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휘발유도 괜찮다면 구태여 최고급 휘발유를 넣지 마라
옛날 좋았던 시절에는 누군가 대신 기름을 넣어주는 ‘주유소’에 가서 차에 기름을 넣었다. 오늘날 우리는 매니저의 편의를 위해 스스로 기름을 넣어야 하는 ‘편의점’에 가서 기름을 넣는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일반, 중급, 고급 휘발유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거다.
운전자 대부분이 이 세 가지 등급을 각각 좋음, 더 좋음, 가장 좋음 정도로 생각한다. 자신의 보통 차에 최고의 휘발유가 어울린다고 믿는 몇몇 사람들은 우수한 성능을 기대하며 고급 휘발유를 소비한다. 최대한의 힘과 주행거리를 기대하면서 리터당 5센트를 추가로 지불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
휘발유가 얼마큼의 힘을 전하는지 옥탄값으로 나타내는 게 아님을 알아두어라. 옥탄값은 노킹이라고 알려진 차의 실린더 내의 조기 연소에 대해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 나타내는 것이다. 옥탄을 많이 함유할수록 휘발유는 천천히 연소되기 때문에, 점화 플러그가 점화되기 전에 연료-공기 혼합물이 스스로 점화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일부 약 5%의 자동차만이 압축률이 높은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엔진에 손상이 가는 노킹을 피하기 위해 최고급 휘발유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동차 대부분은 일반적인 운행에 맞게 설계되어있다. 그러니 당신의 차가 일반 자동차라면 최고급 휘발유는 단지 돈 낭비일 뿐이다.
※ 옥탄값 : 휘발유의 내폭성을 나타내는 수이다. (표준국어대사전)
·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옥탄 함유가 약간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옥탄가가 87인데 록키 마운틴 주의 많은 지역에서는 85 정도일 수 있다.
· 필요 이상으로 높은 옥탄가는 자동차의 성능을 높이기는커녕 환경오염을 증가시킨다.
· 필요 이상으로 낮은 옥탄값이더라도 노킹을 일으키지는 않을 수 있다. 왜냐면 최신 엔진에는 노킹 센서가 장착되어있기 때문이다. 조기 점화가 감지되면 센서는 점화를 지연시켜서 실린더의 압력을 보상하고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 결과적으로 돈을 아낄 수 있지만 힘과 주행거리는 줄어든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엔진에 해를 끼치게 된다.
1991년형 보너빌과 같은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시키는데 최고급 휘발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통째로 차를 휘발유 안에 담가버려라. 어쨌든 부식은 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 레이 레이첼
죽을 때까지 하지 말아야 할 101가지 일들 / Robert Harris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