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소호마을산촌유학커밍데이를 했어요 ^ ^
그동안 산촌유학을 하면서 아이들 챙기랴, 마을과 함께 하랴 ...
늘 바쁜 날들을 보내느라~~
소호산촌유학을 떠난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소호로 오시게 해서 함께 좋은 시간 가지기가 어려웠네요...
올해로 산촌유학이 7기를 하고 있는데
이제사 그런 자리를 만들어 보았네요~~ ^ ^
제일 첫번째 도착한 이는
원이였습니다.
올해 2월에 산촌유학을 마치고 부산 집으로 갔지요.
원이 아버지께서는 저녁에 야근이셔서 할 수 없이 원이만 내려 주고 가셨지요.
원이는 예전처럼 팔랑 팔랑한 소녀이네요. 아이들 보자 마자 반가워서 폴짝 폴짝 뛰고 이모들에게도 안기고 너무 좋아합니다. 녀석이 요새 아침을 잘 안먹는다고 아버지께서 걱정 하시는 것만 빼면 좋아 보입니다. ^ ^
다음으로 언양에서 338 버스를 타고 들어온 친구들은
3기 정우랑 4기 주형이였습니다.
둘다 얼굴은 옛날 그대로인데... 키만 훌쩍 커버렸네요.
까불쟁이 주형이는 어느새 중2가 되어 의젓해졌고 왠지 쑥스러워하는게 좀 낯설더라구요. 예전엔 얼마나 까불고 재밌었는지 ^ ^ 그리고 3학년 때 처음 소호로 와서 4학년을 마치고 소호를 떠나간 정우도 어느새 중학교 1학년 청소년이 되어 돌아 왔어요~~
둘이 들어서자 모두들 소리를 지르며 환영을 했답니다. ^ ^ 다만 너무 반가운 나머지 두 녀석의 얼굴을 하도 빤히 쳐다보아서 정우랑 주형이 얼굴이 뚫어질 뻔 했습니다~~^ ^
다음으론 유정이가 왔네요.
전날 밤만 해도 비가 와서 올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폰으로 연락하던 유정이가
예전에 우리에게 처음으로 왔던 그 시절처럼 아주 이쁜 미소로
소호에 다시 돌아 왔네요~~
아버지께서 직접 소호까지 데려다 주시고 가셨는데...
유정이 아버님은 되려 젊어지신 것 같았습니다 ^ ^
유정이도 토끼처럼 아이들과 반가워 폴짝 폴짝 뛰며 반가워합니다
아 이래서 커밍데이를 하게 된 기쁨이 있네요...
다음은 엄마와 함께 온 (신)도현이!
도현이는 5학년 때 와서 중3때까지 소호마을에서 살다가 왔기 때문에
아주 오랜 고향 사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대구 집 근처에서 닭집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한다는데
사장님이 도현이 일 잘한다고 어찌나 칭찬을 하시는지
도현이 엄마가 완전 송구했다네요.
그 이야길 듣다보니 우리가 소호에서 너무 일을 시켰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사실 소호에서 도현이 만큼 일을 잘했던 아이는 없었거든요.
생각해보면 그건 시켜서 만들어진 게 아니고
그 아이 속에 원래 있던 힘이었을거예요~^ ^
키가 어찌나 커서 물어 보니 183이라고 하네요
커밍데이 오려고 휴무까지 내고 온 녀석을 보니 든든하기 그지 없습니다.
다음 차가 도착해서 보니 태경이네 차네요.
태경이 아버지 엄마 이모 모두 출동 하셨네요.
태경이가 내리자 마자 동생들이 뛰어가 태경이에게 매달리고 난립니다.
형 형 하며 저리 좋아할 수가~~ ^ ^
태경이나 도현이 같은 경우 워낙에 오래 있었던 아이들이라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부모님들을 보면 우리도 너무나 반갑고 반갑습니다.
어쩌면 소호의 산촌유학 활동가들을 선생님이라고 안하고 이모라고 해서 그런지
부모님들을 보면 형제애 같은 게 느겨지거든요. 누구는 언니 같고 누구는 동생 같고...
태경이 아버님은 태경이가 소호에서 너무나 잘 커 주어서
안그래도 소호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심지어 큰 절 까지 하고 싶었다는데 ㅋㅋ)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 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에요. (딱 저희의 마음과 같았어요^ ^)
그 다음은 부산에서 유학 왔다가 올 2월에 집으로 돌아간
6기 (안)도현이와 아빠가 오셨네요.
도현이 아빠는 요즘 완전 바쁜 업무 때문에 주말에도 회사를 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소호산촌유학 식구들이 보고 싶어서 시간을 내 오셨다네요
도현이가 산촌유학하던 시간 동안
부산에서 아빠 엄마도 같이 소호에서 살았던 것 같아서
소호가 정말 고향 같이 느껴진다고 하셨어요.
