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내골에 생선 장수 트럭이 왔습니다.
박계옥 할머니가 스피커 방송을 듣고 도서관 앞에서 와서 차를 세우셨습니다.
싱싱한 오징어 사다가 박 관장한테 안기고 가셨습니다.
할머니 글꽃학교 다녀와서 숙제 할 때 박 관장이 잠깐 보아 드린 일이 고맙다고.
경로당 국 끓일 때 한 냄비 담아 주시고, 오늘 또 오징어 사다 주고 가셨습니다.
건넛집 이정임 할머니가 스마트폰으로 수도세 이체하려니까 콕뱅크 순서가 헷갈립니다.
스마트폰 들고 도서관에 오셨습니다.
화면 설명해 드리고 비밀번호와 이체 버튼은 직접 누르시게 거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갖가지 반찬과 도시락 갖다 주시고 텃밭에 상추 다 뜯어 가라고 하십니다.
도서관 책을 많이 빌리시는 박문현 어른이 동점에 69탄광 버섯농장 친구랑 연락 두절.
이쪽과 저쪽 휴대폰 모두 상대방 번호가 차단 등록 되었습니다.
번호 차단 해제 하려고 여러 사람 찾다가 도서관에 오셨습니다.
연락처 - 차단 번호 - 해제 - 확인. 간단하면서 복잡한 일입니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최고 전문가에게 어서 오라고 기뻐하십니다.
앞집 김숙화 할머니 휴대폰 화면이 어두워서 낮에 화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웃집 김재극 할아버지 스마트폰 음악 듣는 앱이 신통치 않습니다.
화면 밝기 조절과 음악 앱 다시 깔기.
텃밭에 싱싱한 상추 한 아름 따다 주셨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뒷집 어른이 시멘트 사러 갈 적에 동행하였는데
몇 년째 텃밭에 상추 심어 첫 수확부터 장마 지나 뜯지 못할 때까지 한 소쿠리씩 주십니다.
호랑이 아저씨 어머니,
요셉이네 할머니,
홍명계 할머니,
권순복 어른...
작은 일을 오래 기억하시고 해마다 백 배씩 주시는 피내골 어른들 마음을 닮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