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글 모둠의 첫 만남
마법 주문을 외우고, 등장인물을 줄줄 꿰고.
그 누구보다 환상적인 마법 세계에 푹 빠진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해리 포터와 사랑에 빠진 보아, 긴 책의 1권 다 읽고 영화 (거의) 다 본 민성이.
(그리고 아직 방학 시작하지 않은 중학교 일정으로 못 온 지헌이)
우리는 대전으로 해리포터 독자 여행 떠납니다.
준비 모임 장소는 도서관 ‘비밀의 방’.
해리 포터 여행 모둠과 아주 잘 어울려요.
목표는 두 가지.
첫 번째, 대전의 유명한 ‘해리포터 콘셉트 카페’ 가기.
두 번째, 대전 추동의 해리포터를 정말 좋아하는 ‘연우 작가님’ 만나기.
해리 포터 모둠은 ‘해리 포터에 진심인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래서 처음 해리 포터 여행을 계획할 때 부터 정해져 있던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위에 작성한 목표이고, 또 한 가지는 2박 3일 여행이라는 점입니다.
대전에 오고 가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2박 3일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목표와 일정, 두 가지를 전달했습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대전 추동 호숫가마을도서관의 최선웅 선생님과 연락할 예정입니다.
2. 연락 준비하기
보아는 추동 호숫가마을도서관에 가 본 경험이 있지만, 민성이는 처음입니다.
지도에서 호숫가마을도서관 찾고, 보아가 신나게 설명합니다.
설명 들은 민성이도 아주 기뻐합니다.
최선웅 선생님과 연락하기 위하여 대본부터 작성합니다.
최선웅 선생님께는 연우 작가님의 책을 받을 수 있는지,
또 연우 작가님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는지 여쭐 예정입니다.
보아가 이야기하는 대로 민성이가 또박또박 작성합니다.
민성이와 보아는 아주 철저하고 계획적입니다.
대본이 예사롭지 않아요.
최선웅 선생님의 대답을 유추합니다.
‘연우 작가님의 책을 볼 수 있을까요?’ 질문에 어떻게 답하실까.
‘YES’와 ‘NO’ 두 가지 상황 다 준비합니다.
"선생님께서 안 된다고 하시면 어떡해요?"
"그럼 우리 진짜 큰일이야!"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화가 이어질까, 어려운 순간이 오면 전화하는 시뮬레이션 해봅니다.
대본 적는데 30분 걸렸습니다.
꼼꼼하고 정갈한 대본.
이제는 선생님께 전화드릴 차례입니다.
민성이와 보아가 대본 들고 해리포터(김동찬 선생님) 찾아갑니다.
“정식으로 부탁드릴 것이 있어요.”
하고, 최선웅 선생님 전화번호 요청합니다.
아이들이 전화번호 받았어요.
대본 위쪽에 최선웅 선생님 전화번호 받아 적습니다.
신나게 다시 비밀의 방으로 올라갑니다.
전화번호까지 다 치고, 아이들은 긴장한 표정입니다.
한 번 연습해 보기로 합니다.
한 번 연습하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을 수정합니다.
여행 일정은 22일부터 24일이고, 만남이 가능한 날은 23일과 24일입니다.
이 내용을 민성이가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합니다.
3. 두근두근 연락하기
이제 진짜 전화합니다.
두근두근 아이들이 긴장했어요.
최선웅 선생님께서 전화 받으시자,
“안녕하세요, 저희는 철암도서관 해리포터 여행 팀 최민성 김보아입니다.”
아이들이 합창해요.
적힌 대본, 둘이 동시에 이야기하느라 어딘가 조금 로봇 같습니다.
선생님과 통화하며 아이들 표정이 실시간으로 휙휙 바뀝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에는 서로 쳐다보며 ‘어떻게 할까’ 속닥속닥 의논합니다.
그렇게 선생님과 통화 잘 마쳤습니다.
민성이가 선생님과의 통화로 정해진 것들을 회의록에 적습니다.
전화의 목적이었던 두 가지 외에도, 하나 더 얻었습니다.
책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최선웅 선생님께서 도와주겠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무려 호숫가마을도서관 혹은 선생님 집에서 머물러도 된다고 하셨어요!
보아도 민성이도 무척 기뻐합니다.
4. 우리 모둠 이름은
이제는 모둠 이름 정해요.
우리는 해리 포터 여행 모둠이니, 해리 포터와 연관 있는 이름으로 짓자 합니다.
“기숙사 이름으로 할까?”
보아가 기숙사 (세운 사람들의) 이름들을 술술 이야기해요.
민성이가 그중에서 ‘헬가 후플푸프’ 골랐습니다.
“그럼 우리 모둠이름은 헬가 후플푸프?”
“헬가로 할까?”
하다가도,
“머글 어때요? 머글!”
우리는 머글(마법사가 아닌 사람들)이니, 머글 하자 합니다.
모두 좋아해요.
우리 모둠 이름은 ‘머글’입니다.
5. 어디를 갈까?
이제는 장소 후보 이야기합니다.
대전 해리포터 카페를 찾습니다.
보아와 민성이가 노트북 하나 사이에 두고 블로그 후기들을 여럿 읽어봅니다.
“와, 선생님, 여기 완전 그리핀도르 기숙사 같아요!”
보아가 이야기합니다.
몇 곳을 찾았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하다는 ‘수리브라운’은 거의 확정입니다.
그 외 몇 곳은 가격 위치를 따져 정하기로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정합니다.
수요일에 만나서 일정에 대해 더 많이 논의하기로 합니다.
해리 포터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여행 의논하는 모든 과정이 머글의 마법 세계 탐방기입니다.
6. 고맙습니다.
꼼꼼하고 철저한 대본 작성한 민성이.
해리 포터에 관한 정보 필요할 때마다 맞춰서 제공한 보아.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모임에 진지하게 집중한 아이들.
최선웅 선생님과 예의 바르게 통화한 두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 도움 주겠다고 하신 최선웅 선생님.
고맙습니다.
2025년 1월 6일 월요일.
[문학 여행 '대전 해리포터 독자 여행' 기록]
겨울 문학여행 안내. '겨울 문학여행 : 대전 안동 강릉 정선'
첫댓글 아이들이 참 세심하네요.
여러가지 상황 생각하고 답변 준비하다니, 대단해요.
즐겁겠습니다!
응원합니다.
해리포터 여행이라니.
연우와 철암아이들의 만남이라니.
기대됩니다
응원해요
덜컥 걸려든 것이다.
이 사랑스러운 작당모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