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 자연휴양림 2008. 7. 11~13.

축령산 도착 23km 전. 아이나비가 우측길로 빠지라고 신호를 보낸다.
며칠 전 네이버에서 본 길은 그게 아니었는데...
직진이다 멍청한 아이나비. -.-+
수진이가 "거의 다 왔네나 좀 잘께..." 하고 눈을 감아버린다.
한참을 더 가니 청평대교가 나온다.
팔각정을 지나고 청평 시내를 지나고.... 한참을 더가다 가평이 가까와져 이상하다 싶어 네비를 다시 보니
흠 29km 가 남았네...-.-;;
19km까지 줄었던 네비의 숫자는 재탐색이 반복될수록 점점 올라간다.
이길이 아닌개벼... ㅜ.ㅜ
유턴을 해서 한참을 가다보니 수진이가 잠에서 깬다.
"응? 아직 20km 남았네. 깜빡 졸았나봐."
속으로만 생각했다. '훗. 너 30분 넘게 잤거덩... -.-;;'
천하의 길치.... 78km 거리를 네비게이션을 뻔히 보면서도 돌아돌아 110km의 거리로 탈바꿈 시키고
출발 한시간 반만에 축령산에 도착했다. 시간은 다섯시가 약간 넘은 시각.
차량진입금지라고 빨간색으로 써있는 표지를 무시하고 과감하게 산비탈로 돌진.
벌써 들어온지 며칠은 되어보이는 텐트들과 차들과 사람들을 지나 빈자리를 찾아
나선다. 음... 원래 이렇게 산다. 편의를 위해 애교섞인 위법은 여지없이 해주는... ^^;;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 화장실 옆에 차량을 주차시키고 짐을 나르기 시작한다.
헉.... 헉....헉.... 핵핵핵... 할딱... 할딱...
축령산은 짐을 더 줄여서 와야 한다는 귀한 교훈을 얻으며 사이트를 구축했다.
이번엔 피크파크의 새로운 타프를 시험해볼 기회를 얻었다.
아직 출시도 전인 몰아일체 라이트타프윙.


특이한 점은 텐트모양이 헥사가 아니라 옥타(8각)라는 점이다.
헥사 뒤쪽에 두개의 각이 더 있어 펼쳐놓고 보면 별모양처럼 생겼다.

상세한 제원은 안나왔지만 헥사보다 얇고 가벼운 재질이다. 타프천의 무게는
손짐작으로 약 3kg정도.(손짐작이 좀 정확한 편임. -.-v)
원래 계획은 홀리데이만 치고 이리저리 변형하면서 사용기를 작성해 볼 계획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놓고 보면 이 타프 없었으면 이번 캠핑이 거의 마지막 캠핑이 될 수도 있었다.
한마디로 비때문에 죽다 살아났다.

크기는 헥사타프의 약 2/3정도 크기. 축령산에서 별 어려움 없이 세팅하고 그야말로
적당하게 우리 세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한여름 피서지나 휴양림
공간 부족한 곳에서도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을만한 크기다.
유랑을 타프 사이드에 입구를 내고 횡으로 타프를 설치하니 유랑과 타프사이드가 멋지게 맞아 떨어져
우리가족에 알맞는 전실이 확보된다.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비때문에 홀리데이를 추가로 설치했다.

홀리데이 늘임줄을 최대로 줄여 타프폴에 밀착시키고 라이트타프 맨 뒷쪽 고리를 홀리데이 뒤쪽으로 뽑아서
폴대 스트링에 연결하니 타프와 홀리데이와의 통행로가 어느정도 확보되었다.
타프는 2박3일동안의 물폭탄을 그대로 맞으면서 꿋꿋이 버텨주었다.
특이한 점은 타프 가운데 재봉선이 지나간다는 점. 그리고 그 재봉선을 따라 달린 세개의 고리.
앞뒤 폴대에 줄을 연결해 고리를 통과 시킨 후 줄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할 의도로
설치되었다는 설명이었다. 한 번 랜턴을 매달고 불을 켜봤다. 멋지다... 근데 사진이 없다 ㅜ.ㅜ
2박동안 밤중에 미친듯이 비가 오는 바람에 밤에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ㅜ.ㅜ

피크파크에서 만든 2번째 라이트타프임을 증명하는 시리얼 번호 ^^v
1번은 아마 곡두님이 배수로 팔 삽도 없이 포천 산정호수 가지고 가셨다지...
고생 엄청 하셨을 듯 ^^;;

잠깐 날이 개서 홀리데이를 열어봤다.
피크파크 제품은 디자인으로는 더이상 비교대상이 없다.(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예쁘다. 지금까지 본 타프중에 제일 예쁘다.

