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네 번째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나직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과 시정 어린 문체로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삶의 진실을 탐문해온 작가 한강이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서 간절하게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촉망 받던 한 여자 화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중심으로, 각자가 믿는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고 상처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벽의 미시령 고개에서 40년이란 시간의 차이를 두고 일어난 두 차례의 사고, 그리고 거기에 얽힌 인물들의 내밀한 사연과 진실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이 소설은 작가가 2005년 가을부터 구상에 들어가 계간 '문학과사회'에 2007년 가을부터 1년 반 동안 이야기의 중반을 연재했고, 다시 1년의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새로 고쳐 완성한 것이다. 어지럽게 뒤얽힌 인물들의 기억과 의식은, 우주의 신비와 생의 기원을 전하는 천체 물리학과 인물들의 내면을 지배하는 먹그림들 사이를 오간다. 삶과 죽음의 날카로운 경계 위에서 괴로워하는 순간들이 작가의 정제된 언어로 그려진다.
한강소설가
1970년 겨울에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산클레멘테 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 최초로 2016년에는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2023년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세계 100명의 작가가 작품을 제공해 2114년에 공개하는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의 참여 작가로 선정되어 원고를 전달했다. 2024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