ...절에 있는듯 쓸쓸하고 우울한 명절이 너무 싫어 어찌 지낼까... 오후늦게 내리는 겨울빗속에 내마음을 실어보내봅니다.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왜 일심이라 하는가? 더러움과 깨끗함의 모든 법은
그 본성이 둘이 아니어서 참됨과 허망함의 두 문이 다를수 없기 때문에 '일'(一)이라 이름한다.
이 둘이 없는 곳이 모든 법 가운데의 실체이나,
허공과 같지 않아서 본성이 스스로 신령하게 알기 때문에 '심'(心)이라고 이름한다."<대승기신론소>-대,신,염 19쪽-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다냐타 옴 아리다라 사바하 _()()()_
한편의 수필을 읽었습니다.
가정사 이야기는 누구나 별반 다른게 없는것 같습니다.
덕분에 공감하고 공부할수 있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모범된 선생님에,제자에, 부모님에,여보이십니다
최선을 다하시는 삶에 명절이 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明節,,,明,明,明,,,밝을 明,,호흡 마디마디에 밝은 기운을 넣어봅니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들려주시는 수행 이야기
밝아서 참 좋습니다
용어와 개념정리에 3년동안 열심히 따라 가겠습니다..
보살님 명절 잘 보내시고,,광명이 가득한 가족 되시길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코 끝이 찡~한 감동과 함께 재미와 많은 부분 공감 하게되는 글,, 미소를 지으며 읽고갑니다 .
같은 단어하나에도 개개인의 다른 생각으로 받아들이므로 일어나는 충돌을 많이 직 간접 경험했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용어와 개념정리 " 에 대해 스님께서 힘주어 말씀 하실때 정말 좋았습니다 .
글을 읽는 내내 밝고 따뜻했습니다 선법행 선생님 굿 짱 !!! ^^*
감사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 아미타파 ()()()
선법행님 동감이 많이 가는 글
너무나 즐겁게 행복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선법행님덕에 대리만족도 하게됩니다 즐거운명절 되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법우님의 글을 읽고 명절음식 하고,감기 걸려서 누워있는 반쪽에게 합장한번 했습니다.
늘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참 유머스러하면서도 의미심장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아이구, 다음 생엔 꼭 혼자 살아야지... 이 말에서 뒤로 넘어갔습니다...ㅎㅎ
깨소금 냄새가 이 산중까지 퍼져오는 걸 봐서는
미안하게도 참 재미난 삶이란 생각이 듭니다...올해도 많이 토닥거리십시요...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ㅋㅋㅋㅋㅋ
코메디가 따로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감사히 읽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_()()()_잘 지내고 계시는 선법행보살언니를 봅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일기보는 재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