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여행하는 내내 역사책의 한 페이지 속에 내가 들어온 채 그 속을 탐방하는 느낌을 만드는 곳이었다.
우리나라 현대와 가장 가까운 역사인 조선시대가 서울에 담겨 있다면, 가장 치열했던 삼국시대의 역사는 경주에 고스란히 담겨있지 않을까 싶은 경주여행기 마지막편.
경주 대릉원 1편 읽으러가기
사람들이 경주를 그리고 대릉원을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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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왜 비가 오지 않는 날 카메라를 가지고 대릉원에 가는지 이유를 찾게 되는 순간은 단순하다.
그냥 대릉원에 들어서서 잘 정비된 공원길을 걷는 순간순간들이 한국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이다. 푸른 잎이 가득하던 6월의 대릉원은 더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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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잔디가 가득 펼쳐진 풀밭위에 과거의 왕으로 추정되는 고분들이 가득 있고 그 사이사이 초록잎을 가득 머금은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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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변에 가득 펼쳐진 고분들의 주변을 걷다보면, 대나무숲길의 산책로도 굉장히 잘 조성되어 있는 곳이 바로 대릉원이다.
시내 한 가운데 고분들이 있는 것도 신기한데 그 사이에 울창한 대나무숲까지 조성이 잘 되어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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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대릉원의 숲을 걷고 있다보면 괜히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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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역사 공원인 대릉원을 둘러보며 무덤들을 보고있자니 괜히 역사책 한 페이지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들었다.
분명히 어릴 때 수학여행으로 찾아온 곳이 경주일텐데 다 커서 내 의지로 오니깐 왜 이렇게 더욱 신기한 느낌이 가득한 지 모르겠다. 이래서 여행을 갔던 곳을 계속 찾는 것 같다.
그 때 느낀 감정을 나중에 글로 적을 때도 다른 감정들이 마구 생기는데, 같은 곳을 다시 방문하면 또 다른 느낌들이 마구 생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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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여행을 많이 다니며 이렇게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을 거니는 것도 처음이었고 무덤과 유물들이 이처럼 잘 보존되어 있는 곳도 몇 없기에 신기함의 연속이었던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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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유명한 무덤'이라는 생각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단연 '이집트 피라미드'다. 실제로 피라미드를 마주했을 때의 그 감정을 잊지 못하는 것도 여전하다.
이집트에 있는 피라미드는 누구에게나 보이게 만들어진 왕의 무덤이라는 탓에 이후 파라오가 몰락하면서 내부의 유물들이 전부 다 도굴꾼들에게 털린 케이스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신라의 고분들도 누구에게나 '왕의 고분'처럼 여겨지게끔 거대한 무덤으로 만들어졌는데 유물들이 대부분 많이 보존되어 있고 발굴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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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마 이렇게 유물이 그대로 잘 보존될 수 있던 이유는 과거 '순장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는 왕, 장군 등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누군가 죽게될 경우 과거에는 무덤 주인과 노비, 시종 들을 함께 묻던 순장 문화가 있었고 지금도 고분을 조사하다보면 왕족은 물론 당시의 다른 순장된 사람들의 유물들도 많이 보인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순장 문화'라는 것은 야만적인 행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이러한 문화가 지금은 과거의 지식창고와도 같은 역할을 해준다니 약간은 아이러니 하다.
대릉원의 모든 곳은 아름다운 포토존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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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은 곳곳이 숨은 사진포인트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진포인트는 단연 황남대총 앞의 포토존일 것이다.
대릉원 내부에서 유일하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사진을 찍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황남대총 포토존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저 곳은 양 옆에 고분을 사이로 두고 뒤에는 고분과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SNS에서 해당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이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 후 사진을 찍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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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남대총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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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황남대총 포토존에서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고분들이 가득한 대릉원 일대 전부가 아름다운 포토존이기 때문에 대릉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멋진 사진을 찍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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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잎사귀들이 가득하던 여름에는 초록빛이 가득한 대릉원을, 그리고 가을이 찾아오는 10~11월에는 가을의 향기를 잔뜩 머금은 낙엽이 내려앉은 대릉원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계절마다 찾아간다면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대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면 미추왕릉을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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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을 걷다보면 유일하게 담장이 무덤 전체를 둘러싸며 무덤을 보호하고 있는 고분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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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거대한 크기의 미추왕릉이다!
미추왕릉은 둥글게 흙을 쌓아 올린 형태로 경주 시내의 평지에 위치한 고분 중에서도 대형고분으로 속한다.
경주 여행을 하다보면 평지에 수많은 고분들이 있는 모습을 거리거리를 걷다가 발견할 수 있는데, 실제로 거리에서 아직 발굴을 기다리는 고분들과 대릉원 내부에 있는 황남대총, 미추왕릉 등의 크기를 비교하면 미추왕릉, 황남대총 고분의 크기가 현저히 크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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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 내부에서도 유일하게 담장이 고분을 둘러싸고 있는 능문을 거쳐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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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규모의 미추왕릉을 만나볼 수 있다.
미추왕릉은 다른 이름으로는 죽현릉이라고도 불린다.
'죽현릉'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미추왕릉 근처의 펼쳐진 대나무밭과도 큰 연관성이 있다. 삼국유사 책에 수록된 '미추왕 죽엽군' 내용을 살펴보면 이서국이 공격해왔을 때 미추왕릉에서 대나무를 귀에 꽂은 병사들이 나타나 적을 물리치고 사라졌다는 '대나무'에 관련된 전설을 국사시간에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 전설에 등장하는 왕릉이 바로 미추왕릉이며 따라서 대나무 죽을 따와 죽현릉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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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추왕릉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고분은 실제 미추 이사금이 과거에 묻힌 고분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실제로 경주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왕릉의 경우 무열왕릉, 원성왕릉, 흥덕왕릉, 선덕여왕릉처럼 기록에 딱 떨어맞거나 혹은 비석이 일부라도 남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왕릉으로 여겨진다'라는 추측으로 불린다.
미추왕릉도 따라서 '미추왕릉으로 여겨진다'라는 추측으로 불려야 하지만, 이미 미추왕릉으로 여겨진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고 미추왕릉의 무덤이 아니더라도 해당 규모의 왕릉은 다른 왕릉과 비교해봤을 때 왕이 묻힌 곳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냥 미추왕릉이라고 부르는 왕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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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릉원 내부를 걸어다니다보면 아직 발굴을 대기하고 있는 수많은 거대한 고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추왕릉의 경우에는 인교동 119호분과 황남대총의 사이에 위치해 있어 더욱 왕이 묻힌 왕릉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지는데 현재의 추정으로는 황남대총은 눌지왕, 인교동 119호분은 내물왕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에 있는 천마총이 지증왕으로 추정되는 것을 보아 미추왕릉도 자연스럽게 '왕'이 묻힌 능이라는 추정에 더욱 확신을 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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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은 그 자체로 역사책 속의 한 페이지에 들어서는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경주 여행의 마지막 온점과도 같은 대릉원에 가고 나서야 사람들이 왜 경주를 자꾸만 찾는 지 온전한 이유를 깨닫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해 생기는 아쉬움은 말 못할 정도로 크다. 하지만, 다양한 국내의 아름다운 곳들을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리고 사람들에게 숨겨진 국내의 여행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시간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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