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37:1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신앙의 건망증 Forgetfulness of faith]
아프리카에 사는 ‘뱀잡이수리(S. serpentarius)’라는 수리목 뱀잡이수리과의 맹금류 새가 있습니다. 상체의 깃털은 흰색, 다리 부분의 깃털은 검은색입니다. 깃털 색 조합이 꼭 서양식 바지를 입은 듯한 데다, 머리에 난 깃털이 서기(書記)들이 귀에 꽃은 깃털 펜같이 생겼다고 해서 '서기새', 혹은 '서기관조'(Secretary bird)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목도 길지만 다리가 매우 길어서 키가 1.3m 정도나 되고, 긴 다리로 여유롭게 걷거나 껑충껑충 뛰어다닙니다. 지상성(地上性) 조류이지만 비행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얼굴에는 주황색 피부가 노출되어 있으며 속눈썹이 상당히 길어 예쁘다는 인식이 많습니다. 독수리의 일종으로, 주로 공중을 높이 날아다니다가 두더지나 뱀 같은 것을 발견하면 쏜살같이 내려가 낚아챕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하늘을 날 때에는 그토록 민첩한 이 새가 땅에 내려와 먹이를 먹고 있다가 맹수의 기습 공격을 받게 되면, 날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뛴다고 합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자기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순간적으로 깜박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날짐승이 뛰어봐야 얼마나 빨리 뛰겠습니까? 결국 얼마 못 가서 맹수에게 잡아먹히고 맙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의 날개를 주셨는데도, 우리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는 때가 많습니다. 평상시에는 무척 믿음 좋은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믿음을 적용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리면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믿음을 갖고는 있지만, 그 믿음을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뱀잡이수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오육십 대에 접어든 남성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신체 변화가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탈모 증상, 둘째는 기억력 감퇴, 셋째는 가장 심각한 것인데...(머리를 긁적이며) 갑자기 생각이 잘 안 납니다. 아마도 둘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대목에서 왜 웃어야 하는지? 아직 감이 안 오시는 분들에게는 오늘이 지나기 전에 깨달아지는 ‘늦은 비’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사람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난다든지, 중요한 약속을 새하얗게 잊어버리는 일들이 부쩍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거 혹시 치매 초기 증상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건망증이나 치매는 질병이 아니라 증상이며, 따라서 초기에만 발견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건망증이나 노인성 치매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신앙의 건망증 내지는 영적인 치매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을 너무나 자주, 그리고 너무나 쉽게 잊고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기억’이라는 단어가 구약에 187회, 신약에 39회나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시편 137편 1절입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이 시편 내용을 가사로 삼아 ‘보니 엠(Boney M.)’이 부른 을 함께 들으시면서 신앙의 건망증에서 자유케 되는 기쁨을 누리시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Boney M/Rivers of Babylon (바빌론 강가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UB4OKEYqCCc
첫댓글 저는 신앙의 건망증과 영적인 치매에 걸린 사람이요.
영적인 문둥병에 걸린 회개할 것이 너무나 많은 사람입니다.
주님 이 죄인 중에 괴수를 용서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