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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 태 형 on 2016-07-28 21:22:31 in 2015 서영은, 문장배달, 문학집배원 | 0 댓글
분장에 속지 말아야지. 분장을 좋아하는 속성이 문제라면 |
존 버니언, 「아첨꾼에 빠진 순례자」
그들은 길을 가다 두 갈래길에 이르렀는데 양쪽 길 모두 곧게 뻗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어느 길로 가야할지 정하지 못한 채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들이 이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검은 피부에 아주 환한 옷을 입은 사람이 그들에게 다가와서 왜 그곳에 서 있는지 물었다. 그들은 천성으로 가는 중인데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날 따라오세요. 제가 가는 길이 바로 그 길입니다. 』
그 사람이 친절하게 말했다. 그래서 순례자들은 그를 따라 두 갈래길 중 새로 뻗어 있는 길쪽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 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대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어, 그들이 가고자 하는 천성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이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고 계속 그의 뒤를 따라갔다. 결국 순례자들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올가미에 걸려들었고, 서로 얽히어 꼼짝달싹 하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흰 가운이 검은 사람의 등에서 미끄러져 내렸다. 비로소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빠져나올 도리가 없어 한동안 울부짖으며 갇혀 있었다.
크리스천: 이제야 제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목자들이 우리한테 아첨꾼을 조심하라고 그만큼 일렀거늘 ‘누구든 이웃에게 아첨하는 자는 그의 발밑에 올가미를 치고 있다.’는 말씀이 지금 딱 들어맞는군요.
소망: 목자들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도까지 주었건만, 우리는 그 지도를 볼 생각을 하지도 않고 잘못된 길로 빠지고 말았군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말씀에 따르니 잘못된 길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점에선 다윗이 우리보다 훨씬 똑똑하네요.
그들이 이렇듯 올가미에 걸려 처지를 한탄하고 있을 때 가는 실로 만든 채찍을 손에 들고 그들을 향해 오고 있는 빛나는 옷을 입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들에게 다가와서 고향이 어디인지 그곳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물었다. 두 사람은 시온 산으로 가고 있는 가난한 순례자인데 흰 옷을 입은 검은 사람의 꾐에 빠져 길을 잘못 들었다고 말했다.
『그도 시온 산으로 간다며 우리를 유인했습니다. 』
그러자 채찍을 든 자가 말했다.
『그는 아첨꾼입니다. 빛의 천사인양 분장하여 돌아다니는 가짜 사도이지요. 』
그러더니 올가미를 찢어 그들을 나오게 한 다음 말했다.
『나를 따라오시오. 다시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리다. 』
그는 아첨꾼을 따라가느라 그들이 잘못 들어섰던 길 입구로 두 사람을 데려다 주었다.
▶ 작가_ 존 버니언 – 목사. 1628년 영국 엘스토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문법학교에 다닐 때 직관력과 상징적 표현에 두드러진 재능을 나타냈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아내의 영향을 받아 평신도 목사가 되었다. 1660년 스튜어트왕조가 청교도집회를 금지하였음에도 명령을 어기고 설교를 강행하여 투옥되었다. 갖가지 회유를 거절하고 12년의 수감생활 중에 『우두머리 죄인에게 넘치는 은총』을 펴냈고, 『천로역정』은 오늘날까지 세계 크리스찬들에게 탁월한 영적 지침서로 읽히고 있다.
▶ 낭독_ 한규남 – 배우. 연극 ‘들소의 달’, ‘강철왕’ 등에 출연.
남도형 – 성우. KBS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에 출연.
노계현 – 성우. 외화 ‘구름 속의 산책’, ‘보통사람들’ 등에 출연.
배달하며
믿는다 하며 주일마다 교회를 가득 메우는 성도들
‘아첨꾼’의 말에 잘못된 길로 들어선 줄조차 모르고
천성의 반대방향으로 가고 또 가고 있다.
빛의 천사가 가느다란 실로 만든 채찍으로 때리며
날마다 깨우쳐주고 있지만
‘올바른 길’은 도무지 보암직하지 않으니 가고 싶지 않다.
교회가 잘못 들어선 길의 입구가 되고 있다면
교회를 떠날 수밖에…
문학집배원 서영은
▶ 출전_『천로역정』(북프렌즈)
▶ 음악_ Stock music-song bird av212 중에서
▶ 애니메이션_ 강성진
▶ 프로듀서_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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