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의 혼인, 사자를 죽인 삼손
(사사기 14:1~9)
* 본문요약
삼손이 딤나로 내려갔다가 블레셋의 한 여자를 보고 한 눈에 반하여 그 여자를 아내로 삼겠다고 말합니다. 이 일은 블레셋을 치는 구실을 마련하기 위해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일인데, 삼손의 부모는 이를 알지 못하므로 삼손에게 이스라엘에 여자가 없어서 블레셋에서 아내를 찾느냐고 책망합니다. 삼손은 부모와 함께 딤나로 내려갔다가 한 포도원에서 사자를 찢어 죽입니다. 얼마 후 그곳을 다시 가다가 사자의 죽은 몸에 벌떼와 꿀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삼손은 그 꿀을 떠서 자기도 먹고 부모에게도 드립니다.
찬 양 : 172장 (새 183) 빈 들에 마른 풀같이
93장 (새 93) 예수는 나의 힘이요
* 본문해설
1. 블레셋 여인을 사랑하는 삼손(1~4절)
1) 삼손이 딤나로 내려갔다가 그곳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고
2) 그가 돌아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였습니다. “내가 딤나로 내려갔다가 블레셋의 딸들
중에 한 여자를 보았습니다. 이제 그 여자를 맞이하여 내 아내로 삼게 해 주십시오.”
3) 그러자 그의 부모가 그에게 말하였습니다. “네 친척이나 네 백성의 딸들 중에는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도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이하려 하느냐?” 그러나 삼손은 아버지에게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십시오.”하고 말하였습니다.
4) 삼손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때는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있는 때였으므로, 여호와께서는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칠 구실을 마련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 딤나로 내려갔다가(1절) :
딤나는 삼손이 살고 있는 소라에서 남서쪽으로 약 10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블레셋의 도시입니다. 삼손이 있는 소라는 해발 357m이고 딤나는 244m이므로, ‘내려갔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 한 여자를 보고(1절) : 여자의 외모를 보고 좋아하게 되었다는 뜻.
-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십시오(3절) :
당시 결혼은 부모의 허락을 받고, 아버지가 결혼 교섭을 하며, 신부와 그 부모에게 결혼 패물을 줍니다(참조, 창 24:1~4, 38:6). 그러므로 삼손이 아버지에게 그 여자를 데려와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2. 사자를 죽인 삼손(5~9절)
5) 삼손이 그의 부모와 함께 딤나로 내려가서, 딤나에 있는 어느 포도원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갑자기 젊은 사자 한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6) 그때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셨으므로 삼손은 손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그 사자를 염소 새끼 찢듯이 찢어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7) 그는 그 여자에게로 내려가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삼손은 그 여자에게 빠져 있었습니다.
8) 얼마 후에 삼손은 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다시 가다가 돌이켜(길을 벗어나)
자기가 죽인 사자가 있는 곳으로 가 보았더니, 그 죽은 사자의 몸에 벌떼와 꿀이 있었습니다.
9) 그는 손으로 꿀을 푹 떠서 걸어가면서 먹고, 부모에게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그 꿀이 죽은 사자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 젊은 사자, 어린 사자(5절) :
젊은 사자, 혹은 어린 사자로 번역되어 있는 이 사자는, 완전히 자란 가장 힘센 사자를 의미합니다.
- 돌이켜(8절) :
개역개정에 ‘돌이켜’로 번역된 이 말은 ‘가던 길을 벗어나서’의 뜻입니다.
가다가 우연히 길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 죽은 사자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고의로 길을 벗어났다는 뜻입니다.
- 걸어가면서 먹고(9절) :
죽은 시체의 몸에 있는 꿀을 떠서 걸어가면서 먹는 것은 경박함의 극치입니다.
맛있는 꿀을 먹는 것에 빠져 자신이 나실인의 중요한 율법을 어기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 그 꿀이 죽은 사자의 몸에서 나온 것임을 말하지 않았다(9절) :
죽은 시체에 있는 것을 먹는 것은 나실인은 물론 일반인도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율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삼손이 그것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음으로 자신은 물론 부모까지 율법을 어기게 만들었습니다.
* 묵상 point
1. 나실인 삼손의 경박함
나실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거룩한 백성이 되도록 하기 위해 제정하신 규율입니다. 나실인에게 다른 사람보다 더 강도 높게 율법을 지키게 하심으로 이스라엘을 신실한 공동체가 되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삼손은 일반인도 범해서는 안 되는 규정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범합니다. 나실인 삼손의 경박한 모습입니다.