비는 미친듯이 왔다. 타프를 설치한 우리집을 제외한 다른 모든 야영객들은 텐트안에서
숨죽이고 가끔씩 가장들만 나와 스트링과 팩을 점검하는 모습만 보였다.
아침이 되니 비가 살짝 멈추고... 그래서 떠나는 축령산 탐험.

숲체험교실을 지나 포장된 산책로를 따라 걸어올라가기 시작한 곳에 있는 또다른 캠핑장.

데크와 펜션이 조화롭게 설치되어있다. 앞에는 깨끗한 샤워실과 간이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포장된 도로로

까치수염꽃이라고... 세인이가... 에헴(자신없음.)

틈틈이 비를 뿌릴 기회만 노리는 하늘. -.-;;

바람도 솔솔 불어오고

벌은 꽃들에 둘러싸여 ^^

밧줄이 있어 타고 내려가다가 휙 돌면서 어깨를 돌부리에 찧었다. 전에도 비슷한 자세로 엄마에게 매달려 울던 사진이 있었는데....

이 사진이었다 ^^;; 짜식 많이 컸다.
마지막 날 아침

데크로 된 길을 새로 생긴 개울이 가르고 있었다.



축령산 캠핑에 빠질 수 없는 몽골 문화촌 공연관람. ^^
축령산의 모든 시설은 잘 관리되어있고 샤워실과 화장실은 하루에 한번씩 청소가 이루어
지는 듯 했다. 이상한점은 이렇게 관리가 잘되는데 왜 화장실은 수세식이 아닐까...
거품이 나오는 요상한 퍼세식 화장실. 냄새는 없지만 거품이 일단 붕괴되고 나면(^^;)
엄청난 기운이 밀려올라온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령산은 내 머릿속 캠핑장 리스트의 탑파이브에 등록되고 마는데
그 이유는....

예쁜 물레방아

어둠을 밝히는 그림자

공기보다 맑은 시냇물

개울물이 머무르는 수영장.

숲속에 지어둔 하얀 집

흰집에 사는 발 큰 괴물

그 주위를 둘러싼 잣나무들

하얀집에서 바라본 풍경

집앞에 살던 코가 긴 아저씨.

콩쥐를 도와줬던 두꺼비.

빗속에 맞이하는 새벽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일 비가와도 행복하던 엄마와 아들 ^^
-말하는 고양이-
첫댓글 재미난 후기 잘 봤습니다... 새로운 타프 테스트 찐하게 하셨네요... 일요일 오전에 비가 살짝 뿌려줘서 더위를 식혔는데...ㅎㅎ
비가 살짝 뿌려줘서 더위를 식혔다는 부분이 부럽습니다. ^^
.....................-_- 라이트타프가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미워하지 말고 여기다 버리세요 제 주소는...... ㅋㅋ
아기가 우는사진 비교... 정말 인상적이네요... 야옹이님 정말 쎈쑤쟁이 ㅎㅎㅎㅎ 작품사진 같았어요 ㅋ 축령산도 함 달려보고싶네요.. 남양주면 멀지도 않고...
길만 잃지 않고 잘 찾아가면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
말하는 고양이님.. 직업이 의심스럽습니다. 전문 찍새^^ 아니면 음... 파파라치^^ 농담입니다. 사진과 후기가 넘 부러워서..
레벨, 커브, 샤픈 한방이면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인데... ^^;;
와우! 그림이 넘 좋네요. 라이트타프 구매 가능해요? 축령산이라 예전에 많이 갔던 곳이 멋집니다.^^*
다시보니 출시작 윙이 었습니다요.ㅎㅎ
새로운 출시작 라이트타프 윙입니다. ^^ 개인적으로 오토캠핑장보다는 휴양림을 선호해서 크기며 무게며 성능이며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
엥...비가 많이 왔었군요...저는 침엽수림에서 비오는 날을 가장 좋아하는데^^
대낮에도 셔터스피드가 안나올정도로 어두웠습니다. 공기에서 파란 향이 나더군요 ^^ 축령산 아마 자주 갈 것 같습니다. ^^ 락풀님도 좋은데 다녀오셨던데... ㅋㅋ
사진 정말 좋네요. 전면 대형데크는 이미 차 있었나 보군요. 비올땐 그 곳이 그림이 나오는데..
대형데크뿐만이 아니라 금요일 오후에는 거의 모든 데크가 찼습니다. 토요일아침부터 언제나가냐고 물어보러 다니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