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일생에 있어 가장 화려하고
멋진 시간!
《빨간 머리 앤-자작나무 숲을 지나》는 앤 일생에 있어 가장 획기적인 사건을 그림책으로 담아냈습니다. 조세핀 할머니의
초대는 고아원에서 자란 앤이 매슈와 마릴라를 만난 이후 처음 집을 떠난 일이었으니까요. 매슈와 마릴라 남매는 사실 농장 일을 도울 남자아이를
구했어요. 그런데 그만 일이 잘못되어 소년이 아닌 소녀가 두 사람을 찾아오지요. 바로 주근깨투성이에 수다쟁이 소녀 ‘앤 셜리’였습니다. 매슈
남매는 앤을 돌려보내려고 했어요. 그러나 앤의 딱한 사연을 듣고 함께 살게 되었지요.
매슈와 마릴라는 무뚝뚝하고 소극적인 성격이었어요.
마을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지요. 그런데 앤이 오면서 적막했던 초록 지붕 집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수다쟁이에 실수도 많은
앤과, 고집스럽고 엄격한 마릴라의 교육 방식이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어요. 하지만 엉뚱하긴 해도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솔직한 앤의 모습에
마릴라도 차츰 마음을 열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갔지요.
《빨간 머리 앤-자작나무 숲을 지나》에서는 앤과 다이애나가 조세핀 할머니 댁에
초대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두 소녀는 화려하고 멋진 도시 생활을 만끽하지요. 온갖 볼거리가 가득한 박람회장을 구경하기도 하고 번쩍번쩍
빛나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멋진 공연을 보기도 하고……. 그런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앤은 점점 집이 그리웠어요. 마릴라와 매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남매도 앤이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렸지요. 이렇게 가족의 사랑은 깊어만 갑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읽는 ‘빨간 머리 앤’
《빨간 머리 앤-자작나무 숲을 지나》에서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이야기는 앤과 다이애나의 도시 체험기이지만,
조금 더 깊게 책을 읽다 보면 결국 ‘가족’에 대해 말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신나는 여행으로 마냥 들떠 있는 다이애나와는 달리 앤은 초록
지붕 집을 떠올립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과 반짝이는 호수를 생각하지요. 앤이 마차에서 뛰어내려 집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에서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책고래클래식에서 소개하는 명작은 단순히 원작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다시 썼습니다. 가족을 떠난 앤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섬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