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경상우수영 오아포의 누정(樓亭)과 당호(堂號) 이야기>
● 거제도 경상우수영내에는 결승정(决勝亭)과 세병정(洗兵亭)를 비롯해 임해정(臨海亭)과 해안정(海晏亭) 모두 4군데 정자가 있었고, 만경루(萬景樓)와 청해루(淸海樓) 2곳의 누각이 있었다.
● 거제도 경상우수영내에 결승정(决勝亭)과 세병정(洗兵亭)이라는 두 정자가 있었다.이 두 정자의 이름 ‘决勝’과 ‘洗兵’은 중국<사기(史記)>에 나오는 ‘장막에서의 논의가 승리를 결정 짓는다.’는 ‘운주결승(運籌決勝)’과 당(唐)나라 시인 두보 시(詩)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닦아 낸다’는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따온 명칭들이다.
○한편 이로부터 조선후기 통제영 통영(統營)의 세병관(洗兵館)과 운주당(運籌堂), 만하정(挽河亭),그리고 거제도 죽림포의 운주루(運籌樓)등, 각종 건물의 편액(扁額,懸板)으로 이 명칭들을 인용하여 사용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440년 전 거제도 오아포(가배량)우수영내, 이 두 정자에 앉아 관찰사 유홍이 시를 쓰고, 읊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나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
○ 덧붙여 조선중기 경상우수영 오아포(烏兒浦)에는 결승정(决勝亭)과 세병정(洗兵亭)이외에도 임해정(臨海亭 바다에 임한 정자)과 해안정(海晏亭)해안(海晏 바다가 편안한 정자) 정자가 있었고 만경루(萬景樓 좋은 경관을 조망하는 누각)와 청해루(淸海樓 맑은 바다가 보이는 누각)누각이 있었다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기록되어 있다.
◉지금부터는 경상우수영내에 있었던 결승정(决勝亭)과 세병정(洗兵亭)이라는 두 정자(亭子)이름의 어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①결승정(决勝亭)의 ‘决勝’은 <사기(史記)>의 <고조본기(高租本記)> ‘운주유악지중 결승천리지외(運籌惟幄之中 決勝千里之外)’ 즉 ‘장막 안에서 대책을 세워 천리 밖의 승리를 거두다’에서 나온 말이다. 이 말을 줄여서 ‘운주유악 결승천리(運籌惟幄 決勝千里)’ ‘장막에서의 논의가 천 리 밖 승패를 결정짓는다’로 쓰인다. 또한 ‘교묘한 꾀를 써서 먼 곳의 싸움을 승리로 결정짓는다(運籌決勝)’는 뜻으로 줄여 사용하기도 한다. 이 말은 한(漢)고조(유방)가 천하를 통일한 후 신하들과 자신의 승리 요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자리에서 했던 말로 알려져 있다. 덧붙여 조선후기 통영 세병관 내에 운주당(運籌堂)과 거제도 죽림포 누정 운주루(運籌樓)의 ‘運籌’역시 ‘장막에서 지혜로운 계책을 세우다’의 의미이다.
다음으로 ②세병정(洗兵亭)의 ‘洗兵’은 중국 당(唐)나라 시인 두보의 시(詩), ‘어찌하면 힘센 장사를 얻어서 하늘에 있는 은하수를 끌어와 갑옷과 병기를 씻어 오랫동안 쓰이지 않도록 할까’ 즉 ‘안득장사만천하(安得壯士挽天河) 정세갑병장불용(淨洗甲兵長不用)’이란 글귀를 인용한 것이다. 現통영(統營)의 세병관(洗兵館)은 1603년(선조36) 충무공 이순신의 전공을 기념하기 위해 제6대 통제사 이경준(李慶濬)이 세운 객사(客館), 즉 관사(館舍)이고 통영 만하정(挽河亭)은 1785년에 세운 2층 누대로, 중앙동 한일은행 서쪽 언덕 위에 있었으나 지금은 소실되어 흔적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