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유럽성지순례
하이델베르크로 가는 도중에 고속도로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해서 고속도로에서 나와 국도로 돌았는데도
거기도 길이 좀 밀리더군요.
예정보다 조금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했습니다.
라인강의 지류인 네카강변에 자리 잡은 하이델베르크. 날씨도 너무 청명해서 더욱 아름다워 보이네요. ^^
하이델베르크는 아름다운 고성(古城)과 함께 독일의 유명한 관광 도시입니다.

1386년에 세워진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1386년이면 우리나라 고려 말기인데.. 유럽 대학의 유서깊은 역사가 정말 대단합니다.
가이드는 하이델베르크 도시 전체가 대학이라고 설명을 하더군요. 그만큼 하이델베르크는 유명한 교육의 도시입니다.
루터의 가장 위대한 조력자였던 멜랑히톤이 바로 이곳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졸업하고,
비텐베르크 대학의 희랍어 교수로 부임해서 루터를 만나게 되었죠.


하이델베르크 마르크트 광장 중앙에 있는 성령교회.
우뚝 솟아 있는 성령교회의 탑은 하이델베르크의 상징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성령교회는 1398년~1515년에 걸쳐 지어졌다고 하는데, 공사 기간만 무려 117년.
정말 대단하지요? 하지만 유럽의 큰 교회 건물들이 대부분 그렇더군요.
짧은 기간에 완공을 하고 40-50년만 지나도 노후되어 버리는 우리나라 건물들하고는 정말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성령교회의 1층은 빙 둘러가면서 이렇게 일반 상점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일반적인 교회 건물에서는 흔히 보기 쉽지 않은 풍경이지요.

성령교회의 내부는 후기 고딕양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남부 독일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부 건축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성령교회의 제단은 참 단순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가 나네요.
그래서일까.. 목사님도 성령교회의 제단을 사진으로 찍어두라고 하시더군요..
성령교회는 원래 카톨릭 교회였는데, 종교 개혁 이후에 개신교회가 되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네카강을 가로지르는 칼 데오도르 다리는 가장 아름다운 독일의 명물 중 하나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원래의 다리는 홍수와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고, 칼 데오도르에 의해 1788년에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다리 위에는 다리를 재건한 칼 데오도르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철학자 칸트가 산책하는 중에 늘 점심 시간 때면 이 다리를 지나갔는데, 언제나 정확한 시간에 건넜기 때문에
사람들이 칸트의 모습을 보고 시계를 맞췄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 바로 그 다리입니다.


다리 입구에는 이런 원숭이 동상이 있습니다.
만지면 똑똑해진다는 전설도 있다던데... 정말 똑똑해지려나요?

이 다리를 재건한 칼 데오도르의 동상.

성령교회 옆에 위치해 있는 한국 식당에서 좀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김치찌게? 아님 김치국이라고 해야 할까요? 솔직히 좀~ 그렇습니다. ㅎㅎ
외국에서 한국 음식을 먹는 건 좋지만,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여행을 온 한국 사람들만은 아닐텐데...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갖도록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도
우리나라를 알리는 좋은 홍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성령교회 옆의 노천카페.
독일인들은 햇빛만 나면 이렇게 나와서 광합성(?)을 해야 된다고 하네요. ^^

산 위에 보이는 저 곳이 하이델베르크를 독일 유수의 관광 도시로 만든 고성(古城)입니다.
현재는 많은 부분이 파괴되어 폐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래도 오랜 역사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유서깊은 곳이니 하이델베르크에 왔다면 가 보지 않을 수가 없겠죠.

하이델베르크 고성(古城)으로 올라가기 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고성의 입장료를 포함해서 6유로네요.
원래는 케이블카를 타려고 했는데, 케이블카는 수리 중인지 운행이 안 되고 있네요.


버스를 타고 몇 분 만에 하이델베르크 성에 올라왔습니다.
전쟁 등 역사의 흐름 속에서 많이 파괴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고성의 자태는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성은 1225년 팔츠백 오토비델스바하가 처음 건축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30년 전쟁으로 파괴되고, 프랑스전쟁으로 또 파괴되고, 거기에 낙뢰로 또 파괴되고...
어쩌면 아주 불우한 역사를 가진 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하이델베르크 성 안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포도주 통.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답니다.
22만 ℓ의 술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

술통 옆 계단을 따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데, 여기엘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많네요.
그리고 역시 한국인들의 흔적도... ^^

고성에서 바라보는 하이델베르크는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네요.
네카강변을 따라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주황색 지붕의 집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부러운 생각도 듭니다만,
또 좋은 것도 너무 익숙하다 보면 다 잊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번쯤 살아보고 싶네요. ^^



이제 하이델베르크를 여행을 끝내고 프랑스 땅인 스트라스부르로 갑니다.
스트라스부르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