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돌아온 손오공행자
"넌 모를지 몰라도 나는 당나라 중의 수제자
손오공행자라는 어른이시다.
난 네놈의 오백년전 선조님이야 알겠느냐?"
거짓말 말아! 그럴 턱이 없다.
내가 당나라 중을 잡았을 땐 제자라곤
팔계와 사오정 둘뿐이라고 들었다.
손가란 제자가 있다는 말은 들은 것이 없다.
네놈은 어디서 온 괴물인데 나를 속이려 하느냐?
저들고 함께 오진 않았다.
내가 요괴들을 너무 때려죽이니 자비로운 스승님이 날
내쫒아 버렸어! 그래서 그들과 함께 오진 않았지.
하긴 네가 이 선조님의 고명하신 이름으 ㄹ
모르는 것도 당연해."
"넌 이놈아! 그래도 사내자식이냐?"
스승님에게 내 쫒기고도 뻔뻔스레
얼굴을 들고 다시 찾아왔단 말이냐?"
"이 고약한 놈아! 하루 스승으로 모시면 종신토록 어버이로
섬기라는 말이 있고 또 부자지간은 원수가 아니다. 란 법도 있어
지금 네놈이 우리 스승님을 해코자하고 있는데 내가 안오겠니?
그것만이 아니다. 스승님을 해친것은 고사하고
나도 없는데서 내 욕은 왜 퍼부었냐?"
"난 네놈을 이제 처음 보는데
언제 너를 욕을 했다고 그러냐?"
"팔계가 그런던데?"
"그 팔계란 녀석은 주둥이가 삐죽하더니 없는 일을 가지고
무고를 잘한다 말이야. 그놈말은 절대 믿지를 말아."
"아 그건 그만해둬!"
난 오늘 네집엘 찾아왔는데 먼제서 온 손님을 이렇게
부대접하냐? 술과 안주로 접대하진 못해도 모가지 쯤은 있겠지.
잔소리 그만하고 이리 모가지를 쭉 빼라
내가 여의봉으로 쳐서 차 대접에 가름하마."
"손행자! 너는 뭔가 잘못 생각한게 아니냐?
나를 칠 생각이었으면
이런 곳으로 들어온 것부터 잘못이아
여기 있는 내 부하가 백명이 넘는다.
이 녀석아! 네 몸뚱이가 온통 손이라 해도
이제 밖으로 나가기는 다 틀렸다."
"이놈아! 허튼소리마라!
백여명은 고사하고 수천 수만이라해도
다 족칠수가 있다! 내 여의봉은 헛치는 일이 없으니
너의 씨종자를 없애 주겠다."
요마는 급히 호령을 전하게 했다.
산 앞뒤의 요정드로가 동굴안밖의 요괴들이
각기 병장기를 들고 일제히 쓸어나와
문이란 문은 모두 철통같이 가로막았다.
오공은 기쁨을 참지 못하고 두손으로 여의 봉을 만지작거리며
"변해랏"
하고 외쳤다.
그러자 얼굴 셋에 팔이 여섯인 모습으로 변해
여섯손에 여의봉 세자루를 쥐고
쏜살같이 쳐들어갔다. 그것은 닭장속에 들어간 호랑이 같고
닭장안으로 날아들어간 독수리 같았다.
졸개 요괴들은 머리가 박살나고
피가 을러 강을 이루었다.
오공이 무인지경에 나는 듯이 누비며
닥치는 대로 다 잡아 죽이자 어느새 늙은요괴
한놈만 남았다. 요마는 문을 나와 소리쳤다.
"이 고약한 원숭이놈아
왜 남의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리느냐?"
"이리와! 너를 잡아야만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지, 얼른온나"
요마는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
보도를 쳐들고 정면으로 들어갔다.
오공도 여의봉을 움켜쥐고 정면으로 맞받아 쳤다.
그들은 산 꼭대기 구름낀 공중에서 싸웠다.
쌍방이 맞붙어 오륙십합을 싸웠으나
좀처럼 승부가 나지를 않았다.
오공은 탐복을 했다.
"허 저 요괴놈 보라지 이 손공의 여의봉과 제법
겨룰만 한데 그럼 패하는 체 해서 어쩌는가 봐야지!"
오공이 두손으로 여의봉을 쳐들고
고탐마의 자세를 갖추자
요마는 그것이 계략인줄 모르고
그저 보도를 휘둘러 세곳으로 쳐들어왔다.
오공은 금방 대중평의 수를 써 요마의 칼을 쳐내고
정수리에 여의봉으로 호되게 한 대 먹였다.
한대 맞은 요마가 갑자기 없어져 버렸다.
"왠일인가? 이놈이 한대 맞더니 안보이누나.
죽었다면 피흔적이라도 있을텐데?
틀림없이 도망을 친거다. 오공은 급히 구름 끝으로 올라가 살폈다.
그러나 역시 간곳을 모르겠다.
"내 눈은 어디를 슬쩍봐도 무엇이든 다 알아볼수가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감쪽같이 사라질수가 있다는 말이냐?
옳지 알았어. 놈은 아까 나를 어디서 본적이 있다고 했었지.
이놈은 필연 하계에 사는 요괴가 아니고 천상계로부터 내려온 요정일거야."
