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추징법이 제정된지 나흘만인 어제, 전격적으로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을 급습했다.
지금까지 1672억원이란 거액의 추징금을 미납하고도 '내 재산은 29만원이 전 재산'이라면서도 국민들을 우롱하듯 초호화생활로 국민들의 심정을 뒤집어 놓던 그에게 정말 체면 구길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는 대통령 재임기간에 저지른 잘못을 30년 가까운 시간이 되도록 단죄를 받고 있는 셈이다.
5공이 끝나고 6공 때는, 친구인 노태우에 의해 139억 재산 헌납을 발표하며 백담사로 들어가 2년이란 칩거 생활을 했었으며, 김영삼 대통령 때는 5.18및 12.12반란혐이로 국가 내란 수괴죄의 죄목으로 사형을 언도받기까지 했었으니 전직 대통령의 영광보다는 참담한 그의 인생역정이 더 고달프게 그의 뒤를 따라다니는 듯 했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참담한 정치테러를 당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며 그는 다시 한 번 일생일대의 위기에 몰리는 듯 했으나 정치보복을 하지않기로 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오히려 가장 순탄하고 안정된 시기를 보낸 듯했다.
하지만, 그는 재판에서 결정될 추징금 중 지금까지 1672억원이란 추징금을 갚지않고 국민들을 조롱하듯 법정 시한을 넘기려다가 이명박 대통령 정권 막바지부터 불어닥힌 전두환 추징법이 소급입법이란 점에서 다분히 위헌소지가 있는 법임에도 통과되어 박근혜 대통령 의지 여하에 따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운명은 뿌리째 뽑힐 운명에 처해버리고 말았다.
어제, 오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 압류와 더불어 그의 자녀와 친인척 집까지 이잡듯 수색하는 상황에 이순자 여사는 그녀의 어머니가 해준 패물이 압류되자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수색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용하는 안방까지 수사의 대상이 되었고, 벽에 금속탐지기 수사까지 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모멸적인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개인의 치욕이기도 하지만, 그런 인물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7년간 모셨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 모두의 수치이기도 한 날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의 친구인 노태우 대통령에 의해 백담사로 쫓겨갔다가, 또 같은 당의 대통령으로 된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사형선고를 언도받고 복역하다가 사면을 받게 된다.
그후 그의 가장 큰 정적이었던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엔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그가 국가 내란음모죄를 씌워 사형을 언도하고 죽음으로 내몰려했던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때...
그러나 다행히 그들 둘은 전두환을 내버려 두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가장 믿고 안심하던 정당의 대통령들이 그를 핍박하고 사지로 몰아넣었으니 이것 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저지른 죄에 대한 업보가 아닐른지...
전두환 추징법으로 압박해가는 박근혜 대톨령 앞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보면 안타까움과 측은함이 교차된다.
더 이상 모멸을 받지않고 정정당당하게 처리했으면 국민들도, 그 자신도 얼마나 시원하랴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