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인간극장에서는 원주근교에 사는 곽노성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의 나이는 72세이고 눈을 거의 못본다. 어렸을 때 머리에 종기가 생겼고 그 병균이 시신경을 상하게 했다.
학교에는 가본적이 없고 홀어머니와 평생을 태어난 집에서 살다가 십년전 이혼을 한 여자분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가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다. 촬영중에도 넘어져 몸에서 몇번 피가 나는데도 개의치 않는다. 산에 가서 나무도 해오고 논에 들어가 피를 뽑고 고추를 따며 밥도 짓고 밤을 따러 나무에도 오른다.
그는 항상 웃는다. 심지어 부부싸움을 하고 아내가 말없이 집을 나가도 싱글벙글이다. 아내가 저녁때 돌아오자 자신이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댄다.
그의 취미는 하모니카, 춤, 기타, 그리고 노래이다. 그의 방에는 노래방기계가 있다. 그는 그 기계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이녀석과 십칠년을 보냈다고... 그런데 마누라를 얻고보니 여자가 그 기계보다 훨 좋다고...
그에게는 조금의 그늘이나 걱정이 없다. 어떤 책이나 교육이 없이도 그는 행복의 비밀을 깨우친듯 하다. 작은 일에 실망하고 조금의 실패를 후회하며 불확실한 길을 두려워하는 나와는 정반대이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지구에 있는 모든 모래알의 숫자가 우주에 있는 별들의 숫자와 비슷하다고 한다.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나의 존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오늘 뉴스에 어떤 간호원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그녀의 환자중에 자신과 똑같은 이름의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열살정도의 남자아이가 있고 자신은 일년밖에 살 수 없다는 말기암선고를 받았다. 그녀는 간호원에게 자신이 죽으면 그 아들을 보살펴줄것을 부탁한다.
그 간호원은 그녀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입양하고 두사람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한 가족이 된다. 간호원에게는 남편과 네명의 자녀가 있었음에도...
그녀에게 기자가 묻는다. 왜 그렇게 결심했냐고.
그녀의 대답이다.
'우리는 누가 도움을 청했을때 그것 이상을 돕는게 당연하죠'
You are supposed to do more than what you are asked to do.
사람에게는 두가지 선물이 있다. 하나는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10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