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경내에도 아실암 입구에도 한여름의 으뜸가는꽃 백일홍이 피어나고 있다.
백일홍 붉은 꽃잎 흘러 가는 여울, 자미탄이야기
한 여름에 피어 나는 꽃의 황제 백일홍이다.백일홍은 부처꽃과의 낙엽교목이다.남도의 사찰이나 누정등에는 오래된 백일홍 꽃들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담양의 명옥헌 원림은 하늘의 별자리를 나타내는 28그루의 백일홍이 피어날 때면 신선의 세계를 연출한다.
백일홍은 백일간 꽃이 핀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배기롱에서 배롱나무가 되었다.
일본에서는 사루 스베리.표피가 미끄러워 원숭이도 떨어지는 나무라고 부른다.제주에서는 나무 줄기 사이가 겨드랑처럼 생겨 긁어 주면 간지럼 탄다고 ,저금 타는 낭,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만당홍.붉은 색이 집안에 가득하다는 뜻이다.당현종은 중서성에 백일홍을 많이 심어 놓고 아예 자미성으로 이름을 바꾸었다.백일홍의 본 이름이 자미화이기 때문이다.
하늘의 수많은 별중에 대왕별을 북극성이라하고 북극성을 도교에서는 자미성으로 부른다.북극성을 중심으로 수많은 별들이 운행을 하며 은하수를 만든다.하늘의 은하수를 본따서 만든 원림을 자미탄이라고 한다.
명대 영락제가 건립한 자금성도 자미성 자.자를 쓴다.백성들은 멀리 돌면서 경배드리는 곳이고 들어 올수는 없는 금지된 성역이란 뜻이다.도교의 신선들이 노니는 선계를 원림.정원문화로 표현한 곳이 담양의 명옥헌이다.28그루의 자미화를 심은 것은 동방청룡 7수.서방백호 7수.남방주작 7수.북방현무 7수 해서 하늘의 별자리 28수를 나타낸다.
광주 북구에서는 해마다 자미탄축제를 10월에 연다.자미탄은 소쇄원과 환벽당 식영정을 감싸 흐르는 개울의 옛이름이다.자미화로 불리는 백일홍이 개울에 비치고 붉은 꽃잎이 은하수처럼 흐르는 모습을 빗대어 자미탄이라 하였다.
그러나 광주댐 건설로 운치 있는 공간은 모두 수장되고 말았다.광주시는 자미탄 축제만 열게 아니라 옛적의 기록을 살려 자미탄도 복원할수 있기를 바란다.국립광주 박물관은 뮤지움 카페 이름을 자미탄이라 짓고 정문에서 본관에 이르는 길에 백일홍 40주를 좌.우로 심었다.중심으로 개울이 흐르는 수로를 연출하여 현대적으로 자미탄을 재현하였다.
꽃이 백일이나 핀것은
못가에 심었기 때문이네
봄이 지나도 이와 같으니
봄의 신이 아마 시기하리라.
정철이 남긴 시 자미탄이다.
지난 저녁 꽃 한송이 떨어지고
오늘 아침 꽃 한송이 피어나네
피고 지고 일 백일을 바라보니
너와 함께 한잔 술을 마시리라
성삼문이 남긴 시 자미화이다.
사진속의 자미화는 대원사 아실암과 명옥헌 풍경이다.
부산진구 양정동 화지공원에는 800살이 넘는 백일홍 한쌍이 자라고 있다.
광주에서 대원사 들어오는 화순구역 도로에도 가로수로 심은 백일홍이 활짝 피어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아실암 입구에 피어나는 백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