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임무 수행 병과 정체성 반영 이달부터 보급… 장병 자부심 높여 군사경찰 영문 약자 MP 표기는 유지
육군28보병사단 쌍용여단 흑룡대대의 GOP 경계 장병들이 새로 보급된 MP완장을 착용하고 야간 철책점검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최전방을 수호하는 경계부대 장병들의 완장이 새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2020년 ‘헌병’에서 ‘군사경찰’로 이름을 바꾸면서 완장 역시 바꿔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육군은 6일 “‘헌병’에서 ‘군사경찰’로 글자를 바꾼 경계작전용 완장 교체를 지난 1일부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방에서 경계작전을 펼치는 예하 부대 장병들은 새 완장을 착용하고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동안 장병들은 위에는 ‘헌병’, 아래는 ‘MP’라고 적힌 완장을 착용했다. 새 완장에서는 한글 표기가 ‘군사경찰’로 교체됐다. 글꼴 굵기는 이전보다 가늘어졌고, 글자 위 태극기 색상은 무채색으로 디자인됐다. 다만 군사경찰의 영문 약자인 ‘MP(Military Police)’ 표기는 유지했다.
국방부는 2020년 5월 군의 사법경찰 임무를 수행하는 헌병 병과를 군사경찰 병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헌병이라는 의미가 법 집행, 즉 수사에만 한정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병과의 정체성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헌병이라는 단어는 1948년 이후 7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최전방에서는 여전히 헌병이라는 표기가 적힌 완장을 사용했고, 이 역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육군은 지난해 말부터 완장 교체 실무 작업에 돌입, 이달부터 각 부대가 새 완장을 착용하도록 보급했다.
육군 관계자는 “새 완장이 경계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의 자부심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토대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고, 결전태세 확립에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