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감상.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The Anthem of the Heart, 心が叫びたがってるんだ。,2015)
: 윈드보스
: 2016.4.26.
-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감독나가이 타츠유키
출연미나세 이노리,우치야마 코우키,아마미야 소라,호소야 요시마사,후지와라 케이지...
개봉2016.03.30 일본, 119분
단순히 로봇 시리즈로 세계의 어린이들을 사로잡고,
또다른 로봇과 SF애니메이션으로 매니아층을 확보해 폐인이 되게 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위력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드디어 우리 일상의 얘기들을 가지고 멋지게 나같은 폐인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이야기 능력을 보고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오늘 본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는 마음의 병을 앓고, 말을 잃어버린 한 소녀를 가지고, 멋지게 세상을 얘기해 내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상상이상의 풀이로 보여준다.
그다지 신기할 것도 없고, 멋지지도 않을 불륜을 목격한 한 수다쟁이 여자아이가 겪게 되는 마음 속에 가득 채워졌던 의문들을 모두 풀어내는 것을, 지역주민과의 교류를 하는 일본의 학교문화를 통해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일본스러운 얘기들로만 구성했다는 거다.
그런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또 내가 이야기를 이해하고 있다는 게 지금 다 보고 나서 신기할 정도로 친밀함(?)을 느꼈다.
현대의 일본가정의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너무 자연스럽게 두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었고, 애니메이션이라 수준 떨어지게 어색한 해피엔딩을 만들지 않고, 너무나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일들로 끝까지 풀어낸 점도 무척 감동적이다.
게다가, 그런 결말마저도 예측이 안되게 끝까지 감추고,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난 다음에나 '아~ 그렇게 되는 거구나' 하고 이해할 정도라면 정말 멋진 구성력과 보는 이를 사로잡는 매력을 품고 있는 얘기가 아닐까?
장면장면들도 예쁘지만, 풀어가는 얘기들에 푹 빠져들게 하는 것 또한 이 애니메이션에 놀라워하고 감동할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느낀다.
두 편의 일상적인 스토리의 애니메이션을 만났고, 지금 만족하며 행복해 하는 나 자신을 만났다.
요즘같은 척박한 세월에 이 정도 따뜻한 감성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으면 짧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것 아닌가?
행복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