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주신 글을 위치 → 성의 짜임 → 남아 있는 모습 → 성안의 시설 → 역사적 역할 순서로 쉽게 정리했습니다. 글에 서로 다르게 적힌 길이 수치는 따로 짚었습니다.
1. 노고성은 어디에 있는가?
노고성(老姑城)은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 간송2리에 있다.
‘노고’는 ‘늙은 할머니’라는 뜻이다. 노고성은 ‘할매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노고성은 두 성으로 나뉜다.
외성(外城)은 간송2리 산7-3 일대에 있다.
내성(內城)은 간송2리 산36 일대에 있다.
외성은 ‘바깥 성’이라는 뜻이다.
내성은 ‘안쪽 성’이라는 뜻이다.
두 성 사이에는 안성골이라는 비교적 넓은 골짜기가 있다.
2. 옛 문헌에는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가?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는 ‘고성(姑城)’으로 적혀 있다.
‘고성’은 여기서 할머니와 관련된 성 이름이다.
『환여승람(寰輿勝覽)』에는 ‘마고성(麻姑城)’으로 적혀 있다.
이 책에는 천주봉 동쪽에 있는 성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수마석(水磨石)으로 성을 쌓았다고도 기록되어 있다.
수마석은 물에 닳아 표면이 매끄러워진 돌을 뜻한다.
마고는 할머니와 관련된 이름으로 쓰였다. 그 이름이 붙은 정확한 까닭은 주신 글만으로 알 수 없다.
3. 외성은 어떤 모습인가?
외성은 천주 쪽에서 적성천을 건너 바라보이는 산 위에 있다.
산 정상에 가까운 9부 능선을 따라 돌로 쌓았다.
성벽에는 다듬은 돌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돌을 함께 사용했다.
돌을 비교적 정교하게 쌓았다.
남아 있는 성벽의 보존 상태도 비교적 좋다고 설명되어 있다.
외성의 길이는 약 800m이다.
성벽의 높이는 약 5∼10m이다.
돌로 쌓은 부분의 너비는 약 1∼3m이다.
일부 구간은 들어가고 나온 모양으로 되어 있다.
원문은 이 모양이 물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서북쪽 성벽 일부에는 큰 돌을 가지런히 쌓았다.
그 돌의 크기는 약 70×35×20㎝이다.
성벽 면에는 약 1.1m 간격으로 홈이 파인 곳도 있다.
홈의 너비는 약 26㎝이다. 깊이는 약 25㎝이다.
4. 내성은 어떤 모습인가?
내성은 사부령(沙夫嶺)에서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사부령은 동로면과 예천군 용문면 사부동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령(嶺)’은 산을 넘어가는 고개라는 뜻이다.
원문 앞부분은 내성이 장대봉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뒷부분은 매봉 근처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장대봉과 매봉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는 이 글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사부령에서 매봉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약 100m 올라가면 성의 입구가 있다고 한다.
원문은 이곳을 ‘성의 입구’라고 표현한다.
남문이었다고 명시하지는 않는다.
동로면 쪽은 산마루가 매우 가파르다.
이쪽의 성벽은 무너져 돌이 흩어진 곳이 있다.
용문면 쪽에는 돌로 쌓은 성벽이 온전하게 남은 구간이 있다.
5. 성안에는 어떤 시설의 흔적이 있는가?
능선을 따라 폭 약 4m의 평평한 땅이 이어진다.
그 길이는 약 2㎞이다.
원문은 이곳을 조련장(操鍊場)으로 추정한다.
조련장은 군사와 말을 훈련하던 곳이라는 뜻이다.
훈련장이었다는 설명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추정이다.
장대봉 정상에는 장대(將臺)의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장대는 장수가 주변을 살피며 군사를 지휘하던 자리이다.
원문은 장대봉의 높이를 780m로 적었다.
그곳에는 신라 기와 조각이 흩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원문이 작성될 당시에는 군용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장대봉에서 약 100m 떨어진 다른 봉우리에도 기와 조각이 있었다고 한다.
그 봉우리의 높이는 760m로 적혀 있다.
그곳에도 헬기장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6. 노고성은 왜 중요한 곳이었는가?
장대봉에서는 적성리 쪽의 길을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한다.
단양 방면에서 넘어오는 적성로가 보인다.
계립령 방면에서 여우목을 거쳐 오는 길도 보인다고 한다.
여우목은 한자로 호항(狐項)이라고 쓴다.
호(狐)는 ‘여우’, 항(項)은 ‘목’이라는 뜻이다.
노고성 일대에서는 여러 길을 이용할 수 있었다.
죽령로, 적성로, 계립령로가 그 길이다.
이 길들은 한강 상류로 나아가는 데 이용할 수 있었다.
성안에서는 6세기 전후의 유물이 수습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유물과 길목의 위치를 바탕으로 원문은 노고성의 역할을 해석한다.
노고성은 계립령로와 적성로를 지키고, 신라가 한강 유역으로 나아가는 전진기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진기지(前進基地)는 앞으로 나아갈 때 병력과 물자를 모으고 활동을 준비하는 거점이라는 뜻이다.
이 역할은 원문에서도 ‘추정’으로 제시되어 있다.
7. 길이 수치는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주신 글에는 성의 길이가 서로 다르게 적혀 있다.
원문에 적힌 수치설명
| 3,250m | ‘성곽의 총 길이’로 제시 |
| 약 800m | 외성의 길이로 제시 |
| 약 3㎞ | 내성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로 제시 |
| 8㎞ 이상 | 내성 설명 중 ‘성의 둘레’로 제시 |
이 수치들이 각각 어느 구간을 잰 것인지는 주신 글만으로 분명하지 않다. 따라서 모두 같은 기준의 길이로 보거나, 임의로 합산해서 전체 둘레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요점 정리: 노고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성 사이에는 안성골이 있다. 성벽과 기와 조각, 지휘 시설과 훈련장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남아 있다고 설명된다. 여러 고갯길을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신라의 길목 방어와 한강 유역 진출에 중요한 거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성의 길이와 장대봉·매봉의 관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