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1-18,제조사법어절요諸祖師法語節要,
*1-2천목중봉선사시중天目中峰本禪師示衆,
병중 공부에는 용맹정진도 필요 없으며, 눈을 부릅뜨고 억지힘을 쓸 것도 없으니, 단지 너의 마음을 목석과 같게 하고 뜻을 찬 재와 같이하여 이 사대환신을 타방세계 밖으로 던져버리고, 병들어도 그만 살아도 그만 사람이 와서 돌보아 주어도 그만, 돌보아 줄 사람이 없어도 그만 향기로워도 그만, 추한 냄새가 나도 그만 병을 고쳐 건강하게 되어 120세를 살아도 그만, 혹 죽어서 숙업에 끌려 확탕 노탄 속에 들어가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경계 중에 도무지 동요함이 없이 다 못 간절하게 저 아무 맛도 없는 화두를 가지고 병석에 누운 채 묵묵히 궁구하고 놓아 지내지 말아야 한다,
<평> 이 노인의 천만마디 말이 단지 화두를 들고 진실하게 공부를 지어 바른 깨침을 이루기를 기약하니, 그 말씀이 간절하고 투철하여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마치 귀를 잡고 눈앞에서 이르심과 같구나! 자세한 것은 전서全書에 있으니 생각대로 두루 보라, <病中做工夫 也不要爾精進勇猛 也不要爾撑眉努目 但要爾心如木石 意若死灰 將四大幻身 撇向他方世界之外 由他病也得 活也得 死也得 有人 看也得 無人看也得 香鮮也得 臭爛也得 醫得健來 活到一百二十歲也得 如或便死 被宿業牽 入鑊湯爐炭裏也得 如是境界中 都不動搖 但切切將箇沒滋味話頭 向藥爐邊枕頭上 黙黙咨參 不得放捨 評曰 此老千言萬語 只敎人看話頭 做眞實工夫 以期正悟 諄切透快 千載而下 如耳提面命 具存全書 自應邊覽>
*해설
화두를 들고 참구하다가 병이 들었을 때 공부하는 방법을 여실히 설해 놓은 법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건강할 때도 화두 참선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왕지사 화두 타파로 깨달음을 얻으려고 하면 병들었을 때 마음을 목석과 같이 하여 일체 경계를 놓아버리고 병석에 누운 채로 묵묵히 화두를 참구하라는 말씀이다. 이병위사(以病爲師)다. 병으로 스승을 삼으라는 간절한 말씀이다. 말은 쉬어도 병중일여病中一如가 쉽지 않다. 병중일여病中一如는 화두참선을 제창했던 대혜 종고선사께서도 대혜 서장에서 여실하게 말씀하여 놓았았다. 범부중생은 손끝에 가시 하나만 찔려도 통증 경계로 마음이 빼기고 만다. 말은 쉬어도 병중일여病中一如는 쉽지가 않다. 대혜종고선사도 스승인 원오극근선사의 당금질로 병중일여를 체득하였다. 대혜어록 서장에 구구절절한 법문이 있다. 참고들 하시고 각자 몸소 체험을 해야 한다. 병들었을 때 화두가 일여一如 한가를 참선은 말이나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여 체득하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