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차전을 승리를 합작한 두 주역. "둘 때는 그렇게 나쁜 줄 몰랐는데 (검토실에) 와서 보니까 나빴더라"는 최정 9단(왼쪽), "긴장은 됐지만 팀원들을 믿어서 마음 편하게 둘 수 있었다"는 김경은 2단.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보령머드, 부안곰소소금에 2-0 승리
신생팀이면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보령머드. 여자바둑리그 최초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부안곰소소금.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최고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이 10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직행 티켓을 거머쥔 후 20일 정도의 긴 휴식을 취한 보령머드이고, 4위로 턱걸이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맹위를 떨쳐온 부안곰소소금이다.

▲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오른쪽)이 2위 오유진 7단을 맞아 후반 역전승을 거두고 보령머드의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두 팀은 각각 여자랭킹 1위와 2위를 보유한 팀이기도 하다. 1ㆍ2위 간의 빅매치가 1차전부터 벌어졌다. 승자는 부동의 1위 최정 9단. 오유진 7단에게 201수 만에 불계승한 이 승점이 보령머드의 1차전 2-0 승리를 이끌었다.
"오유진 7단이 중반까지 좋은 작전으로 잘 이끌었으나 미세한 착각이 나온 후에 흔들리면서 잡힐 듯했던 승리가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백홍석 해설자. 그동안 자주 보여 왔던 두 기사 간의 패턴이다.
역전승을 거둔 최정 9단은 오유진 7단과의 상대전적을 13연승과 함께 23승2패로 벌렸다. 2017년 이후에는 오유진에게 지지 않은 최정이다.

▲ 김경은 2단(오른쪽)이 정규시즌 때 이유진 2단에게 당했던 대역전패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갚았다. 여자랭킹은 김경은 25위, 이유진 24위.
뒤를 이어 장고판의 김경은 2단이 이유진 2단을 꺾고 1차전 승리를 결정했다. 낙승 흐름에서 최후에는 위험한 작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대마를 잡고 끝냈다. 김경은에게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다 마음을 놓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만만치 않아져서 바둑을 열심히 봤는데 흑(이유진)이 사는 수가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을 놓치고 난 후 김경은 선수가 집중력을 발휘해서 다 잡는 모습에 감탄했다"는 최정 9단의 국후 인터뷰가 있었다.
부안곰소소금으로서는 상대팀 오더를 김경은, 최정, 강다정 순으로 정확히 예측하고 맞불을 놓은 것인데 결과는 대실패로 돌아왔다. "피할 이유가 없어 정면승부의 오더를 선택했다"는 김효정 감독.

▲ 상대 오더를 맞힌 부안곰소소금이었고, 맞히지 못한 보령머드였다.
그에 비해 보령머드 문도원 감독은 허서현, 이유진, 오유진 순의 오더를 예상하고도 최정 9단을 2국에 배치했다. "최정 선수를 3국에 배치했을 때 팀이 패하는 게 가장 큰 손실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것.
3연전으로 겨루는 챔피언결정전의 2차전은 12일 속행된다. 부안곰소소금이 반격에 성공하면 13일에 최종 3차전을 벌인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 최정 9단은 포스트시즌 통산 11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 포스트시즌 통산 다승 1위인 오유진 7단은 12승7패가 됐다.

▲ 포스트시즌 출전이 처음인 김경은 2단.

▲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3승1패로 활약한 이유진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