저희도 당신들이 소호로 오실 때
저희가 고향집인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산촌유학을 하고 소호로 아예 이사를 들어온
병민이네가 도착했다.
젤로 가까운데 살면서 늦게 와서 야유와 같은 환호를 받으며 들어섰다.
병민이 아버지는 소호에 산촌유학 할 때
짠하고 병민이가 그립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며
지금은 유학생활 때 잡아주었던 바른 생활들이 다 허물어졌다며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그러고 마을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센터로 돌아왔어요
추억 나누기 시간을 가졌어요.
1기 부터 6기까지 소호에서 산촌유학을 한 친구들을 한명 한명 훑어보고
그 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지요.
1기 우혁이 아버님이 서울에서 1기 선배 아버님답게 안부를 전해주셨어요. 할배랑 친구 분인데... 할배에 비해 하나도 안늙으(?)셔서 다들 깜짝 놀라고 말앗어요.
1기 선우는 독일에서~~ 후배 유학생들에게 정중하게 '쉬지말고 놀아라"는 팁을 전해주었습니다. ^ ^ (쪼디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선우가 어쩌면 그리 점잖어졌는지,,, 우리가 깜짝 놀랐어요^ ^)
2기 민준이는 파리에서... 침대 뒤에는 친구가 기타로 배경을 깔아주고 우리의 민준이는 밝고 명랑하게 자신의 안부도 전해 주고 우리의 안부도 염려해 주었답니다.
다음으로 진주에서 온 2기 재은이의 영상. 영상에서 갑자기 아릿따운 처녀가 나타나 다들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이쁜 짓 많이 하던 재은 생각에 미소로 입이 쫘악~~~^ ^
2기 율교는 부산에서 브니엘고를 다니는데요. 방송반에 지우너할 때 만들었던 자기소개영상을 보내왓어요. 영상에는 자신의 키워드로 3가지를 들었는데 그 중 첫번째가 "산촌유학"이었어요. 어찌나 잘 만들고 어찌나 말도 잘하는지~~~ 우리 율교 참 대견하다는 생각!
3기 석준이는 커밍데이 전날 밤 영상을 보내주었는데요. 책상에 앉아서 6분 넘게 이모에게 대화하듯 들려준 영상에 깜짝놀랐어요. 몇번이나 어떻게 하냐고 자신 없는 듯 해놓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진지하게 안부를 물어주다니요. 다만 충청도 도련님 특유의 느릿 느릿한 말씀에 다들 숨엄어갈 뻔. 웃겨서 넘어갈 뻔ㅋㅋ 아무튼 우리 석준이 대단 감동입ㄴ다.
4기 병소는 대구에서 영상을 보내왔어요. 병소가 약간 살이 찐 것 같애요. 아닌가? 키가 컸나? 아무튼 농촌유학이 갑진 경험이라고 하는 그 진지한 태도는 여전한 느낌이었어요. 다만 공부한다고 조금 힘든 것 같아 안쓰럽기도 했죠. 그래도 잘 해나가리라 믿어요.
4기 세연이의 영상은 우리가 행사 하고 있는 중에 아빠께서 보내주셨는데... 제가 추억나누기를 마치고 난 다음에 뒤풀이 하는 중에 보게 되었어요. 깜찍한 세연이의 또박또박한 안부 영상을 뒤풀이를 잠시 멈추고 들려주었답니다.
5기 연아는 이제 이사해서 김해에 살고 있다네요. 연아는 아빠가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셔서 갑작스런 영상으로 안부를 보냈네요. 연아 많이 컸어요. 녀석 얼굴에 여드름도 많이 생기고 이제 제법 큰 느낌이네요 ^ ^
다음은 5기부터 7기 1학기까지 유학을 했던 한길이의 귀여운 영상이었어요. 한길이는 이번 커밍데이에 꼭 오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았나봐요. 태권도 대회에도 나간다며 태권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냈죠. 다들 완전 넘어갓어요. 언제나 귀여운 우리 한길이. ㅋㅋ
그리고 3기부터 지금까지 유학 하고 있는 연수와 나연이 부모님은 여행 중인 남미 칠레 달의 계곡에서 거센 바람 소리와 함께 안부를 보내는 영상을~~ 거기 인터넷이 잘 안되어서 영상 찍어서 올리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네요 ㅠㅠ ㅎㅎ 감사 감사
마지막으로 4기부터 지금까지 유학하고 있는 겨레의 엄마 아빠가 완전 재밌는 셀프영상을 보내주셨어요. 한겨레의 산촌유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과 겨레의 소호살이에 대해 인터뷰하는 재밋는 영상이었어요. 다들 완전 너무 재밌어서 까무러칠 정도~~~^ ^
그리고 참석 못한 친구들의 소식과 부모님들의 소식을 주고 받으며 추억을 나누었죠.
