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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간경변 환자의 경우 단백질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유제품이나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 대비 최대 사망 위험이 4배 높아졌다.
이란 테헤란의대 가잘 다프타리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간경변 환자의 식이 단백질 섭취와 사망률 코호트 연구 결과가 2일 국제학술지 BMJ 소화가내과 23권에 게재됐다(doi:10.1186/s12876-023-02832-1).
간섬유화로 일컬어지는 간경변은 간염 바이러스나 음주로 인해 간의 염증이 발생, 지속되면서 간 표면이 딱딱하게 변하게 된다.
간경변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00만 명의 사망자가 보고되는데 간경변의 병인적 요인으로는 감염, B형 및 C형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대사증후군 및 알코올 등이 있다.
연구진은 간경변 상태 변화에 식이요법이 유익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섭취 단백질의 종류가 사망률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최소 6개월 이상 간경변 진단을 받은 간경변 환자 121명을 대상으로 48개월 간 168개 항목의 음식 빈도 설문지를 통해 식이 섭취를 추적 관찰했다.
식이 단백질은 유제품, 식물성 및 동물성 단백질로 분류했고 콕스 비례 위험 분석을 적용해 95% 신뢰 구간(CI)으로 다변량 조정 위험 비율(HR)을 추정했다.
교란 요인 조정 후 분석한 결과 식이 단백질 섭취량이 가장 적은 군은 가장 많이 섭취한 군 대비 사망 위험이 62% 줄어들었다(HR 0.38).
유제품으로 단백질을 섭취한 경우에도 비슷한 효용이 관찰됐는데 특히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많은 군에서 사망 위험이 최대 3.8배 증가했다(HR 3.8).
반면 식물성 단백질의 높은 섭취는 사망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더 높은 질병 심각도(MELD 점수 11 이상)를 가진 환자에서 더 높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사망 위험 증가와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HR 1.9).
이같은 효과를 나타낸 원인으로 단백질 종류에 따른 효과 차이가 지목된다.
식물성 단백질은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을 낮추고, 지질 단백질 및 지질 프로파일을 개선하며,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 임상적 효과 차이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
연구진은 "식이 단백질 섭취와 간경변 관련 사망률의 연관성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를 통해 유제품 단백질 섭취량이 높고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낮을 경우 간경변 환자의 사망 위험이 감소함을 알 수 있었다"며 "이는 단백질 공급원의 중요성을 나타낸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