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를 깎다
박순심
때아닌 땡볕 군단 거실로 침입하면
더위를 조롱하듯 쟁반에 모여 앉아
노오란
인생의 무늬
쓱쓱 날려 맞서지
내 몸속 이골이 난 계절풍 못 느낀 채
유월은 벌써 와서 작별의 아린 칼질
새하얀
속살 빗으며
달콤한 향 풍기지
박순심 제2시조집《 초록 스케치》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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