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시기행2> (유시민. 2022. 생각의 길)은 2019년 나온 <유럽도시기행1>의 연결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두 책을 따로 보아도 무방하다. <유럽도시기행1>에서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를 다루었는데, <유럽도시기행 2>에서는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 편에는 '내겐 너무 완벽한', '슬픈데도 명랑한', '뭘 해도 괜찮을 듯한', '부활의 기적을 이룬'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이 책을 읽고 토론을 나누었는데 샘들이 딱 수식어의 느낌이었다고 했다.
토론을 나누던 6월 첫 주엔 "내겐 너무 완벽한 빈"을 가 보고 싶은 도시로 선택했었다. 딱 정도된 듯한 느낌에서 느껴지는 이질감도 없진 않겠으나 첫 유럽여행을 조금은 안전하게(?) 하고 싶은 안전욕심 때문에 골라본 도시였다.
전편이 유시민작가가 오디오가이드를 해 준 느낌이었다면 <유럽도시기행 2>는 유시민 작가가 옆에서 같이 걷거나, 찻집에서 앞에 앉아 유럽의 한 도시를 이야기해 주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더 현장감이 느껴졌다. 항상 작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정말 박학다식하다는 거다.
많은 유럽 여행기가 있지만 '유시민작가스러움'이 묻어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중국에 한국짜장면이 없듯이 빈에는 한국스톼일 '비엔나커피'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행지를 바꾸어 볼까?
"사람도 도시도 첫 만남이 중요하다. 내가 간직한 빈의 첫 인상은 '비현실적 화려함'이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소액의 현금을 들고 어린 딸과 함께 간 유학생이었고 시기도 하필 크리스마스 무렵이었다. 캐른트너 거리는 별세계였다. 가로수에 매달려 반짝이는 형형색색의 전등, 수준 있는 버스커들의 거리 공연, 조명을 켜둔 쇼윈도에서 광채를 뿜어내는 보석과 장신구, 보는 것만으로도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리는 느낌이었다. 감히 다가서지 못할 정도로 화려했다. 빈은 변함없이 압도적이었다." (p.35~36) --> 나름 내공이 있는 유시민 작가에게 압도적이라는 도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