1) 블레셋 여자에게 깊이 빠져버린 삼손
삼손이 담나로 내려갔다가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 한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삼손은 그 여자를 보자마자 한 눈에 반하여 곧바로 소라로 다시 올라와 부모에게 그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게 해 달라고 조릅니다. 이방인과 결혼하는 것은 나실인은 물론 일반 백성들도 범해서는 안 되는 이스라엘의 기본적인 율법입니다. 그런데 더 특별히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 나실인 삼손이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조르고 있습니다.
2) 죽은 사자의 주검에서 꿀을 떠먹는 삼손
결국 부모의 허락을 받아 그의 부모와 함께 딤나로 내려갔습니다. 그때 삼손이 딤나의 한 포도원에 있다가 아주 힘이 센 젊은 사자를 만납니다. 사자가 으르렁거리며 삼손에게 달려들었으나, 삼손은 새끼 염소를 찢듯이 찢어 죽입니다. 얼마 후에 삼손이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딤나로 가던 중 길을 벗어나서 죽은 사자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그런데 죽은 사자의 몸에 벌떼와 꿀이 있는 것입니다. 삼손은 손으로 꿀을 푹 떠서 길을 가면서 먹고, 그의 부모에게도 드렸습니다.
나실인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간에 절대로 죽은 시체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 더구나 죽은 시체에 닿은 음식을 먹는 것은 일반인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삼손은 나실인으로서 죽은 사자의 시체에 있는 꿀을 손으로 푹 떠서 길을 가면서 먹고, 부모에게도 드리며 그것이 죽은 사자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지 않아서, 자기는 물론 부모님들도 율법을 어기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죽은 사자의 몸에서 떠온 꿀을 길을 가면서 먹는 삼손의 모습에서 경박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봅니다. 삼손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이면서 동시에 평생을 거룩하게 살아야 하는 나실인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성령이 그에게 강하게 역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삼손이 이렇게 경박한 사람이라는 것이 한 편으로 당황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도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복음이 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일꾼이 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경박한 삼손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1)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어째서 하나님께로서 나온 일이 될까?
경박한 삼손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다는 것이 우리에게 소망의 말씀이 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째서 나실인 삼손이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하나님께로서 나온 일이라고 말하는 것일까요(4절)?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질문합니다. 모세에게 그 율법을 주신 하나님께서 그 율법을 어기도록 하신 것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삼손이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는 그 자체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려 하는 것은 전적으로 여자에 약한 삼손이 한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삼손이 저지른 이 일을 통해서 블레셋을 칠 구실이 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2)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큰일을 이루시는 하나님
이제 우리는 삼손이 좋아하는 그 여자로 인하여 블레셋 사람과 불화가 생겨 블레셋 사람들을 크게 괴롭히는 일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연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 경박한 자를 들어 거룩한 일을 일으키시는 하나님, 지혜가 부족한 자를 들어 큰 역사를 이루시는 우리의 하나님은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이십니다.
● 적용 :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큰일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합시다.
3. 위기의 순간에 크게 임하신 성령
오늘 우리가 주목해 보아야 할 또 하나의 말씀은 힘이 센 젊은 사자가 으르렁거리며 달려들 때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셨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 임하여 계시지만, 특별히 그가 힘을 나타내야만 할 때 하나님의 영이 다른 때보다도 훨씬 강력하게 임하셨습니다. 그리고 삼손에게서 나타나는 엄청난 힘은 그가 본래 가진 힘이 아니라 그때그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힘이었다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나아가면 우리에게도 동일한 일이 일어납니다. 두렵고 떨리는 일이 있을지라도 주께서 함께 하시리라는 것을 믿고 나아가면, 주께서 우리에게 주의 영을 강하게 역사하게 하셔서 우리도 큰일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주께서는 우리가 핍박을 당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미리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주께서 우리에게 할 말을 알려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 적용 : 나를 두렵게 하는 것, 내 마음을 짓누르는 공포의 일일지라도 주께서 함께 하시리라 믿고 나아가십시오. 사자에게 공격당하기 전에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주의 성령이 강하게 임하십니다.
* 기도제목
1. 삼손처럼 연약하고 경박한 우리를 주의 일꾼 삼으신 주께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2. 우리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에도 주께서 함께 하시리라는 약속을 믿고
강하고 담대하게, 그리고 신실하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