예전에 3기, 4기때 같이 활동했던 곰끼리 삼촌도 나와서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그 때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던 곰끼리~~
그도 지금은 떨어졌지만 우리 식구였어요!
이렇게 많은 이들이 소호마을산촌유학을 만들어 왔구나!
감사하고 감사하다~~
생전 얼굴 모르던 선배 유학생들이 지금 유학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부모님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 순간 만큼은 다들 행복한 눈빛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추억을 한참 나눌 즈음
촛불집회 가서 못오는 엄마를 빼고 도욱이네 식구들, 도욱이 아빠, 도욱이, 도욱이 동생 문수 이렇게 3명이 도착했어요.
다시 만나도 좋은 사람... 그 느낌 그대로...
중3에서 이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도욱이. 집에가서 친구들과 밴드도 하고 밴드에 재미를 붙여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네요.
앞에 나와 인사 하라고 하니
소호 유학생은 쑥쓰러운게 공통점인지 절대 안나온다네요.
도욱이 뿐 아니라 모두들 ㅎㅎ
그리고 아이들은 귀가를 하고
어른들은 뒤풀이 자리를 만들었어요.
여기 저기에서 술과 안주가 협찬되어
푸짐한 상이 차려졌어요.
한참 즐거운 뒤플이 시간을 갖고 있는데...
노민준이의 엄마 박현옥 여사가 촛불집회를 마치고 도착!
다들 반갑고 고마운 얼굴들입니다.
언제나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소호마을 섹시 사회자 마이콜아저씨
산소같은 여자 이복순 언니
트럼프 별명을 갖고 있는 이정희 아저씨
언제나 동네에서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나희 아빠 엄마
분교 학부모회 회장을 맡아 마을 아이들을 늘 생각해주시는 희수엄마
이렇게 마을 사람들도 함께 해 주셨어요 ~~
술자리가 한참 무르익어갈 즈음
대구에서 울산 도착하자마자 바로 소호로 날라오신
정원이 어머니와 더 예뻐진 정원이 등장!
일부러라도 이런 자리 만들어 주어서 너무나 고맙다고 하며
우리를 환하게 해주었던 모녀!!
한참을 떨어져 잇다가 만나도 이렇게 가까운 느낌이 드는 건
아이들 때문..
아이들이 소호마을에 와서
같이 밥먹고
같이 놀고
울고 웃고 하던 추억이 있었기 때문일 듯...
다음날 우리는
아침 떡국을 맛나게 먹고
소호분교 운동장으로 갔다.
아이들 대 어른들(청소년들은 어른팀으로 ㅋㅋ ) 피구를 했는데..
완전 막상 막하였다. 얘들은 학교 가서 피구만 하나 싶을 정도로 ㅋㅋ
결국은 1:1 무승부로 끝났어요 ^ ^
돌아가며 한줄 나누기를 하고
다들 밖으로 나가 기념촬영을 하고 마쳤다.
기념 촬영하는 그 순간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다가
7기 유학생들은 남고 집으로 돌아들 가셨어요.
다들 떠난 빈자리에서
영순이모, 달코미이모, 호미이모, 고무줄이모, 바위이모는
알딸딸할 정도로만 취하고 엎어지자며
낮술을 마셨다는~~
우리가 그동안 사는게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제대로 못보고 살던 얼굴들
소호마을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삶 속에서 함께 해 가기를
소망해보며~~~
** 다들 감사합니다 **
첫댓글 1기부터~
7기까지 ~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이모님들 넘 고생 ㅎㅎ
제가 위문공연을 함해야하는데 ㅋㅋ
찡~~~~한 감동있는 1박 2일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과 가족들~~반가웠고요^^ 마음은 소호로 달려가는데 사정상 못오신 가족들도 많이 궁금하고 보고싶네요~~
이모님들을 비롯하여 할배, 마을 부모님들, 산촌유학 부모님들~~고맙습니다~~^^
소호 가족 여러분~~항상 응원합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한길이 셀프영상은 편집인가요?
함께 못해서 아쉽네요
하이고 죄송요 ㅠㅠ
당연히 소개 했지유
하도 많어서 빼묵었네유 ㅠㅠ
수정해유~~~^^
@호미댁 아이고 이모님 늦은시간까지 수고하시네요^^
@박은화(한길이 고모) ㅎㅎ 에고 내가 몬살어유~~ 다행히 확인해줘서 오히려 고맙심더 ^ ^ 혹시 또 빠진 아이 없나?? 누가 잇으면 얘기 해주오~~~~ 한길이 영상 보고 우리 다들 너무 귀여워서 넘어갔더랍니다. 다음엔 꼭 보기요!! ^ ^
좋은 시간이었어요^^ 부모님께 하소연도 하고~~오신 분들은 반가웠고 못 오신분들 못만나서 아쉬웠어요