분을 참을 수 없는 오공은 여의봉을 쥐고 몸을 날려
천상에 남천문으로 뛰어 들었다.
갑작스런 오공의 출연에 당황한 방,류, 구, 필, 장, 동등 신등,
천장들이 남천문 앞 양쪽에서 허리를 굽히고
감히 막지를 못했다.
그는 그대로 남천문으로 들어가 통명전 아래까지 갔다.
거기 와 있던 장, 갈, 허, 구등 사대천사가 물었다.
"대성! 왜 오셨소?"
"당나라 중을 모시고 보상국까지 왔는데 그곳에 요마가 있어서
국왕의 따님을 채가고 내 스승까지 해쳤소.
그 요마와 한참 싸우는데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소.
생각해보니 이놈은 하계의 요괴가 아니라
틀림없이 천상계의 요정인것 같아 하계로 내려간
요신이 없는가 알아보러 왔소"
천신들은 그 소리를 듣고 영소전으로 나가 상제께 아뢰었다.
그랬더니 곧 조사를 해서 알려주라는 분부가 내렸다.
천상계의 군신은 모두 별자리에 있는데
그러나 구요성관, 십이원신, 동서남북 중앙의 오두, 천하의 군진,
오악사독, 보천신성이 모두 천상계에 있고
누구하나 자리를 떠난 요신은 없었다.
다시 두우궁 밖을 조사해 보았는데 몇번을 세어도
이십팔수의 성관중에서 스물일곱 밖에 업다
하나 하나 살펴보니 없어진 것은 규성이었다.
천사가 옥제에게 이 사실을 아뢰었다.
"규목랑이 내려간 것이옵니다."
"하늘에서 없어진지 며칠이 되느냐?"
"사흘에 한번씩 점호를 하고 있사오니
네번 그 열굴이 보이지 않았사옵니다."
"천상의 열사흘은 하계에서 십삼년이야!"
이래서 본주에 규성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하였다.
이십칠수가 옥제의 뜻을 받들고 천문을 나와 각기 주문을 외우자
규성을 깜짝 놀랐다. 그렇다면 규성은 어디에 숨어있었을까?
원래 그는 오공이 천상을 분탕치던 당시
그에게 맞아서 겁을 먹었었던 신장이지만
이번에 또다시 오공에세 한대맞고 골짜기 개울 바닥에
몸을 숨겼던 것이다.
마침 개울 물기운이 그의 몸을 감싸고 있는 요운을
감싸고 있었기에 오공의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규성은 본부의 성관이 외는 주문을 듣고
성관을 따라 하늘로 올라갔다.
오공이 천문을 막고 서서 규성을 때리려고 하자 성관들은
오공을 달래서 겨우 진정시켰다.
규성은 옥제의 어전으로 끌려나가 허리춤에서 금패를 꺼내더니
머리를 조아리며 그 죄를 자인했다.
그러자 옥제는 그를 엄하게 나무랐다.
"규목랑! 천상에는 한량없이 좋은 경치들이 있는데
그걸 마다하고 너는 어째 하계로 내려갔느냐?"
"옥제패하!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아무쪼록 신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저 보상국의 공주는 하계의 사람이 아니옵니다.
그 여자는 본래 피향전에서 향을 피우던
옥녀였는데 그 여자가 신과 사통하고자 유인했사옵니다.
신이 천궁의 승경을 더럽힐까 염려하니
그여자는 범심을 일으켜 먼저 하계로 내려가
왕녀로 환생하였나이다.
신도 약속한 일이기에 요마로 둔갑하여
명산에 자리잡고 그 여자를 동중으로 데려와
십삼년동안 부부로 생활하였나이다.
물한모금 마시고 밥한술 먹는 것이 어느것 하나 전생의 인과로
정해지지 않은 것이 없으니 저는 분수 이외의 것을 탐하지 않았고
이제 손대성으로 말미암아 이곳으로 돌아왔나이다."
옥제는 규성의 말을 듣자 금패를 압수하고
그를 도솔궁에 보내서
태상노군의 화로불을 지피는 화부로 삼았다.
다만 봉급은 그대로 지불하되 공이 있으면 원직으로 복직시키고
공이 없으면 다시 죄를 더하기로 했다.
오공은 옥제의 이 밝으신 처사를 보고
몹시 기뻐하며 공손히 배례했다.
또 여러 신에게도 작별인사를 드렸다.
"헤헤헤 여러분 저는 갑니다:"
천사들이 웃으며 말했다.
"저 원숭이는 아직도 촌뜨기네
저를 위해 흉신을 잡아 주었는데도
천은에 제대로 감사도 드리지 않고 저렇게 가다니"]
옥제도 그 말을 듣고 말했다.
"어디 만큼 갔나 다시 오진 말거라...!"
"손오공, 저자에게 탈이 없어야 하늘도 태평한 것이야!
옥황상제 하겠다고 또다시 나설라 얼른 보내거랴.
허허허"
손오공의 기지로 보상국의 요마는 천상계의 힘을 빌려 해결,,
하계로 내려온 손오공의 다음 행동은 어땠을까?
호랑이로 변한 삼장법사와 파문당한 손오공..
흥미로운 다음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