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로베르트 슈만이 남긴 네 편의 피아노 삼중주곡 중 단연 걸작일 뿐 아니라 베토벤,멘델스존,브람스의 것과 더불어 낭만파 시대를 대표하는 삼중주곡이다. ◆ 작품 배경 낭만파 시대 독일 음악계의 양대 산맥은 멘델스존과 슈만이었다.두 사람은 서로를 신뢰했고 존경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라이벌 의식도 가지고 있었는데,특히 정신병력을 앓고 있던 슈만은 자신에 비해 모든 것이 완벽했던 멘델스존에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슈만은 그런 가운데에서도 멘델스존을 시기하기보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 더 컸다.
1839년, 서른 살의 멘델스존은 최초의 <피아노 삼중주곡인 D단조 작품번호49(Piano Trio No. 1 in D minor, op. 49)>를 세 달만에 완성해 발표하였다.이를 접한 슈만은 이 작품에 대해 “베토벤 이래 가장 훌륭한 피아노3중주곡”이라는 찬사를 보낸다. 멘델스존을 ‘19세기의 모차르트’라고 표현하면서 동시대 작곡가들에게 작곡의 비법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는 극찬까지 쏟아냈다.그 후 슈만은 마음속에 피아노 삼중주에 대한 열망을 가졌으나,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곡 작업은 계속 늦추어졌다.
그러다 1846년부터 구체적인 곡 작업에 착수하려 했으나 갑작스럽게 악화된 정신 질환 때문에 다시 지연되었다.이듬해 멘델스존이 5월14일 세상을 떠나고 뒤이어 6월에는 장남인 에밀(Emil)이 태어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사망하자 그는 큰 실의에 빠졌다.무엇보다 아들의 죽음은 아내 클라라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고,아내는 임신한 몸으로 아픔을 이겨내야 했다.슈만은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이 곡을 써내려가기 시작했고,클라라의 생일에 맞춰 1847년 9월13일에 완성해 자신의 집에서 비공개 초연을 하였다.
이 곡은 멘델스존의 삼중주1번이 그랬던 것처럼 D단조 곡이며,공교롭게도 멘델스존이 그랬던 것처럼 6월에 작곡을 시작해 9월에 완성하였다.곡을 선물받은 날 아내 클라라는 일기장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이 곡은 아직 기대할 것이 많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처럼 아주 강렬하고 젊은 에너지가 가득하며,충실한 서법을 가지고 있다. 제1악장의 경우 지금까지 내가 알고있는 음악 중 가장 멋진 음악의 하나로 여겨진다.”
이 곡이 유명세를 탄 건 아내 클라라 덕이었다. 이후 그녀는 지속적으로 이 곡을 연주했는데,특히1848년4월7일 라이프치히에서 클라라가 당대의 스타급 연주자들인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드 다비드(Ferdinand David),첼리스트 그라우어와 삼중주로 연주하고부터는 삼중주곡의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 음악 구성 이 곡은 전체4악장으로 되어있다.
◆ 1악장 에너지와 열정을 가지고(Mit Energie und Leidenschaft) D단조의 우아하면서도 깊이 있는 무게감을 삼중주로 균형있게 빚어내는 악장이다.아름다우면서도 우수어린 바이올린의 서주로 시작해 작곡가가 지시한대로 첼로와 피아노가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준다.이어 바이올린과 첼로,피아노가 하나가 되어 마치 희노애락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밝고 기대에 찬 모습과 애절하고 고통스러운 모습을 두루 연출한다.그러다 코다에 이르러서는 아쉬운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 2악장 생기 있게,그러나 너무 빠르지 않게(Lebhaft, docht nicht zu rasch) 짧아진 프레이징의 길이,두드러진 엑센트의 표현,많아진 장조 화성으로1악장과는 사뭇 다른 변화를 보여주는 악장이다. F장조로 조성을 바꿔 들려주는 선율은 한결 신선하고 희망에 차 있다.
◆ 3악장 완만하게,마음으로부터 감정을 담아서(Langsam mit inniger Empfindung) 문학도였던 슈만의 시적 엿볼 수 있는 악장이다. A단조로 시작하는 피아노의 옥타브가 어둡게 베이스를 깔아주고 바이올린이 간절한 선율를 연주한다.이어 첼로의 따듯한 중간 화성음이 아픔과 슬픔을 완화시키면서 평온함을 선사한다.이는 마치 슬픔을 극복하고 활기를 되찾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제4악장 불처럼,격정적으로(Mit Feuer) 이전의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힘 있고 유쾌한 악장이다.피아노의 힘찬 리듬으로 시작해 제1주제를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캐논 형식으로 연주한다.이어 제2주제는 첼로와 바이올린이 연주하며 클라이맥스를 향해가며 긴장감을 조성한다.다시 제1주제와2주제가 차례로 연주된 다음 재현부로 들어가 한층 고양된 연주를 들려준다.코다에서는 지나온 과정들을 파노라마처럼 풀어놓으며 격정적인 클라이맥스로 끝맺는다.
<출처:두산백과>
■ 감상
◆ 전곡 (33:15) 하단에 1악장 00:15–12:35 ★★★☆ 2악장 12:45 - 17:53 3악장 18:15–24:12 4악장 24:14–32:20 ♬♬♬ live at Konzerthaus Berlin Dec.5, 2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