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8일 금요일(甲辰년 丁卯월 辛未일)
坤
□辛丁甲
□未卯辰
己庚辛壬癸甲乙丙
未申酉戌亥子丑寅
꽃샘추위가 거세다. 입춘(立春)이 지나면 봄이라고 했는데 기온(氣溫)이 영하(零下)로 떨어진다. 바람도 거세다. 매년 일어나는 일이다. 인위적(人爲的)으로 정해놓은 봄에 들어섰다는 2월 4일 입춘(立春)과는 어울리지 않는 날씨이다. 그러나 시작은 시작일 뿐 미리 단정하기는 이르다. 하루의 시작도 子에서 시작된다. 서두르면 안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봄기운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인공위성 등 첨단 과학 기구를 동원한다고 해도 날씨 예측(豫測)은 무척 힘들다. 지지 즉 시간과 장소에 따라 천간인 날씨는 달라진다. 같은 날 같은 시간이라도 어느 지역은 비가 오고 다른 지역은 맑을 수 있다. 2024년 3월 북반구는 봄이 오고 있지만 남반구는 가을이 되고 있다. 천간은 이렇게 지지에 따라 변한다. 천간은 사람의 마음이다. 마음이나 생각은 시간과 공간이 변하면 쉽게 변한다. 수시로 변하는 천간보다는 잘 변하지 않는 지지를 믿어야 한다. 명리(命理)를 통해 배워야 할 내용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입춘(立春)이 지나도 봄인지 겨울인지 모를 날씨이지만 자연의 법은 틀린 적이 없다. 앞으로 점차 봄이 오고 여름이 온다는 것이다. 확산 상승 운동은 꾸준히 일어나서 만물은 성장할 것이고 사람의 마음도 들뜰 것이다. 자연의 법은 팔자 원국보다는 일운(日運), 일운(日運)보다는 월운(月運), 월운(月運)보다는 세운(歲運), 세운(歲運)보다는 대운(大運)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운(運)을 보지 않고 팔자 원국만으로 사주풀이를 해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명리 고전의 책임도 크다.
명리학(命理學)은 점술(占術)이 아니다. 운(運)의 흐름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보는 것이다. 확산 상승하는 봄 여름이 좋고 응축 하강하는 가을 겨울이 좋지 않다고 하면 안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제 역할이 있다. 어린이 청년 중년 노년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운(運)의 흐름에 맞춰 지금 할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현명하고 지혜롭다.
구례 산수유꽃에 대해서 안 것은 1990년대 초 입시학원에 근무할 때였다. 당시 몇 친구들과 가족을 데리고 여기저기 다녔다. 입시학원의 치열한 경쟁은 스트레스가 심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당시 유치원도 다니지 않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끼리 여행을 많이 다녔었다. 그중 한곳이 구례 산수유 마을이다. 아마 그 후로 코로나 시기 등 몇 번을 빼고는 구례 산수유를 보러 가지 않은 해가 없었던 것 같다. 언젠가 나이스사주명리 카페 번개모임을 한 적도 있다. 산수유꽃은 이상한 매력이 있다. 개나리 같은 노랑도 아니고 은은한 노르스레한 색깔이 사람을 끌어모은다. 구례 산동 마을에 가면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저절로 시심(詩心)이 일어나 산수유에 관한 시(詩)도 많다.
산수유 /나태주
아프지만 다시 봄
그래도 시작하는 거야
다시 먼 길 떠나보는 거야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네 편이란다.
***
산수유차(山茱萸茶) /최마하연
내 손은 차가우나 잡아 달란 말 못하고
님의 손은 따스하나 내 심정 아랑곳없네
무심한 님 아니었다면 찻잔만 쥐고 있진 않았을 것을
언젠가 읽은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다.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빛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있다. 산수유는 다른 모든 꽃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눈치채기 힘들다. 그 꽃이 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어느 소설가의 글을 인용하면서 박웅현이 썼던 글로 기억한다. 같은 꽃을 보고 이렇게 표현하다니 작가(作家)란 얼마나 예민하고 사삭스러운가?
처음 산수유를 알았던 1990년대 초창기에는 지금처럼 알려지지 않았다. 친구 가족들과 산수유꽃 아래에서 술 한잔에 산수유꽃을 띄워 놓고 하루를 보내곤 했었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우리들은 술 한잔에 취해 한숨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지금은 축제 주말엔 발 들여놓기 힘들다. 봄꽃을 보며 확산 상승하려는 기운을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행복 찾아 나선 꽃 여행이 고생길이 될 수 있다. 이런 꽃구경은 느긋하고 여유 부리며 행복 찾아가야 하는데 고생한 기억으로만 남는다면 되겠는가? 금년 2024년 구례 산수유축제는 3월 9일부터라고 한다. 구례하면 백도사님도 떠 오른다. 또 산수유축제 동영상이 카페에 올라올 것도 같다.
