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지옥의 묵시록, 1979, 182분, Apocalypse Now>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주연 말론 브란도, 로버트 듀발, 마틴 쉰
2020.11.26 (재개봉예정)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주연 말론 브란도, 로버트 듀발, 마틴 쉰
미군 공수부대 소속 윌러드 대위는 커츠 대령 암살 임무를 받는다. 철저한 기밀 속 금지구역인 캄보디아를 향해 험난한 여정을 떠난 그는 서로 죽고 죽이는 정글 같은 전쟁 상황에 점차 피폐해져 간다. 마침내 커츠 대령의 은신처에 도착한 윌러드 대위는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적인 공포와 마주하게 되는데...선과 악 그 경계가 무너진다 1970년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감독이었다. 마피아 가족사를 통과해 미국의 근대를 읽은 〈대부〉와 〈대부2〉로 만장일치의 환호를 받은 그는 또 다른 야망으로 불타올랐다. 그가 도전한 것은 미국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베트남전. 전쟁 영화를 지나 신화적이고 불가능한 영역에 도전하는 그런 영화여야 했다. 제작 과정에서 무수한 소문을 낳은 〈지옥의 묵시록〉은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코폴라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바그너가 흘러나오고 폭탄의 불꽃이 이글거리고 광란의 파티가 벌어지는 땅을 지나, 강을 거슬러 올라간 끝에 마침내 펼쳐지는 침묵의 지옥도는 충격 자체였다. 이처럼 전쟁의 광기와 악의 심장부에 도달한 작품은 없었다. 이후 새 버전이 선보인 건 2001년의 칸영화제였다. 50여분의 푸티지를 더한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는 공포로 진입하는 새로운 초대장과 같았다. 그런데 코폴라는 극장판이 뭔가 성에 차지 않았던 만큼 리덕스 버전이 과하다고 스스로 판단한 모양이다. 올해, 그는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영 시간이 183분인 〈지옥의 묵시록: 파이널 컷〉을 내놓았다. 작품에 자꾸 손을 대는 행위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화가가 캔버스 위로 새로운 작업을 덧입히는 것을 생각하면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다. 혹은, 코폴라에게 전쟁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악몽일지도 모른다.
(2019년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이용철)
첫댓글 이 작품을 보는 내내 갑갑하고 불편함을 떨칠 수가 없었네요. 주인공 윌라드 대위를 비롯하여 영화에 나오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전쟁(베트남)이라는 상황속에서 미쳐가는 모습을 보이는 듯하더군요. 베트남 전쟁 영화중 아니 전쟁 영화 중 최고라고 평론가들이 꼽더군요. 달달한 로코 취향의 사람이 보기엔 힘든 측면이 많았더랬습니다. 베트남 전쟁 중 미군이 행했던 많은 무리한 행위 속에서 전쟁이 피폐화 시킨 인간의 광기를 보았다고나 할까요? 감독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대부 1ㆍ2를 만든 70년대 헐리웃 최고의 감독이죠.
주인공 '윌라드' 대위 역을 맡은 '마틴 신'은 그의 아들 '찰리 신'이 영화 플러툰 주연을 맡음으로써 월남전 영화 최고 3편 중 2편에서 부자가 주연을 맡게 되었네요. 참고로 월남전 영화 최고 3편으로 꼽히는 작품은 '지옥의 묵시록',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자켓'으로 누가 그러더군요. 사실인지 모르지만 본문에 나와 있듯이 오는 11월 26일(모레네요ㅎ) 리마스트링 버젼으로 재개봉한다니 시간내서 보러가는 거 신중히 고려해 볼까 합니다. 참고로 (울산) 남부도서관 디지털 시청각실에서 무료 감상 가능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