坤
□辛丁甲
□未卯辰
己庚辛壬癸甲乙丙
未申酉戌亥子丑寅
기존 명리학 이론하고 『새로운 12운성 명리학회』 이론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진리(眞理)를 다루는 학문(學問)의 기준은 같아야 한다. 다르다면 옳고 그름을 따져서 기준을 올바로 잡아야 한다. 의견의 차이 생각의 차이로 학문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명리학의 기준인 오로지 자연의 법이어야 한다. 이따금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 들린다. 학문(學問)에서는 용납이 안 된다. 자연의 법에 다양성은 없다.
봄철에는 겉에서는 甲木이 록왕쇠(祿旺衰)이고 속에서는 辛金이 록왕쇠(祿旺衰)이다. 명리학(命理學)은 음양학(陰陽學)이다. 보이지 않는 음(陰)을 잘 읽어야 한다. 봄철에는 밖에서 부드러운 甲木이 성장하면 속에서는 질긴 辛金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봄에 보이는 모든 새싹은 甲木이다. 소나무는 甲木이고 담쟁이는 乙木이라고 하는 순간 꽝이다. 봄철 소나무와 담쟁이는 甲木이고, 가을철 소나무와 담쟁이는 庚金이다. 물론 봄철에 안에서는 辛金이 확산 상승하고 가을철에 안에서는 乙木이 응축 하강하고 있다.
오늘의 사주는 연간 甲木이 월지와 연지에서 제왕 중 쇠(衰)이고, 일간 辛金은 월지와 일지에서 제왕 중 묘(墓)이다. 12신살을 살펴보면 월지 卯가 장성살(將星殺)이므로 연지 辰은 망신살(亡身殺)이고 일지 未는 지살(地殺)이다. 12신살 또한 연지(띠) 삼합을 기준으로 하는 기존 명리학과 『새로운 12운성 명리학회』의 이론은 많은 차이가 있다. 알려고 하지도 않고 비난하기보다는 생각해 보고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라면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시 쓰는 명리학(이론편)을 보면 『새로운 12운성 명리학회』의 새로운 이론을 볼 수 있다. 새로운 12운성, 새로운 12신살, 육친의 재해석 등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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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寶書)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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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葛參政命 壬申壬子戊午乙卯 豈非財露 惟其生官 所以不忌也。
갈참정(葛參政)의 사주는 재(財)가 천간에 드러났지만 노출된 것이 아니고 재(財)가 관(官)을 생(生)하니 나쁘지 않다.
해설)
乙戊壬壬
卯午子申
子월에 壬水가 투하여 편재격이다. 壬水는 월지 子에서 제왕이다. 시간 乙木 정관은 월지 子에서 사(死)이고 시지 卯에서 태(胎)이다. 乙木이 卯에서 강하다고 하면 안 된다. 甲木과 乙木을 구분해야 한다. 甲木은 양간이고 乙木은 음간이다. 음양(陰陽)은 시소의 양쪽처럼 반대로 운동한다.
財格之貴局亦不一 有財旺生官者 身強而不透傷官 不混七煞 貴格也。
재격의 종류는 한가지가 아니다. 재왕생관(財旺生官)이 되면서 신강하고 상관과 칠살이 투출하지 않으면 귀격이다.
해설) 원문은 재격도 귀(貴)하게 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재(財)가 왕(旺)하여 관(官)을 생(生)할 때는 상관과 칠살이 투출하지 않으면 귀격이라는 설명이다. 정관은 손상당하면 안 되니 상관을 흉신 취급하고 재성이 칠살을 생(生)하면 흉신 칠살이 더욱 강해지고 관살혼잡(官殺混雜)까지 되니 좋지 않다고 한다.
천간 지지가 아닌 십신 중심의 사주풀이는 문제가 많다. 같은 십신이라도 천간에 따라 모두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팔자의 성패는 글자의 속성을 지키느냐에 있는 것이지 팔자 자체에 있지 않다. 명리 고전의 공통점은 살고 있는 모습과 팔자를 맞춰보려고 애를 쓴다. 대통령이면 대통령이 된 이유를 팔자에 맞춰 설명하려고 하고, 감옥 가면 감옥 간 이유를 팔자에 맞추려고 한다. 이랬다저랬다 원칙이 없이 우왕좌왕 사람마다 다른 소리를 한다. 원국의 천간 몇 개 가지고 어떻게 해 보려고 몸부림을 친다. 그러나 지지가 도와주지 않으면 천간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리고 운(運)이 도와주지 않으면 팔자 원국은 아무 소용이 없다. 산수유꽃이 피는 것은 산수유나무의 노력이 아니다. 봄이라는 운(運)이 와주었기 때문이다.
有財用食生者 身強而不露官 略帶一位比肩 益覺有情
재용식생(財用食生) 있을 때는 신강하고 정관이 투출하지 않고 한 개의 비겁만 있다면 유정(有情)하게 된다.
해설) 팔자의 수는 50만 가지가 넘는다. 팔자 하나하나를 결과에 맞추려고 하면 얼마나 어렵고 어지럽겠는가? 그래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조직이나 학문에서 법이나 매뉴얼이나 지침이나 법칙이나 원리 등을 만드는 이유이다. 저울의 눈금이 정확하면 어떤 물건이든지 무게를 잴 수 있듯이 팔자를 보는 기준이 있어야 어떤 팔자든지 설명할 수 있다. 그 기준은 정밀하면 정밀할수록 좋다. 팔자와 사는 모습은 일치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외부의 힘이나 환경 등에 의해 팔자대로 살지 못한다.
원문에서는 재격은 길신이니 식상이 재생관 할 때는 신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간의 신강 신약은 따질 필요가 없다. 신약해도 식재관을 잘 쓰고 신강해도 식재관을 잘 쓴다. 식재를 쓰면 일간이 약해진다고 전제했으므로 나머지 설명은 무효(無效)이다. 과거 신강 신약을 전제로 억부용신(抑扶用神)이라는 이론이 유행한 적 있다. 명리 고전 영향을 받아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론이 많다. 사라지는 이유는 자연의 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의 법에 기준을 두면 수억 년 변하지 않는 학문이 된다.
如壬寅壬寅庚辰辛巳 楊待郎之命是也。透官身弱 則格壞矣。
예를 들어 양시랑의 명조이다. 그런데 재격에 정관이 투출하고 신약하면 격이 무너진다.
해설) 재성과 정관은 둘 다 길신인데 재격에 정관이 투출할 때 신약하면 안 된다고 한다. 역시 자평진전(子平眞詮)의 저자 심효첨 생각이다. 대개 질병 합격 당선 사망 부도 투옥 사고 등 삶의 모습을 보고 팔자에 대입해 도사처럼 팔자에 있다고 말한다. 결과를 보고 팔자에 대입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짓이다. 사람은 팔자대로 살지 않는다. 사건 사고는 부주의에서 일어난다. 내가 정신을 차려 온전해도 상대방이 부주의해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辛庚壬壬
巳辰寅寅
시랑(侍郞)의 벼슬을 한 팔자라고 한다. 이 팔자가 재격인가? 원칙이 없으면 이런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된다. 이러한 책으로 배우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냥 훌륭한 보서(寶書)라고 보듬고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이 많다.
정치판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할 때 줄을 잘 서야 한다고 한다. 누구에게 줄을 서느냐에 따라서 자기 앞길이 달라질 수 있다. 팔자 탓이 아니다. 사람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어느 책 어느 선생을 따를 것인가도 안목(眼目)이 있어야 한다. 결국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비슷한 것끼리 있을 때 가장 편하다. 세상에 진품(珍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짝퉁이 훨씬 더 많다. 깨끗한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다.
새로운 12운성 명리학회 | 2024년 7월 개강 신설동 주말 명리학 수업 안내 (5개월 과정) - Daum 카페
첫댓글 명리학의 기준은 오로지 ~ 자연의 법~~*
늘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
구례군 산동면이 저의 시댁 동네죠
서울이 고향인 저는 결혼을 하고 나서야
산수유꽃를 처음으로 보게 됐죠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다 지면
열매가 생기는데
그 열매가 한약재로 쓰여서
열매와 씨를 분리하는 작업이
가을마다 온 동네 일거리였죠
학교가 끝나면 꼼짝없이 붙잡혀서
그 일을 해야했던 남편은
지금도 산수유꽃을 안좋아 하죠 ㅎ
제가 결혼할 당시만 해도
맑고, 깨끗하고, 호젓했던 그 산골마을이
지금은 온천이 들어서고
축제가 열리면서
온갖 숙박시설과 식당 난립으로
그때의 정취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죠
저희 시댁도 다 정리하고
지금은 시부모님 묘소만 남았는데
한번 씩 갈때마다 변해버린 광경에
아쉬움만 안고 돌아오죠
최백호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시못올 것에 대햐여 ~~
낭만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